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현대 HYUNDAI 50 PART 1


기간: 2020. 4. 17 ~ 2020. 05. 31

위치: 갤러리현대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

관람시간: 화-일 10:00 ~ 18:00, 월요일 휴관

전시 문의: T 02 2287 3500, E mail@galleryhyundai.com

*본 전시는 일정 기간 홈페이지의 '스토리즈' 섹션을 통해 온라인 프리뷰로 공개됩니다. 전시장 관람은 5월 12일부터 시작합니다. 


갤러리현대(현대화랑)는 개관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현대 HYUNDAI 50>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갤러리가 한국 미술사의 희로애락과 함께 성장한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또 다른 50년을 상상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시대와 전시 공간, 작품별 테마에 따라 1, 2부로 나뉘어 3개월 동안 열릴 예정이다. 


To Sang Bong, Still Life, Oil on canvas, 72.7 x 90.9 cm


1부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41명의 대표작 70여 점을 선보인다. 출품작 대부분은 갤러리현대가 1970년 개관전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개최한 수많은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았다. 각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 시대를 상징하는 명작들이 한자리에 모여, 갤러리현대와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Chun Kyungja, The 49th Page of My Sad Legend, Ink and color on paper, 130 x 162 cm


본관 전시장에는 한국 구상미술의 전통을 계승해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완성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도상봉, 오지호, 장욱진, 문학진, 권옥연, 윤중식 등의 서양화가, 천경자, 운보 김기창,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 등의 동양화가 작품들이 50년 만에 다시 갤러리현대에 모였다. 갤러리는 개관전부터 동양화와 서양화를 함께 소개해 왔다. 동양화와 고미술품 위주로 거래되던 화랑가에 서양화를 전시하는 전문 화랑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밖에 갤러리에서 마련한 몇 차례의 회고전으로 ‘국민화가’의 반열에 오른 이중섭과 박수근의 걸작도 공개한다. 


Park Soo-keun, At the Alleyway, Oil on canvas, 80.3 x 53 cm


전시장에는 한국 근현대미술사 연구를 위한 귀중한 아카이브 자료도 대거 공개한다. 척박한 한국 미술계의 토양을 일군 미술계 인사들의 모습과 전시장 풍경이 담긴 사진, 1972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중섭 회고전의 방명록, 한국 그래픽 디자인의 시대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 팸플렛과 각종 초대장, 작가와 갤러리가 신뢰를 쌓으며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갤러리가 1970년부터 발간한 미술전문지 『화랑』 전권 등이 작품과 함께 전시장 곳곳에 놓인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은 한국 미술사의 결정적 장면이 저장된 거대한 타임캡슐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Nam June Paik, Marco Polo, Volkswagen Beetle, refrigerator, 6 TV monitors, neon, flowers and various elements, 180 x 175 x 330(h) cm


신관에서는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들과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을 선보인다. 구상화가 주류이던 시절부터 갤러리는 추상미술가를 지원하고 그들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다. 개인전 이외에도 《한국 현대미술 4인의 방법전》(1979), 《현대미술의 기호와 상형》(1993), 《1970년 한국의 모노크롬》(1996),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 1970-90》(2001), 《Korean Abstract Painting》(2015) 등의 추상미술 기획전을 개최하며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를 다각도로 연구하고 조명해왔다.


Park Seo-Bo, Ecriture No.180411,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 170 x 130 cm


전시에는 김환기, 이성자, 남관, 유영국, 한묵, 이응로, 문신 등 추상미술의 선구자,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곽인식, 권영우, 김창열 등 한국 모노크롬 회화 거장들의 회화와 조각을 대거 소개한다. 특히 한국 미술품의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며 최고의 화제를 모은 김환기의 <우주>가 경매 이후 한국에 최초로 공개돼 ‘환기 블루’의 숭고한 감동을 전한다. 또한 백남준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개한 대형 TV 조각 <마르코 폴로>를 만날 수 있다. 


Kim Whanki, Universe 05-IV-71 #200, Oil on cotton, 254 x 254 cm


50년 동안 국내외 작가 400여 명의 개인전, 400여 회의 기획전을 개최하며 한국 미술계의 중심에서 활약한 갤러리현대. 그 시간을 갤러리와 동행한 거장들의 빛나는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엄선한 <현대 HYUNDAI 50>전이 한국 아트씬의 저변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갤러리현대의 문화사적 역할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제공: 갤러리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