[웰니스]불면증에 탁월한 효과?! 매일 2,500명이 도움받는 그 영상, 왜일까?

수면 명상


지난 1년 동안, 약 106만 회의 조회수와 12,000개 이상의 좋아요(공감), 그리고 7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매일 평균 2,500여 명의 사람들이 꾸준히 시청하며 숙면에 도움을 받고 있는 영상이다.



지난해 8월 9일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배우 임수향 씨가 출연하여 위 영상을 틀어 놓은 채 잠에 드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하였다. 본 방송의 내용 중에는 배우 임수향 씨가 실제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진솔하게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고,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들을 통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불면증과 각종 수면장애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국내외로 점점 더 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어 왔다.


그리고 이러한 불면증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중적 수요 또한 급증해감에 따라,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면 음악과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그리고 다양한 명상법 및 최면 콘텐츠들이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위 영상 또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된 이유이다. 하지만 도대체 어떠한 내용을 다루고 있길래, 또는 어떠한 수면 유도 기법이 등장하길래 불면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갖는다는 것일까?


아래는 영상에 댓글로 달린 시청자 반응 중 일부이다.



“불면증 8년 차.. 집중력도 낮아서 집중도 잘 못할 때가 많은데, 속는 셈 치고 누워서 고양이랑 듣다가 15분 만에 잠이 듦. 세 시간이나마 꿈도 안 꾸고 푹 잤다. 감사해요.ㅠㅠㅠㅠㅠ”

“이거 대박이예요.. 저 원래 3시간씩 뒤척이고 사람들이 좋다는 수면 유도 영상을 봐도 못 잤는데, 이거 듣고 잤더니 중력 어쩌고부터 기억이 안 나고 완전 잘 잤어요.ㅠㅠㅠ”

“진짜 한 달 내내 불면증으로 잠에 못 들어서 아침 10시에 겨우 잠이 들었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깊게 잠을 잘 수 있었어요. 오늘도 들어보고 진짜 효과가 있는지 다시 도전해봐야겠네요. 진짜 놀랐어요..”

“늘 잠 못 자서 고민이었는데 이거 트니까 10분도 안돼서 잠이 솔솔 와요. 너무 좋아요! 맨날 틀고 잡니다.”

“자기 전에 항상 틀어 놓습니다. 7분만 영상 따라 하면 아침이 되어 있습니다.”


영상의 전체 제목은 다음과 같다.


‘숙면을 위한 명상가이드, 100% 꿀잠자는 법(숙면 최면), 중력 명상을 통한 자율신경계 안정화와 불면증 해소 [BSM LEVEL 1 – 자율신경 안정]’



제목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 영상 내에 다뤄지고 있는 핵심 요소이자 기법은 ‘중력 명상’이다. 흐름은 대략 이렇다. 자리에 편히 누운 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음성 안내에 따라 몸의 각 부위에 집중하는 내관 명상(또는 바디스캔 명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곧이어 셋을 세는 카운트와 함께 지구 중력에 영향을 받아 몸이 지면 아래로 서서히 빨려 들어간다는 멘트가 나온다. 바로 중력 명상의 시작을 의미한다. 지구 중력이 더욱 강력해지면서 몸을 완전히 지면에 흡수시켜버리고, 끝에서는 몸도 의식도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는 멘트를 남기며 깊은 수면에 들었음을 안내한다.


이는 마치 최면을 걸듯 수면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숙면 최면’이라는 명칭도 붙게 되었으나, 사실 최면보다는 명상 가이드(Guided Meditation) 쪽에 가깝다. 가이드 멘트에 따라 스스로 몸의 느낌에 집중하며, 약간의 상상을 보태어 더욱 깊은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종에 심상 기법(Imagery Method)이자 상상 명상(Imagery Meditation)인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뇌는 상상과 암시 등을 통해서 특정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강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신경과학적 원리를 잘 활용하여 각종 심리 치료 및 수면 장애 개선에 응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명상이기도 하다. (긍정 확언 Positive Affirmation, 아우토겐 트레이닝 Autogenic Training, 심상 훈련 Imagery Training, 브레인 스크린 명상 Brain Screen Meditation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사실 명상이 불면증 개선 및 수면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는 국내외로 수십, 아니 수백 편 이상이 나와있을 정도이다. 그중에서도 바디스캔 명상을 주요 방법 중 하나로 다루고 있는 마음 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에서는 불면증을 위한 특수 치료 요법을 개발하여 이미 많은 효과를 입증하기도 하였다. (e.g., Mindfulness-based Therapy for Insomnia(줄여서 MBTI))


또한 전시 상황과 같은 극한 환경 속에서도 병사들의 수면 문제를 개선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고자 오랜 시간 연구하여 실용적인 방법으로 고안된 것도 있는데, 이는 카페인을 복용했거나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와도 실험 대상자들의 96%가 2분 안에 잠드는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실제 파일럿들이나 네이비실 같은 특수부대원들이 사용하는 불면증 개선 방법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 명상법의 주요한 원리 또한 심상적 접근을 통한 것이었다.



이처럼, 상상(심상)을 통해서 느낌을 만들어내고, 그 느낌에 집중함으로써 우리는 명상의 상태로 빠르게 들어갈 수 있다. 즉, 생각이 비워지고 감정이 차분해지는 상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국 잠에 들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선천적이거나 만성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뇌가 잠을 잘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몸이 아무리 고단해도, 밤늦게까지 이어진 다양한 정신적 활동으로 인해 의식이 각성된 탓이다. 여러 고민과 걱정, 지나친 미래 계획, 과거에 대한 회상 또는 후회, 무의미한 공상 등이 그 예이다. 몸의 느낌에 오롯이 집중하고 명상 함으로써, 뇌 각성을 유발하는 원인들로부터 벗어나 과활성 된 교감 신경을 안정시키고 부교감 신경의 활동은 키워주어 몸과 의식을 휴식의 상태, 즉 수면의 상태로 들어가게 도와주는 것이다.


물론 위 영상에서 안내하는 방법이 불면증 치료에 절대적이란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시청자 댓글만 보더라도) 해당 영상을 통해서도 잠에 들지 못하였거나 잠에 들더라도 중간에 다시 깨는 등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동일한 내용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과 직접 대면한 지도 방식이 아니기에 개개인의 특수성(수면장애 원인, 심각도, 유형 등)을 모두 고려하지 못한다는 한계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Worth a try”, 불면증 극복을 위해 시도해볼 만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혹시 아직도 불면증으로 인해 매일 밤 잠 못 들고 있다면, 수면제의 도움과 기타 치료 요법을 통해서도 큰 도움을 보지 못했다면, ‘중력 명상 가이드’의 안내 음성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 해 보며 잠을 청해 보면 어떨까.


전 국민의 불면증, 수면장애 극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