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환 개인전 - '바람이 분다–희망가'


📅 2025.11.5(수) - 2025.11.18(화)

🏛️ 나무아트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 11:00 - 18:00 (월요일 휴관)

❓ 문의: 나무아트 (02-1234-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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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잔여와 희망의 색채로 그린 우리 시대의 자화상

시각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실적 동일성’을 탐구해 온 손기환 작가가 개인전 〈바람이 분다–희망가〉를 11월 5일(수)부터 18일(화)까지 나무아트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3년간 집중해 온 신작을 중심으로, 분단과 전쟁의 상흔을 넘어 오늘날의 현실 풍경 속에서 ‘희망’을 그려낸다.

손기환은 오랫동안 DMZ와 한국 근현대사의 균열을 회화로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은 과거의 사건을 단순히 재현하지 않고, 지금 이 시대의 삶 속에서 다시 호출한다. 딱지, 우표, 전단(삐라), 포스터 등 대중 인쇄물의 언어를 회화적 요소로 끌어들이며, 만화적 과장과 팝적 색채 속에 한국 사회의 불안과 아이러니를 병치한다.

전시 제목 〈바람이 분다〉는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에서 차용한 구절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마지막 문장을 변주한 것이다. 여기에 손기환은 ‘희망가’라는 부제를 더했다. 절망의 시대를 지나며 여전히 ‘그리는 자’와 ‘바라보는 자’가 존재한다는 믿음, 그것이 손기환 회화의 정서적 중심이자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신작 〈애기봉–스타벅스〉 시리즈는 북한이 보이는 최북단 전망대에 자리한 글로벌 브랜드 매장을 통해, 분단의 비극이 관광 상품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또한 〈샤면의 풍경〉은 중국 샤먼과 금문도 사이의 단절과 갈등이 사라지고, 젊은 세대에게 포토존으로 소비되는 오늘의 풍경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적 유사성’을 드러낸다.

손기환의 회화는 역사적 비극성과 팝적 감수성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분단 현실을 해석한다. 작가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이미지와 상징들을 엮어, 개인의 기억과 집단의 역사를 오가는 회화적 언어로 번역한다. 그 속에서 현실의 균열은 다시 희망의 바람으로 변주된다.

작가 소개

손기환은 홍익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1년 앙데빵당전으로 데뷔했다. 회화뿐 아니라 판화, 벽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험적 작업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콜라주와 입체 작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만화적 연출 기법과 대중 이미지를 활용한 회화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