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Turbulence≫ - 유재연


📅 2022. 10. 21 - 2022. 11. 19

🏛️ CDA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10가길 4

⏰ 오후 1시 ~ 오후 7시 / 일, 월요일 휴관

02-6959-6044 / cdagallery.kr@gmail.com


ⓒ 유재연, CDA


CDA는 유재연 작가의 개인전 <Turbulence 터뷸런스>를 10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모든 출품작이 조각 회화(Piece-painting)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기존 전시와 구별된다. <터뷸런스 Turbulence>는 몇 년 동안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작업을 이어 온 작가에게 발생한 물리적이고 감정적인 현상들을 함축적으로 시사한다. 동시에 조각 회화라는 매체가 작가에게 의미하는 상징과 서사를 비유적으로 풀어낸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기반에 둔 이미지로 점철된 전시는 추상의 오브제들이 비구상의 풍경을 만들어내며 구체적인 표현으로 형용할 수 없는 시각적 유희로 관객을 이끈다. 


유재연, Departure, 2022, Oil on cut-out wood, 105.0 x 117.0cm ⓒ 유재연, CDA


자력으로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장소에서 조우한 인간과 새, 예측 불가능한 일로 계속되는 삶의 연속성과 이를 중심으로 파생된 일련의 장면들 뒤로 펼쳐진 밤하늘의 정서를 담았던 유재연의 전시 지붕 위에서 On the Rooftop 를 선보인지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작가는 미처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는 표정으로 오랜 기간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해진 노트를 조심스럽게 꺼내 들었다. 오래되어 헤졌다기보다는 손에 익어 그 흔적이 짙은 작가의 노트에는 조각 조각 나누어진 개별적인 이미지들이 펼쳐져 있었다. 작가는 형체를 정의할 수 없는 이 수많은 단편의 이미지들을 단단한 우드컷 위에 고이 담아 이어 붙이며, 추상의 형태로 이루어진 비구상의 풍경을 자아낸다. 스스로 조각 회화(Piece-painting)이라 명명한 이것들이 모인 전시가 바로 <터뷸런스 Turbulence>다.


유재연, Monsoon is on the way, 2021, Oil on cut-out wood, 130.0 x 100.0cm ⓒ 유재연, CDA


<터뷸런스 Turbulence>는 흔히 비행 중에 겪는 불규칙한 기류를 뜻하기도 하고, 예측할 수 없는 난감한 형세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이는 작가가 최근 몇 년간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던 과정에서 파생된 물리적이고 감정적인 현상들을 함축함과 동시에, 작가의 조각 회화가 가진 추상성과 즉흥성을 비유하기도 한다. 전시를 이끄는 서사의 초입에는 그녀가 실제로 겪은 기억이 묻어있다. 베니스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어느 저녁 비행기, 타원 모양의 비행기 창문과 날개가 겹쳐 보이는 풍경과 좁은 복도를 메우는 승객들, 그리고 이어진 비행기의 동요와 충격. 이러한 단편의 사건을 추상의 시각으로 상징화한 이미지는 정착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불안과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터뷸런스 Turbulence>는 흔들리는 비행기의 내부 소음과 상황,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파생된 아주 오래된 기억의 낙서들을 광범위하게 혼용하며, 형체가 없던 내면의 상상과 분위기를 촉각화하여 모은 이미지 풍경이다.


유재연, Winter lake, 2022, Oil on cut-out wood, 83.0 x 63.0cm ⓒ 유재연, CDA


유재연 작가의 작품은 조각 회화(Piece-painting)와 평면 회화, 그리고 유화 애니메이션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CDA에서 진행되는 작가의 개인전, <터뷸런스 Turbulence>는 오직 조각 회화로만 구성되었다는 부분에서 기존의 전시와 구별된다. 물론, 평면 회화로만 구성되었던 지난 전시, 지붕 위에서 On the Rooftop 도 같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으며, 이 두 전시를 따로 또 같이 연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재연에게 조각 회화는 과정 자체에 목적을 두는 지극히 순수한 개념으로의 회화를 표방한다. 물질화된 상상이 서로 얽히며 의도하지 않았던 즉흥적인 이미지가 도출되는 조각 회화의 특징은 ‘그리기'라는 회화적 태도를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조각 회화가 가진 매체의 특성과 작업 과정, 그리고 완결된 이미지의 성격을 망라했을 때, 결국 조각 회화는 유재연에게 추상의 세계이자 환기의 개념으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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