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잉아트, 4인의 작가들의 ‘우연히 즉흥적인’ 전시


기간: 2020. 2. 20 – 3. 21

위치: 도잉아트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25길 9 B1)

관람시간: 화~토 10am-6pm (일요일, 월요일 휴관)

전시 문의: 02-525-2223, one@dohingart.com



우연히 그려지는 즉흥적인 요소
예상치 못한 색을 더하여 자연스럽게 흐르는 추상적 형태와 구상적 표현의 공존


도잉아트는 2월 20일부터 3월 21일까지 열리는 20200220 ‘우연히 즉흥적인’ 전시를 통하여 현재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네 명의 작가들을통해 그녀들의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좌: 멜로디박, Untitled, 150 x 140cm, oil on canvas, 2019 | 우: 멜로디박,Still life vase, 91 x 110cm, oil and pencil on canvas, 2019


멜로디 박 작가는 공감각적 관점에서 일상의 색을 관찰하고 표현해 낸다. 순간 감지되는 색은 우연적 인 해프닝을 통하여 레이어가 되고 이는작업의 조형적 구조가 되어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추상적 언어가 된다. 


색은 작가에게 영감, 물질적 재료이자 작업의 조형성을 만드는 구조이며 작업의 완성도와 정체성을 만든 주제이다. 색은 어디에나 있다. 보고있는 모든 것은 색이다. 색이란 사람, 시간, 공간, 경험, 삶 모든 것들이다.


작가에게 색은 모든 공감각적 경험이고 ‘보는 것’이다. 색이 만들어내는 우연적 사건(형상)을 즐기는 작가는, 미지의 공간, 상상적 질감, 후각적 경험, 시적 감성, 형상의 무게감 등이 감각의 덩어리로서 유화 물감 특성적 레이어를 쌓고, 색으로서의 형태적 구성을 만든다. 서정적인 추상적 언어와 풍경으로서 누군가의 마음에 환원되길 바란다.

멜로디박 작가는 킹스턴 대학과 글러스고 스쿨 오브 아트에서 수학 후 2018년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기대되는 신진작가이다.


좌: 김미영, The Painters Winter 210 x 180 cm, oil on canvas, 2018 | 우: 김미영, The Painters Farm, 91 x 117 cm, oil on canvas, 2019


김미영 작가는 재료의 물질성을 활용해 작업한다. 물감의 점성, 물감이 캔버스에 흐르고 튀기는 파편들, 덩어리 채 묻혀지는 조각적 아우라, 붓의 강약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다양한 선과 면의 조형적 요소 들이 화면에서 복합적으로 읽혀진다. 이는 그녀가 사각 캔버스에 자신의내면적 현실세계에서 오감으로 감지하는 분위기와 느낌을 추상적 시각 언어를 통해 평면 회화로 재현해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녀는 진득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말하는 작가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일상 중에 마주하게 된 매력적인 순간에 대해서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자신만의 기법(wet on wet : 앞서 바른 물감이 마르기 전 다음 도료를 바르는 페인팅 기법)으로 분명하게 그려낸다. 100호 가까운 사이즈의캔버스를 하루 시일에 채워내는 것, 작가로서 그것은 분명 용기다.


김미영 작가는 2008년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를 전공하고 2014년 왕립예술대학교 회화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마쳤다. 파리, 런던,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다양한 나라에서 레지던시 및 전시를 마쳤고, 7번의 개인전과 국내외 단체전에 다수 참여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좌: 전은숙, 아래켜진 불, 90cmx 90cm, oil on canvas, 2019 | 우: 전은숙, 새벽 칵테일, 100cm x 100cm, oil on canvas, 2019


전은숙 작가는 작가가 만나는 풍경이나 사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문제의 본질에 대해 굉장한 희열과 고통을 느끼며, 반성과 성찰을 반복하며 작업이라는 노동으로 풀어간다. 그녀의 일상은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을 피하면서 예민한 감수성을 감춘 채 다른 것에 몰두하는 것이라고한다. 도시에서 만나는 자연 “보타닉가든”에서 사색을 할 것인지 그저 바라봄으로 현실을 벗어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그녀의 작업의 태도라 하겠다.


화려한 색채로 구사하는 넓적한 터치와 가끔 등장하는 형태는 서로 동등하고 균질한 균형을 이룬다. 작가는 동시대 동년배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와 자신의 관계를 정체성을 통해 탐구한다. 그러나 정치적, 사회적인 개념을 뚜렷하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도시환경 안에서 생육하고있는 연약하고 병든, 그러나 예쁜 존재감으로 장식적 성격이 강한 식물을 주로 그리고, 잔치나 장식을 다루는 장소, 그것을 바라보는 다양한관점이 작품소재다.


전은숙작가는 서울예술재단 신진작가상 수상, 유중아트센터 신진작가 대상 수상 및 포브스가 선정한 기대되는 신진작가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주목받는 젊은작가 중 하나이다.


좌: 박경률, Home 2018 Oil on cotton 145x145cm | 우: 박경률, Twinship 2018 Oil on canvas 100x100cm


박경률 작가는 ‘내러티브’ 라는 회화의 구성요소를 소재로 하는 실험을 해오고 있다. 화면 위의 도상으로 읽혀지는 이미지는 독립적인 오브제가 되어 붓질, 회화적 물성의 미디엄과 작동하면서 내러티브를 발생하는 주체가 된다. 직관적으로 그려진 이미지를 ‘조각적 회화’의 방식으로구성하고, 입체를 도입하는 설치작업으로 3차원의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이는 ‘읽을 구조’가 되어 관객들에게 예술로서 말을 거는 것이다. 예술이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읽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나아가 예술이 꼭 무엇을 보여주고 이야기해야만 하는가의 의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 기호들을 하나의 화면 안에서 콜라주하듯 재구성하여 무의식의 영역을 들여다보는 실험을 해나가고있다.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조각적 회화’라고 설명한다. 이는 회화를 공간에 설치하는 구조 자체가 아니라 이미지의 위치, 구성, 틀과 같이 회화를 이루는 외부적 요소만으로 내러티브를 발생시키려는 것을 의미한다.


박경률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회화과를 졸업하고 런던 첼시예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회화의 영역을 설치까지 확장한 조각적 회화 작업을 한다. 런던과 한국에서 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9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수상, 유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예술이 꼭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작가들은 그들 주변의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끝없는 호기심과 표현의 욕구에 응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어진 화면을 각자 나름대로의 내러티브로 구성한다. 같은 세대를 살고 있지만 다른 고민을 하고, 원더우먼이 되어야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예술은 자율적이고 그 안에서 그녀들은 자유롭다.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그들이 그려내는 작업들은 자유롭기 때문에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이다. 일기를 쓰듯이 그려가는 그녀들의 자화상을 은밀히 맛보며 나다운 것, 나답게 사는 것, 나의 자화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자료제공: 도잉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