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8.28(금) - 2026.10.2(금)
🏛️ PS CENTER(피에스 센터)
📍 서울 중구 창경궁로5다길 18, 3층
⏰ 11:00 - 18:00 / 일·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 02-6956-3501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구본창과 산업·소비재를 독특한 조형 언어로 전환해온 연진영이 한 전시에서 만난다. PS CENTER는 오는 8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두 작가의 2인전 《본연 BOHNYEON》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세대와 매체에서 출발한 두 작가가 사물의 표면에 남겨진 시간과 흔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피는 자리다.
《본연》은 PS CENTER가 이어오고 있는 ‘Young Geniuses and Old Masters’ 기획의 하나다. 전시 제목은 구본창의 ‘본’과 연진영의 ‘연’을 조합한 동시에, 존재가 지닌 본래의 성질과 근원을 뜻하는 ‘본연(本然)’의 의미를 품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전시가 ‘본질’을 변하지 않는 어떤 핵심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변화하고 낡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표면과 흔적에 시선을 둔다. 사진과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 역시 이 질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구본창이 사진으로 시간의 층위를 포착한다면, 연진영은 이미 사용된 사물의 기능과 형태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한다.
구본창은 일상의 사물과 공간, 인간이 남긴 흔적을 통해 시간과 기억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DMZ에서 발견한 전쟁 유물에서 세계 각국 박물관의 황금 유물, 백자와 자연에 이르기까지 그의 카메라가 향하는 대상은 다양하다. 대상 자체의 화려함보다 그 표면에 축적된 시간과 사라짐의 징후를 포착하는 태도가 작업을 관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시선을 보여주는 주요 사진 작업을 만날 수 있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난 구본창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사진디자인을 공부한 뒤 1985년 귀국해 작가이자 전시 기획자로 활동해왔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휴스턴 미술관(MFAH),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2025년에는 사진작가 최초로 삼성호암상을 수상했다.
연진영은 패딩과 에어백, 덕트, 키링처럼 산업과 소비의 과정에서 생산된 재료를 수집하고 해체해 조각과 설치로 전환한다. 몸을 보호하거나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던 물건은 그의 손을 거치면서 원래의 용도를 잃고 낯선 형태와 물성을 갖게 된다.
그가 다루는 것은 재료의 변형만은 아니다. 대량 생산되고 소비된 사물이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한때 취향과 욕망을 드러내던 물건이 기능을 잃은 뒤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핀다. 1993년생인 연진영은 리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에서 작업을 선보였으며 Nike, Christian Dior, RE 등과 협업해 상업적 이미지와 예술적 실천의 경계를 넘나들어왔다.
두 작가 사이에는 세대뿐 아니라 사진과 조각이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본연》은 그 차이를 하나의 주제로 봉합하기보다 서로 다른 작업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한쪽에는 이미 존재하는 사물과 풍경을 이미지로 남기는 사진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기존 사물을 해체해 새로운 물질적 존재로 바꾸는 조각이 있다. 두 방식 모두 시간이 사물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워가는지에 주목한다.
전시를 볼 때는 두 작가가 다루는 ‘표면’을 비교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구본창의 사진에서 표면이 지나간 시간을 담아내는 이미지의 층위라면, 연진영에게 표면은 직접 자르고 결합하며 변형할 수 있는 물질이다. 사진과 조각, 이미지와 사물 사이를 오가다 보면 변화하고 소멸하는 것에서 오히려 존재의 성질을 발견하려는 전시의 제목도 조금 다르게 읽힌다.
빠르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며 사라지는 사물과 이미지가 넘쳐나는 지금, 《본연》은 변하지 않는 본질을 찾기보다 변화가 남긴 흔적을 바라본다. 구본창과 연진영의 서로 다른 시선이 만나는 곳에서 ‘본연’은 안쪽에 감춰진 하나의 답이라기보다, 시간이 지나며 끊임없이 달라지는 표면에서 다시 발견해야 할 질문에 가까워진다.
