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8.11(화) - 2026.9.3(목)
🏛️ 경기도 컬처 라운지 ‘경기, 場’
📍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36 지하
⏰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갤러리벨비 02-543-9180 / 인스타그램 @gallery_bellevie

제주의 귤밭과 삼나무 숲, 그 사이에 놓인 작은 은신처가 회화 속 기억의 풍경으로 돌아온다. 갤러리벨비가 기획한 서연 개인전 《어린 숲의 속솜》이 9월 3일까지 경기도 컬처 라운지 ‘경기, 場’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의 ‘속솜’은 아주 조용하고 고요한 상태를 뜻하는 제주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서연에게 이 말은 유년 시절의 장소와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함께 가리킨다. 작가는 어린 시절 귤 수확을 돕다 지친 몸을 이끌고 숲으로 들어가, 버려진 컨테이너 안에서 잠시 숨을 골랐던 기억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노랗게 익은 귤이 수확된 밭과 방풍림처럼 늘어선 쑥대낭(삼나무), 귤 창고와 컨테이너는 단순한 고향의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고된 노동과 외로움 속에서 어린 작가가 자신을 감추고 다독일 수 있었던 ‘숨터’이자, 시간이 흐르며 점차 희미해지는 기억의 좌표가 된다.
서연은 선명하게 복원할 수 없는 장면을 천 위에 거듭 쌓이는 붓질로 붙잡는다. 사라져 가는 기억을 완전한 서사로 되돌리기보다, 당시의 초록빛과 고요한 감각을 화면에 남기는 방식이다. 기억의 불완전함은 이 작업에서 결핍이라기보다 회화를 지속하게 하는 조건에 가깝다. 잊히는 장면을 다시 그리는 행위가 과거의 자신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작품을 살필 때는 귤나무와 삼나무, 창고와 컨테이너가 화면 안에서 어떤 관계를 이루는지 주목할 만하다. 바깥에서는 버려지거나 기능을 다한 공간이 한 아이에게는 가장 편안한 장소가 되었다는 역설도 전시를 이해하는 단서다. 개인의 유년기에서 출발한 숲은 저마다 마음속에 간직한 피난처와 그 기억이 흐려지는 시간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
《어린 숲의 속솜》은 사라지는 장소를 향한 향수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억하지 않으면 없어질 것 같은 마음을 회화로 되짚으며, 한때 자신을 지켜준 공간을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 전시는 우리가 지나온 장소 가운데 무엇을 여전히 ‘숨터’로 기억하고 있는지 묻는다.
자료 제공: 갤러리벨비
📅 2026.8.11(화) - 2026.9.3(목)
🏛️ 경기도 컬처 라운지 ‘경기, 場’
📍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36 지하
⏰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갤러리벨비 02-543-9180 / 인스타그램 @gallery_bellevie
제주의 귤밭과 삼나무 숲, 그 사이에 놓인 작은 은신처가 회화 속 기억의 풍경으로 돌아온다. 갤러리벨비가 기획한 서연 개인전 《어린 숲의 속솜》이 9월 3일까지 경기도 컬처 라운지 ‘경기, 場’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의 ‘속솜’은 아주 조용하고 고요한 상태를 뜻하는 제주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서연에게 이 말은 유년 시절의 장소와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함께 가리킨다. 작가는 어린 시절 귤 수확을 돕다 지친 몸을 이끌고 숲으로 들어가, 버려진 컨테이너 안에서 잠시 숨을 골랐던 기억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노랗게 익은 귤이 수확된 밭과 방풍림처럼 늘어선 쑥대낭(삼나무), 귤 창고와 컨테이너는 단순한 고향의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고된 노동과 외로움 속에서 어린 작가가 자신을 감추고 다독일 수 있었던 ‘숨터’이자, 시간이 흐르며 점차 희미해지는 기억의 좌표가 된다.
서연은 선명하게 복원할 수 없는 장면을 천 위에 거듭 쌓이는 붓질로 붙잡는다. 사라져 가는 기억을 완전한 서사로 되돌리기보다, 당시의 초록빛과 고요한 감각을 화면에 남기는 방식이다. 기억의 불완전함은 이 작업에서 결핍이라기보다 회화를 지속하게 하는 조건에 가깝다. 잊히는 장면을 다시 그리는 행위가 과거의 자신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작품을 살필 때는 귤나무와 삼나무, 창고와 컨테이너가 화면 안에서 어떤 관계를 이루는지 주목할 만하다. 바깥에서는 버려지거나 기능을 다한 공간이 한 아이에게는 가장 편안한 장소가 되었다는 역설도 전시를 이해하는 단서다. 개인의 유년기에서 출발한 숲은 저마다 마음속에 간직한 피난처와 그 기억이 흐려지는 시간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
《어린 숲의 속솜》은 사라지는 장소를 향한 향수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억하지 않으면 없어질 것 같은 마음을 회화로 되짚으며, 한때 자신을 지켜준 공간을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 전시는 우리가 지나온 장소 가운데 무엇을 여전히 ‘숨터’로 기억하고 있는지 묻는다.
자료 제공: 갤러리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