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 정직성, 김태규 2인전


기간: 2020년 4월 9일 –5월 3일

위치: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 34 길 8-3)

관람시간: 화~토: 11:00am~6:00pm 일, 공휴일: 1:00pm~6:00pm *월: 휴관

전시 문의: 02-732-7241 nookgallery1@gmail.com



누크갤러리는 2020년 4월 9일 <24 : 정직성, 김태규 2인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는 24 절기를 주제로 계절의 순환과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제도권의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김태규작가는 오랜 시간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며 수채화나 드로잉으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해 왔다. 전업 작가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정직성작가와 일반인으로 그림을 그려온 김태규작가의 전시를 통해 다른 경험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자연과 삶에 대한 감흥을 느껴보길 기대한다.


계절의 순환과 삶의 아름다움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는 24절기에 주목하여 자료를 찾던 화가 정직성은 호호당(好好堂) 김태규 선생님의 책을 접하고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자연순환운명학 강의를 듣게 되었다. 선생님이 본인 의 홈페이지에 자주 업데이트하시는 자연 경관이나 건축물, 풍경 속 사람들을 경쾌하고 따뜻하게 표 현한 그림들에 큰 관심을 갖게 되어 함께 작품을 전시하는 2인전을 마련하게 되었다.


호호당 선생님의 작품은 주로 수채화, 펜화이지만 공기의 느낌이 가득한 여백 처리로 인해 수묵 산수 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선생님은 노련한 독수리가 높은 창공에서 지상을 훑어보며 먹이를 낚아 채는 것처럼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내는데 능숙해 보인다. 길고 어두운 터널 같은 인생의 역 경을 지나 밝은 빛을 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명랑하면서도 삶을 관조하는 듯한 느낌, 달관의 태 도가 그림에 배어있는 듯하다.


사람들의 생애와 역사 연구를 위해 위키피디아와 구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호호당 선생님은 구 글맵으로 세계 각국의 수많은 도시와 장소를 여행한다. 옛 선비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마음을 수양하 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서울 번화가 한복판에서 구글링으로 자 연순환운명학을 검증하는 호호당 선생님의 그림은 우리 시대 은일거사(隱逸居士)의 새로운 문인화가 아닐까 싶다.


이번 전시에서는 24절기의 느낌을 드러내는 국내 풍경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펼쳐진다. 계절의 흐름 에 따른 풍경의 변화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들은 그 자체로 삶의 희노애락에 대한 은유적 표현처 럼 보인다. 다른 것을 다 떠나 자연을 살피고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아름다운 풍광을 그림으로 남 기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이 두 분의 멋진 작품들을 즐기실 수 있었으면 한다.


정직성

201807_2018_acrylic and oil on canvas, 97×130.3cm

201811, acrylic and oil on canvas, 162.2x130.3(cm), 201
201915, acrylic and oil on canvas, 112.2×162(cm), 2019
201744:梅_2017_acrylic and oil on canvas_ 130.3×89.4cm

201745:梅_2017_acrylic and oil on canvas_ 130.3×89.4cm
201746:梅_2017_acrylic and oil on canvas_ 130.3×89.4cm


정직성은 지난 20 년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화가이다. 연립주택 연작으로 입지를 다지고, 공사장 추상, 기계 추상 연작 등 도시의 풍경을 특유의 추상 기법으로 표현하면서 알려졌다. 수 년 전 경기도 교외에 새로운 작업 공간을 마련한 이후, 서울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주변의 자연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제주도와 경기도의 작업실을 오가며 자연을 관찰하는 기회를 자주 갖게 되면서, 사계절의 변화와 자연 경관의 변화 양상을 탐구하고 새롭게 표현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김태규
성산포의 봄, 종이에 수채, watercolor on paper, 34.2×42.7(cm), 2020
성하의 인수봉, 종이에 수채, watercolor on paper, 34.2×42.7(cm), 2020
녀던길의 가을생각, 종이에 수채, watercolor on paper, 34.2×42.7(cm), 2020
동지여행, 종이에 수채, watercolor on paper, 34.2×42.7(cm), 2020


호호당(好好堂) 김태규 선생님은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었으나 집안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고려대 법대에 진학하면서 꿈을 접었다. 젊은 시절 금융권에서 활약하다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내고, 사계절의 순환에 모든 답이 있다는 어찌 보면 당연하고 명확한 사실을 재발견하였다. 사계절의 순환을 명리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자연순환운명학을 창시하여 개인과 국가의 운명에 대해 탐구한다. 오랫동안 쌓아온 언어와 역사, 경제와 금융에 대한 깊이 있는 교양과 전문지식을 자연순환운명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지적 여정을 지속하고 있다.



글: 조정호 (한의사)

자료제공: 누크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