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하우스 서울, 다나베 치쿤사이 4세 개인전과 폴라 쿠퍼 갤러리 그룹전 선보여



📅  2026.8.27(목) - 2026.9.19(토)
🏛️ 프리즈 하우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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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Tanabe Chikuunsai IV, STAND (in situ at Ninomaru Palace, Nijo Castle, Kyoto), 2021, Courtesy of Yumekoubou Gallery (Photo by Pedro M. Shimura)
(오) Sarah Charlesworth, Homage to Nature, 1995, © The Estate of Sarah Charlesworth. Courtesy Paula Cooper Gallery, New York. (Photo: Steven Probert Studio)



프리즈 위크를 맞아 프리즈 하우스 서울에서 자연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두 전시가 나란히 열린다. 일본 유메코보 갤러리는 다나베 치쿤사이 4세의 개인전 《비가시의 숲(INVISIBLE FOREST)》을, 뉴욕 폴라 쿠퍼 갤러리는 현대미술가 14명이 참여하는 그룹전 《숲·대지·초원(WOODS LANDS MEADOWS)》을 선보인다.


다나베 치쿤사이 4세는 4대째 이어진 일본 대나무 공예 가문의 계승자다. 전통적인 대나무 공예의 기술과 조형 언어를 대규모 설치로 확장해왔다. 까사 로에베 서울에 설치된 대나무 작품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그는 이번 전시에서 약 7,000개의 대나무로 제작한 장소특정적 신작을 공개한다.


작품은 프리즈 하우스 서울 내부를 거대한 숲과 같은 구조로 바꾼다. 관람객은 대나무가 만든 굴곡과 틈 사이를 걸으며 설치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공예품을 외부에서 감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재료가 공간을 조직하고 관람객의 움직임을 이끄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구성이다. 반복해서 얽힌 대나무의 선과 그 사이에 생기는 여백, 설치가 기존 건축과 맺는 관계를 함께 살펴볼 만하다.


같은 공간에서 열리는 《숲·대지·초원》은 자연과 도시를 바라보는 현대미술의 여러 관점을 펼쳐 보인다. 솔 르윗, 한스 하케, 칼 안드레, 세실리 브라운을 비롯한 작가 14명의 회화·조각·사진·콜라주를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명은 미니멀리즘 작가 칼 안드레가 1972년 발표한 시에서 가져왔다.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폴라 쿠퍼 갤러리의 전개를 주요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자연은 이 전시에서 하나의 풍경이나 이미지로만 머물지 않는다. 작가마다 다른 재료와 형식을 통과하며 구조와 질서, 인공적인 환경을 되비추는 대상으로 나타난다.


대나무라는 단일 재료가 공간 전체를 변화시키는 《비가시의 숲》과 여러 세대 작가의 시선을 교차시키는 《숲·대지·초원》은 상반된 방식으로 ‘숲’을 다룬다. 하나는 관람객의 몸이 통과하는 환경을 만들고, 다른 하나는 회화와 조각, 사진 사이에서 자연의 의미를 분산시킨다. 두 전시를 함께 보는 경험은 자연이 예술 안에서 재현되는 대상을 넘어 공간과 감각을 조직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