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달빛으로 바다 표면이 반짝인다》 - 박하리


2021. 07. 12 - 2021. 07. 18

café de ÀMiDi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로 29길 26 다락_카페드아미디

관람시간: 월 12:00-18:00 화-토 12:00-19:00/ 일 13:00-18:00

전시 문의: Tel 01039742926 / Mobile +82 41132812 / Email wenza@amidi.kr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 갤러디 아미디)


우리는 "자기 확신이 없는 삶"을 사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자기 확신이 없는 삶이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기 취향이 무엇인지 기준이 없는 삶을 의미한다. 이러한 삶을 사는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취향을 큐레이팅을 받고, 자기 결정권이 부재한 흐르는 대로 흘러가며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자기 결정권을 잃어버린 세대, 스스로 판단을 하지 못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전시 <La lune fait brasiller la mer, 달빛으로 바다 표면이 반짝인다>를 통해 아티스트 박하리는 자기 주체성, 즉 '나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 '나다움'은 타인의 평가나 세상의 복잡함에 흔들리지 않는다.  


아티스트 박하리의 나다움이 갈피를 잃은 이들에게, 타인의 평가나 기준에 흔들리는 이들에게 용기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 

사진제공: 갤러디 아미디




< 작가노트 >


수급불류월 水急不流月 


물이 아무리 급하게 흘러도 달을 흘려보낼 수는 없다.

여기에서 물은 변화하는 세상이다. 

물에 비친 달빛은 우리의 존재 자체, 즉 나 다움'을 일컫는다.


세상은 변한다. 

많은 것들은 파도와 같다.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은 

우리의 머릿속에 항상 쉴 새 없이 오고 간다.


나는 바다에 비친 달빛처럼, 

변치 않는 모습으로 중심을 잡으며, 

가장 나 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자 한다.


사람은 왔다가도 떠나간다. 

평가는 좋다가도 나빠진다. 

우리는 살아있다가 죽어야 하는 존재이다. 

그 삶이라는 덧없는 현실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중심을 잡고 싶다.


가장 안정적인 형태의 ‘살아있음'이란 바로 '존재'를 느끼는 것이다. 

파도는 들어왔다가도 나간다. 

나는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초연한 모습으로 좋고 나쁜 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 박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