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기 좋은 계절
산 타기 좋은 계절이 왔다. 꽁꽁 얼어있던 모든 것이 깨어나는 계절. 이런 날, 날씨를 핑계 삼아 떠나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산으로! 그리하여 한결 간편한 옷차림과 간소한 먹거리를 배낭에 담아 가까운 불암산으로 향했다.
산에 든 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길
산에 들어서니 피부에 맞닿는 공기가 차갑지 않고, 햇빛이 따사롭다. 조금의 오름질로 몸은 금세 훈훈히 달아오르고, 몇 걸음 채 걷지도 않았는데 겉옷을 벗어젖혀야 하는 것. 시이그러운 초록이 피어나고, 발에 밟히는 흙길은 부드러운 것. 산이 제대로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고이 잠들어있던 새 생명들이 깨어나고 있음을!
불암산의 신선들
불암산은 산 초보가 가기에 좋은 산이다. 산을 잘 모르거나 혹은 등산을 하고 싶은데 두려워하는 친구들을 꼬셔서 가기에도 제격이다. 초반엔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다가 잘 닦인 돌계단을 오르고, ‘아, 이제 좀 힘든데?’하는 생각이 들면, 곧 정상이니까. 500m 정도의 무난한 높이에 비해 정상부에는 꽤 우람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상계동의 도시 풍경은 근사하다.
조금만 올랐을 뿐인데 탁 트인 시내풍경을 보여준다.
후끈 히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기 위해 우리는 배낭을 벗어던지고 바위 위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웠다. 바위의 따사로운 온도와 질감이 좋은 계절. 보기에는 거칠어 보여도 살을 맞대어 보면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자연은 온화한 존재임을. 이 순간만큼은 우리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불암산의 신선이 된 것만 같다. 이 기분을 백번을 설명해 무엇하랴. 백번의 설명보다 한 장의 표정이 드러난 사진이 더 설득력 있다. 그리고 백장의 사진보다 직접 그곳에 올라 느껴보는 것이 백배 천배는 나을 것이다.
산을 즐기는 방법
정상이 코앞에 보이는 바위 위에서, 나의 산 친구는 달콤한 낮잠을 즐겼다. 나는 그녀와 그녀 뒤에 자리한 정상을 바라보며 오늘도 어김없이 팔레트를 펼쳤다. 이 따사롭고 여유로운 불암산의 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 조물주의 손길이 닿은 듯 잘 쌓아 올려진 바위, 그 바위들 틈 사이로 제 자리를 안다는 듯 너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초록빛 식생들. 억지로 꾸미지 않은 그 자연스러움이, 완벽에 가깝다.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소음도 없이 그저 조용한 바람만 살랑이며 스쳐갈 뿐이다.
불암산 정상을 바라보며 아트하이킹
불암산 정상에서 멋진 일몰을 맞이하였다.
그녀는 그녀의 방식대로, 나는 나의 방식대로 산을 즐겼다. 가끔은 정상을 향해 걷는 도전적인 산행보다, 이렇게 과정에 충실하는 그 자체가 산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다
바위 위에서 웃고, 놀고, 낮잠 자고 그림을 그리며 신선놀음을 하다 보니 어느덧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빛을 머금은 도시 풍경, 불암산 바위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실루엣이 감탄을 자아낸다. 자연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불암산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산이었다니. 계절을 핑계 삼아 소풍 오듯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너무나 큰 선물을 받은 기분, 낮다고 얕잡아 보다가 그 황홀경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불암산은 일몰과 야경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는 한참이나 변해가는 하늘과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리도 스쳐가는 바람처럼 불현듯 한참이나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소중한 것은 우리가 잘 몰랐거나 잠시 잊고 있을 뿐. 언제나 늘 가까이에 그리고 늘 그 자리에 있다.’
산타기 좋은 계절
산 타기 좋은 계절이 왔다. 꽁꽁 얼어있던 모든 것이 깨어나는 계절. 이런 날, 날씨를 핑계 삼아 떠나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산으로! 그리하여 한결 간편한 옷차림과 간소한 먹거리를 배낭에 담아 가까운 불암산으로 향했다.
산에 든 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길
산에 들어서니 피부에 맞닿는 공기가 차갑지 않고, 햇빛이 따사롭다. 조금의 오름질로 몸은 금세 훈훈히 달아오르고, 몇 걸음 채 걷지도 않았는데 겉옷을 벗어젖혀야 하는 것. 시이그러운 초록이 피어나고, 발에 밟히는 흙길은 부드러운 것. 산이 제대로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고이 잠들어있던 새 생명들이 깨어나고 있음을!
불암산의 신선들
불암산은 산 초보가 가기에 좋은 산이다. 산을 잘 모르거나 혹은 등산을 하고 싶은데 두려워하는 친구들을 꼬셔서 가기에도 제격이다. 초반엔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다가 잘 닦인 돌계단을 오르고, ‘아, 이제 좀 힘든데?’하는 생각이 들면, 곧 정상이니까. 500m 정도의 무난한 높이에 비해 정상부에는 꽤 우람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상계동의 도시 풍경은 근사하다.
조금만 올랐을 뿐인데 탁 트인 시내풍경을 보여준다.
후끈 히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기 위해 우리는 배낭을 벗어던지고 바위 위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웠다. 바위의 따사로운 온도와 질감이 좋은 계절. 보기에는 거칠어 보여도 살을 맞대어 보면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자연은 온화한 존재임을. 이 순간만큼은 우리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불암산의 신선이 된 것만 같다. 이 기분을 백번을 설명해 무엇하랴. 백번의 설명보다 한 장의 표정이 드러난 사진이 더 설득력 있다. 그리고 백장의 사진보다 직접 그곳에 올라 느껴보는 것이 백배 천배는 나을 것이다.
산을 즐기는 방법
정상이 코앞에 보이는 바위 위에서, 나의 산 친구는 달콤한 낮잠을 즐겼다. 나는 그녀와 그녀 뒤에 자리한 정상을 바라보며 오늘도 어김없이 팔레트를 펼쳤다. 이 따사롭고 여유로운 불암산의 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 조물주의 손길이 닿은 듯 잘 쌓아 올려진 바위, 그 바위들 틈 사이로 제 자리를 안다는 듯 너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초록빛 식생들. 억지로 꾸미지 않은 그 자연스러움이, 완벽에 가깝다.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소음도 없이 그저 조용한 바람만 살랑이며 스쳐갈 뿐이다.
불암산 정상을 바라보며 아트하이킹
불암산 정상에서 멋진 일몰을 맞이하였다.
그녀는 그녀의 방식대로, 나는 나의 방식대로 산을 즐겼다. 가끔은 정상을 향해 걷는 도전적인 산행보다, 이렇게 과정에 충실하는 그 자체가 산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다
바위 위에서 웃고, 놀고, 낮잠 자고 그림을 그리며 신선놀음을 하다 보니 어느덧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빛을 머금은 도시 풍경, 불암산 바위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실루엣이 감탄을 자아낸다. 자연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불암산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산이었다니. 계절을 핑계 삼아 소풍 오듯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너무나 큰 선물을 받은 기분, 낮다고 얕잡아 보다가 그 황홀경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불암산은 일몰과 야경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는 한참이나 변해가는 하늘과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리도 스쳐가는 바람처럼 불현듯 한참이나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소중한 것은 우리가 잘 몰랐거나 잠시 잊고 있을 뿐. 언제나 늘 가까이에 그리고 늘 그 자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