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 GALLTHE’S에서 신동원 개인전 《decade : rewind》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이어온 ‘도자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일상의 사물에 스며든 시간과 기억의 층위를 하나의 확장된 풍경처럼 펼쳐낸다.
신동원은 컵, 접시, 주전자, 서랍 같은 익숙한 생활 오브제를 얇은 도자 형태로 환원한 뒤, 이를 벽면 위에 회화처럼 배치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기능을 잃은 사물들은 더 이상 단순한 기물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을 연결하는 조형적 장면으로 변모한다. 특히 벽 위에 부유하듯 설치된 오브제들은 금방이라도 무너지거나 쏟아질 듯한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끝내 균형을 잃지 않는다. 정지와 움직임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그 감각은, 불안정한 일상을 살아가는 오늘의 감각과도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지점은 도자라는 물성이 단순한 공예적 결과물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동원은 흙판을 덧붙이고 가마 속에서 발생하는 갈라짐, 휨, 유약의 흐름 같은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작업 안으로 끌어들인다.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 재료의 흔적은 화면 위에 미세한 긴장감을 남기고, 작품은 회화와 조각, 설치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그렇게 이어진 오브제들은 개별 작품을 넘어 벽면 전체를 하나의 장면처럼 작동하게 만든다.
전시에는 ‘on the table’, ‘tied, hold and move’, ‘moonJar’ 시리즈 등 신동원의 주요 작업들이 함께 소개된다. 조선 백자의 기형과 서구 도자의 장식적 요소, 평면성과 입체감, 동양과 서양의 시각 언어가 한 화면 안에서 겹쳐지며 익숙했던 사물은 낯선 풍경으로 다시 남겨진다. 벽 위를 따라 이동하는 관객의 시선 역시 특정한 중심에 고정되지 않고, 사물 사이의 균형과 리듬을 따라 천천히 흘러간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도자기로 공간에 그림을 채워 넣는 일”이 자신의 변하지 않는 주제였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작업은 사물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물 안에 머물던 기억과 시간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호출한다. 기울어진 형태, 맺혀 있지만 떨어지지 않는 물방울, 열려 있지만 아무것도 흘려보내지 않는 틈 같은 요소들은 관객에게 아주 느린 속도로 장면을 읽게 만든다.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 환경 속에서, 신동원의 작업은 오히려 ‘천천히 바라보는 감각’ 자체를 환기시킨다.
홍익대학교 도예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신동원은 미국 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MFA를 취득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뮤지엄, John Michael Kohler Arts Center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한편 GALLTHE’S는 2025년 한남동으로 이전한 이후 동시대 작가들의 실험적 작업을 꾸준히 소개하며, 작가와 관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및 출처: © GALLTHE’S / 갤더스
📅 2026.5.30(토) - 2026.7.12(일)
🏛️ GALLTHE’S
📍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91 고메이494 한남
⏰ 11:00 - 19:30 (매주 월요일 휴무)
❓ 02-792-7924 / contact@gallthes.com
신동원은 컵, 접시, 주전자, 서랍 같은 익숙한 생활 오브제를 얇은 도자 형태로 환원한 뒤, 이를 벽면 위에 회화처럼 배치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기능을 잃은 사물들은 더 이상 단순한 기물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을 연결하는 조형적 장면으로 변모한다. 특히 벽 위에 부유하듯 설치된 오브제들은 금방이라도 무너지거나 쏟아질 듯한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끝내 균형을 잃지 않는다. 정지와 움직임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그 감각은, 불안정한 일상을 살아가는 오늘의 감각과도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지점은 도자라는 물성이 단순한 공예적 결과물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동원은 흙판을 덧붙이고 가마 속에서 발생하는 갈라짐, 휨, 유약의 흐름 같은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작업 안으로 끌어들인다.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 재료의 흔적은 화면 위에 미세한 긴장감을 남기고, 작품은 회화와 조각, 설치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그렇게 이어진 오브제들은 개별 작품을 넘어 벽면 전체를 하나의 장면처럼 작동하게 만든다.
전시에는 ‘on the table’, ‘tied, hold and move’, ‘moonJar’ 시리즈 등 신동원의 주요 작업들이 함께 소개된다. 조선 백자의 기형과 서구 도자의 장식적 요소, 평면성과 입체감, 동양과 서양의 시각 언어가 한 화면 안에서 겹쳐지며 익숙했던 사물은 낯선 풍경으로 다시 남겨진다. 벽 위를 따라 이동하는 관객의 시선 역시 특정한 중심에 고정되지 않고, 사물 사이의 균형과 리듬을 따라 천천히 흘러간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도자기로 공간에 그림을 채워 넣는 일”이 자신의 변하지 않는 주제였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작업은 사물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물 안에 머물던 기억과 시간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호출한다. 기울어진 형태, 맺혀 있지만 떨어지지 않는 물방울, 열려 있지만 아무것도 흘려보내지 않는 틈 같은 요소들은 관객에게 아주 느린 속도로 장면을 읽게 만든다.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 환경 속에서, 신동원의 작업은 오히려 ‘천천히 바라보는 감각’ 자체를 환기시킨다.
홍익대학교 도예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신동원은 미국 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MFA를 취득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뮤지엄, John Michael Kohler Arts Center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한편 GALLTHE’S는 2025년 한남동으로 이전한 이후 동시대 작가들의 실험적 작업을 꾸준히 소개하며, 작가와 관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및 출처: © GALLTHE’S / 갤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