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김홍석 -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


📅 2024. 02. 01 - 2024. 03. 03

🏛️ 국제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 K2, K3

⏰ 월-토: 10am–6pm / 일, 공휴일: 10am–5pm

❓Tel 02 735 8449 | Fax 02 733 4879


전시 전경 © 김홍석, 국제갤러리


서울의 국제갤러리는 2024년 갑진년을 맞아 김홍석 작가의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 개인전을 선보인다. 전시는 2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점 K2와 K3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김홍석 작가가 지난 20년 이상을 통해 탐구해온 서구 중심의 근대성과 그에 대항하는 비서구권의 독립적 저항, 그리고 이로 인한 애매모호한 인식의 질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김홍석은 혼돈과 잡종성의 개념을 통해 비서구권이 스스로를 주체화하려 시도했지만, 결국 모더니즘적 사고에 다시 갇히고 말았다고 지적한다. 그의 작품은 대립의 구조 속에서 자본이 우위를 차지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구조가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현대 사회의 미술 방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김홍석, 〈하이힐 한 켤레〉, 2012,  Bronze, cement 30 x 31 x 17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K2 1층에서는 대중에게 익숙한 개념들이 어떻게 해체되고 엉키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관람객은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사이에서 혼란을 경험하며, 동시에 이러한 혼란이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계의 본질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조커의 얼굴에 고양이 몸을 한 조각이나 하이힐 높이의 슬리퍼 같은 작품들은 존재의 가치와 목적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이는 전시의 주제인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를 강조한다.


2층에서는 동양의 전통적인 주제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회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군자 페인팅과 연꽃, 대나무, 잡목 등의 작품들은 동양화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탈피하고, 순수한 형태의 본질을 통해 화면의 구성을 자유롭게 탐구한다. 이는 김홍석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김홍석, 〈실재 악당〉, 2024, Resin, 61(h) x 27 x 2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번 전시는 또한 공공장소에서 흔히 들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하여, 갤러리가 고급스러운 특별한 공간이 아닌,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공의 장소임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이를 통해 미술이 사회적 문제와 인간의 삶에 어떻게 개입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탐구한다.


김홍석의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는 현대 사회와 미술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관람객에게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홍석은 미술이 단순히 미적 대상을 넘어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