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만나는 발달장애 청년작가와 멘토의 동행… ‘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



📅 2026.8.24(월) - 2026.8.28(금)

🏛️ 국회의원회관 1층 제1로비 전시실
🎨 발달장애 청년작가 8인 · 특별초대작가 2인 · 멘토작가 13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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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청년작가와 멘토작가가 각자의 작품으로 만나 창작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가 국회에서 열린다. ‘2026 대한민국 국회 특별초대전 - 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이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제1로비 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 작가의 작업을 교육이나 치유의 결과로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작가가 자신의 감각과 경험을 독립적인 조형언어로 구축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동시에 멘토작가를 일방적인 지도자가 아닌 함께 작업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창작의 동반자로 설정한다.


전시 제목 ‘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은 헬렌 켈러의 스승 앤 설리번(Anne Sullivan)에서 출발한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 감각과 신뢰를 통해 가능성을 발견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모티프로 삼아, 누군가가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이끄는 관계보다 서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관계를 이야기한다.


참여하는 발달장애 청년작가는 고다진, 김동건, 김민성, 김준, 박규현, 정성준, 정제윤, 정지원이다. 여기에 특별초대작가 황소율과 송윤채가 함께한다. 이들은 각자의 감각과 삶의 기억을 회화와 도자, 드로잉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김도위, 백중기, 변원미, 송주원, 아유야요, 안규상, 윤훈섭, 이현영, 이장우, 정일모, 조수정, 조혜민, 최순호 등 13명의 멘토작가도 참여한다. 전시는 청년작가와 멘토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함께 소개하며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라는 구분보다 서로 다른 창작자가 맺는 관계에 무게를 둔다.


이러한 구성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장애의 유무보다 작가마다 서로 다른 시각 언어다. 작품을 ‘발달장애 작가의 미술’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기보다 어떤 이미지와 형태를 선택하는지, 기억과 경험이 화면이나 물질 안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해보는 것이 이번 전시를 읽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전시가 국회의원회관이라는 공공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도 이번 기획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장애예술을 복지와 배려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동시대 문화예술을 구성하는 창작의 한 축으로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공적인 장소에서 제시하기 때문이다.


전시를 주최한 이언주 국회의원은 참여 작가들의 작품에 “각자의 삶과 시선, 그리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한 창조성이 담겨 있다”며 작가들의 개성과 가능성이 작품을 통해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역시 이번 전시가 “장애예술을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의 한 흐름으로 마주하게 한다”고 전했다. 설리번아트 최재희 대표는 발달장애 청년작가의 작업을 “각자의 삶과 감각, 경험과 사유가 축적된 독립적인 예술적 성취”로 소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이 강조하는 것은 결국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가보다 서로 다른 감각을 가진 창작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나란히 설 수 있는가에 가깝다. 장애를 먼저 설명하기보다 작품을 먼저 바라보게 하는 것. 그 시선의 이동 자체가 이번 전시가 국회라는 공간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