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플랫폼엘 파빌리온 프로젝트 2022, 당선작 발표


브랜드 루이까또즈의 기업 문화재단인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가 ‘플랫폼엘 파빌리온 프로젝트(PPP) 2022’를 선보입니다.


최종 당선작은 건축공방(심희준, 박수정)의 ‘스테이지 엘(STAGE L)’이다. PPP는 플랫폼엘의 다양한 문화 시설을 매개하는 ‘중정’에 대한 해석으로 파빌리온을 통해 새로운 장소성을 제안하는 젊은 건축가들의 시도를 지원하며, 예술 작품으로서의 건축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여백의 공간으로 한국의 전통적 마당과도 닮아 있는 플랫폼엘의 중정은 물리적 비움을 넘어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의 장으로서 기능한다. 


이에 플랫폼엘은 도심 속 비움의 공간이자 예술의 장으로서 중정에 주목하고, 예술 작품으로서 건축과 그것을 선보일 수 있는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PPP는 국내 젊은 건축가 지원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현 상황에서 유망한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플랫폼엘이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의 파빌리온 프로젝트(Serpentine Pavilion) 등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프로젝트는 건축가 및 기획자의 추천을 받아 1차 선발된 후보자들 가운데 심사위원단 심사를 거쳐 최종 한 팀을 선발하는 지정공모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목적에 따라 용도 변화가 가능한 가변성, 계절 변화에 대응 가능한 실용성 그리고 프로젝트 종료 후 이동 또는 변용 가능한 지속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건축공방, 스테이지 엘(STAGE L), 렌더링 이미지, 2022


심사위원 이정훈(조호건축) 건축가는 “고정된 실체로서 구획된 중정 내에 유연한 객체로서 스테이지 엘은 다양한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로서 플랫폼엘을 인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와 연계해 미술관으로 들어온 건축의 한 사례로서 ‘파빌리온’을 주목한 전시가 플랫폼엘 갤러리 2, 3층에서 7월 8일부터 7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종 후보작들의 자료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며, 국내 건축 문화예술계 대표 월간지 ‘SPACE’의 디지털 아카이브와 이번 프로젝트와 연계된 칼럼들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구성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건축공방의 작품 스테이지 엘은 7월 중 플랫폼엘 중정에 준공될 예정이며, 기존 공간이 갖는 고유한 위치와 역할을 해체하고 그 주변 환경과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통해 관람객에게 신선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당선작 소개 


스테이지 엘(STAGE L) 

플랫폼엘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라는 플랫폼(PLATFORM)을 뜻한다. 특히 플랫폼엘의 중정은 이런 의미를 더 강화하는 외부 장소로써 서울 강남이라는 도심 안에서 마당과 같이 비워지고, 채워지는 소중한 곳이다. 건축공방이 제안하는 파빌리온 ‘스테이지 엘’은 이런 중정 본연의 해석을 통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고, 무대에 작업이 올려지기도 하는 공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디자인 전략은 스테이지 엘이 건축적 예술 작품이면서, 그 자체를 사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떠 있는 구조적 가벼움을 극대화하려고 한 것에 있다. 


스테이지 엘은 샹들리에를 모티브로 진행됐다. 프랑스어로 양초를 의미하는 샹들리에는 공간의 감각과 자체의 즐거움 그리고 공간 스스로가 하나의 설치 작품이 되는 풍경을 만들어준다. 파빌리온은 중정 공간에 온전하게 떠 있는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날씨 변화와 중정의 활용에 따라 파빌리온의 파사드는 위아래로 여닫는 공간을 제공한다. 수직 외피는 커튼과 같은 패브릭 소재로 만들어져 그 자체의 주름진 모습이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수평의 천장면은 빛이 들어오는 재료로 가볍고 경쾌하게 만들어진다. 파빌리온이 닫힌 형태일 때 사용될 2개의 출입 동선은 문의 기능을 하는 예술 작업으로 자리한다. 역동적인 유선형의 작업은 전체 웨이브 형태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주면서, 내부 공간의 포인트 요소로써 작동한다. 


스테이지 엘은 아름다움과 기능을 모두 만족하면서 그 배경으로 섬세한 기술력과 건축적 실험을 제안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즐기며 동시에 흥미로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다. (글: 건축공방) 


건축가 소개

 

건축공방(Archiworkshop) 

‘일상의 건축’을 추구하는 건축공방은 2013년 심희준, 박수정 건축가가 설립한 건축 연구소다. 건축, 파빌리온, 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9년 젊은건축가상을 받았다. 건축공방은 ‘건축 작업실(workshop)’, ‘건축에 대한 토론(discussion)’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는 만큼 건축에 대한 철학적·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일상성이 특별해지는 공간을 창조하려 한다. 건축공방의 대표작으로는 ‘글램핑 파빌리온(Glamping Resort Project)’(2013), 모바일 라이브러리들 ‘파이프 파빌리온’(2015), ‘글램트리(Glamtree Project)’(2020), ‘유리치 신사옥과 복합문화공간(U-Headquarter and Culture Complex)’(2022)이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DDP, 2021) △‘올해의 건축가 100인 국제전’(문화역 서울 284, 2019)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_용적률 게임’(이탈리아 베네치아 자르디니, 한국관, 2016) △‘life of welcome and illusion’(서울 북아현동 철거현장, 2016) 등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글로벌스튜디오의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학교문화예술공간’ 프로젝트(경기문화재단, 2021) △‘우주공간’ 프로젝트(굿네이버스 아동친화공간, 2020) 등 여러 사회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독일 국제 디자인 어워드(2022)와 iF 디자인 어워드(2021) 본상을 수상했으며, 이 밖에도 다수의 해외 어워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심희준은 스위스 취리히 공대에서 교환 학생으로 수학했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을 졸업(디플로마)했다. 유럽 건축설계 사무소 렌조 피아노 건축 사무소(Renzo Piano Building Workshop, Paris)와 헤어초크 앤 드뫼론 건축 사무소(Herzog & de Meuron, Basel), 라쉬 앤 브라다취 건축 사무소(Rasch & Bradatsch, Stuttgart)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현재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중앙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겸임 교수를 맡고 있으며 새건축사협의회 정책위원, SH 청진호 건축가, 건축명장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수정은 광운대학교에서 건축 공학을 공부했으며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에서 교환 학생으로 수학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을 졸업(디플로마)하고 베니쉬 건축 사무소(Behnsch Architekten, Stuttgart), 메카누 건축 사무소(Mecanoo Architects, Delft)와 오이코스(Oikos, Korea, Wageningen)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현재는 광운대 건축학과에서 겸임 교수를 맡고 있으며 새건축사협의회 정책위원, 서울시 공공건축가, 동작구 경관위원, 안성시 건축심의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