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아이들은 놀라워라》 - 박노해


📅 2022. 09. 30 - 2023. 10. 01

🏛️ 라 카페 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8

⏰ 11:00 - 22:00 (월요일 휴무)

❓0507-1401-1975


전시 전경 ⓒ박노해, 라 카페 갤러리



"가장 먼저 울고 가장 먼저 웃고 자신들의 새로운 길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아이들은, 아이들은 놀라워라"


자신만의 ‘다른 길’을 걸어온 시인 박노해의 21번째 사진전 <아이들은 놀라워라>가 열린다.


박노해 시인의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세계의 높고 깊은 곳을 유랑하며 그가 전하고픈 이야기, 사람들의 간절한 속삭임을 화각에 담은 사진전이다. 전시가 열리는 ‘라카페 갤러리’는 비영리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에서 운영하는 공간으로, 박노해 시인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갤러리이자 카페, 그리고 삶의 가치를 연구하는 연구소다.


전시 주제는 ‘아이들’로 지구마을 아이들의 모습을 37점의 흑백사진과 글로 담았다. 작품 속 아이들의 눈빛에선 흑백 이미지를 뚫고 나오는 강인함과 간절함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놀라워라> Dohak Baba Fakheer village, Punjab, Pakistan, 2011. ⓒ박노해, 라 카페 갤러리


“아이는 부모의 몸을 타고 여기 왔으나 온 우주를 한껏 머금은 장엄한 존재이다. 아무도 모른다. 이 아이가 누구이고, 왜 이곳에 왔고, 그 무엇이 되어 어디로 나아갈지. 지금 작고 갓난해도 아이는 이미 다 가지고 여기 왔으니.”
- 박노해


흑백 사진 속 여백은 아이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결핍처럼 느껴진다. 결핍이 클수록 하얀 배경은 더욱 도드라진다. 하지만 그만큼 더 채워질 수 있을 것도 같다. 그것이 무한한 꿈이나 희망, 믿음인 것처럼. 사진과 함께 걸린 작가의 시 구절은 마치 아이들이 가진 세계에 관한 간절한 물음에 답을 해주는 듯하다. 그 아이들은 어쩌면 너무 커버린 성인이 된 지금의 우리일지도 모른다.


전시 전경 ⓒ박노해, 라 카페 갤러리


시인이 줄곧 선보였던 흑백 프린팅은 특별히 아날로그 프린트로 근래엔 보기 힘든 기술이다. 사진의 흐름이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장비 보급도, 작업자도 찾기 어려워졌지만 시인은 줄곧 정통 아날로그 방식의 인화를 택했다. 포착된 상황을 작가가 느꼈던 만큼 생명력 있게, 더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작품 속 아이들의 웃음과 호기심, 주저하지 않는 몸짓이 생생하게 느껴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박노해 작가의 전시는 내년 10월 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격변하는 미래와 교육, 가정과 학교, 부모와 자녀 등 현시대가 묻고 있는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답을 찾는 희망의 길을 안내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