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팩토리, 3D 프린팅의 조형 가능성 살피는 12인전 선보여



📅 2026.8.22(토) - 2026.11.7(토)
🏛️ 옥상팩토리
📍 서울 송파구 법원로4길 5, 송파법조타운푸르지오시티 지하 1층 B113호
⏰ 수요일 13:00 - 21:00 / 목-토요일 13:00 - 19:00
🎟️ 무료 관람 / 관람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 oksangfac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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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팩토리가 3D 프린팅을 동시대 미술의 재료이자 매체로 살펴보는 ‘별도의 기획전’ 《Build on 3D프린팅》을 8월 22일부터 11월 7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박주원 독립기획자가 기획한 《Give me the 3D cream》과 박서영 큐레이터의 세미나 《출력되는 세계》로 구성된다.


‘별도의 기획전’은 창작자의 재료 연구와 매체 실험을 지원하기 위해 옥상팩토리가 2021년부터 운영해 온 프로그램이다. 매년 하나의 재료나 매체를 선정해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동안 반영하는 물질과 퍼포먼스, 사운드를 다룬 데 이어 올해는 디지털 데이터가 물리적인 형태로 출력되는 3D 프린팅에 주목한다.


《Give me the 3D cream》에는 곽인탄, 김동형, 류민수, 수린, 안민환, 옥세영, 이지숙, 이천국, 주슬아, 염호선, 최준원, 황문정 등 12명이 참여한다. 이들에게 3D 프린팅은 단순히 정교한 모형을 제작하는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 촉각을 실험하거나 신체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기억과 도시의 이미지를 다른 물질로 번역하는 매개로 작동한다.


곽인탄은 3D 데이터와 프린터를 통해 조형과 촉각의 변화를 탐구한다.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조각 스터디 31'과 PLA에 아크릴릭을 더한 '이모지 스툴 1'은 디지털 조형과 서로 다른 재료의 물성이 만나는 방식을 보여준다. 수린은 3D 모델링으로 현대의 토템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오며, 이번 전시에는 날개를 펼친 구조의 'Wish Carrier'를 출품한다.


영상 속 시간과 운동 이미지를 데이터로 변환하는 옥세영은 그 과정에서 생기는 오차와 우연에 관심을 둔다. 검은 덩어리처럼 응축된 '그림자의 밤'은 매끄러운 디지털 이미지가 출력 과정에서 낯선 조형으로 바뀌는 지점을 드러낸다. 염호선은 캔버스 위 회화와 PLA 출력물을 결합해 몸의 움직임과 시간을 중첩한다.


주슬아는 하나의 대상을 다른 매체로 옮기는 과정에 주목한다. '구강화교 일부 Ⅱ'에서는 3D 프린팅으로 생성된 형상이 다시 탁본을 거쳐 평면 이미지로 전환된다. 최준원의 '수둔'은 디지털 공간에서 만든 형태를 유리섬유 강화 몰탈로 구현해 가상 모델과 물리적 조각 사이의 간극을 살핀다.


이처럼 전시는 3D 프린터가 무엇을 얼마나 정확하게 복제할 수 있는가보다, 데이터가 물질이 되는 과정에서 무엇이 달라지고 새로 생겨나는지를 보여준다. 포토그래메트리로 야외 조형물을 옮기는 류민수의 작업, 신체 경험을 조형으로 바꾸는 안민환의 접근, 도시 이면의 생태계를 물성화하는 황문정의 작업 역시 각기 다른 번역의 경로를 만든다.


전시 마지막 날인 11월 7일에는 세미나 《출력되는 세계》가 열린다. 박서영은 3D 프린팅 매체의 고유한 특성을 살피고, 3D프린팅연구조합 책임연구원 김용선은 의료와 문화재 복원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이 활용되는 방식을 소개한다. 작가이자 서울시립대학교 조각학과 강사인 임준호는 3D 프로그램과 프린터를 통해 가상과 현실 사이의 단차를 논의한다.


《Build on 3D프린팅》이 제시하는 것은 완벽한 출력의 결과만이 아니다. 스캔과 모델링, 변환과 적층을 거치는 동안 발생하는 오차와 우연도 하나의 조형 언어가 될 수 있다. 관람할 때는 각 작품의 완성된 형태와 함께 표면에 남은 출력의 흔적, 디지털 원본과 물질 사이에서 달라진 감각을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