📅 2026.8.28(금) - 2026.10.2(금)
🏛️ PS CENTER(피에스 센터)
📍 서울 중구 창경궁로5다길 18, 3층
⏰ 11:00 - 18:00 / 일·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 02-6956-3501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구본창과 산업·소비재를 독특한 조형 언어로 전환해온 연진영이 한 전시에서 만난다. PS CENTER는 오는 8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두 작가의 2인전 《본연 BOHNYEON》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세대와 매체에서 출발한 두 작가가 사물의 표면에 남겨진 시간과 흔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피는 자리다.
《본연》은 PS CENTER가 이어오고 있는 ‘Young Geniuses and Old Masters’ 기획의 하나다. 전시 제목은 구본창의 ‘본’과 연진영의 ‘연’을 조합한 동시에, 존재가 지닌 본래의 성질과 근원을 뜻하는 ‘본연(本然)’의 의미를 품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전시가 ‘본질’을 변하지 않는 어떤 핵심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변화하고 낡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표면과 흔적에 시선을 둔다. 사진과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 역시 이 질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구본창이 사진으로 시간의 층위를 포착한다면, 연진영은 이미 사용된 사물의 기능과 형태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한다.
구본창은 일상의 사물과 공간, 인간이 남긴 흔적을 통해 시간과 기억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DMZ에서 발견한 전쟁 유물에서 세계 각국 박물관의 황금 유물, 백자와 자연에 이르기까지 그의 카메라가 향하는 대상은 다양하다. 대상 자체의 화려함보다 그 표면에 축적된 시간과 사라짐의 징후를 포착하는 태도가 작업을 관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시선을 보여주는 주요 사진 작업을 만날 수 있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난 구본창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사진디자인을 공부한 뒤 1985년 귀국해 작가이자 전시 기획자로 활동해왔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휴스턴 미술관(MFAH),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2025년에는 사진작가 최초로 삼성호암상을 수상했다.
연진영은 패딩과 에어백, 덕트, 키링처럼 산업과 소비의 과정에서 생산된 재료를 수집하고 해체해 조각과 설치로 전환한다. 몸을 보호하거나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던 물건은 그의 손을 거치면서 원래의 용도를 잃고 낯선 형태와 물성을 갖게 된다.
그가 다루는 것은 재료의 변형만은 아니다. 대량 생산되고 소비된 사물이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한때 취향과 욕망을 드러내던 물건이 기능을 잃은 뒤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핀다. 1993년생인 연진영은 리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에서 작업을 선보였으며 Nike, Christian Dior, RE 등과 협업해 상업적 이미지와 예술적 실천의 경계를 넘나들어왔다.
두 작가 사이에는 세대뿐 아니라 사진과 조각이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본연》은 그 차이를 하나의 주제로 봉합하기보다 서로 다른 작업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한쪽에는 이미 존재하는 사물과 풍경을 이미지로 남기는 사진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기존 사물을 해체해 새로운 물질적 존재로 바꾸는 조각이 있다. 두 방식 모두 시간이 사물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워가는지에 주목한다.
전시를 볼 때는 두 작가가 다루는 ‘표면’을 비교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구본창의 사진에서 표면이 지나간 시간을 담아내는 이미지의 층위라면, 연진영에게 표면은 직접 자르고 결합하며 변형할 수 있는 물질이다. 사진과 조각, 이미지와 사물 사이를 오가다 보면 변화하고 소멸하는 것에서 오히려 존재의 성질을 발견하려는 전시의 제목도 조금 다르게 읽힌다.
빠르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며 사라지는 사물과 이미지가 넘쳐나는 지금, 《본연》은 변하지 않는 본질을 찾기보다 변화가 남긴 흔적을 바라본다. 구본창과 연진영의 서로 다른 시선이 만나는 곳에서 ‘본연’은 안쪽에 감춰진 하나의 답이라기보다, 시간이 지나며 끊임없이 달라지는 표면에서 다시 발견해야 할 질문에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