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 개인전 - ‘소셜 지오메트리’


📅 2025.11.22(토) – 2026.1.9(목)

🏛️ 마이어리거울프

📍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29길 6, 1층

⏰ 화–토 10:00 – 18:00

❓ 문의: g.musi@meyer-riegger-wolff.com


마이어리거울프(Meyer Riegger Wolff)는 오는 11월 22일부터 2026년 1월 9일까지 독일 작가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Clemens von Wedemeyer)의 개인전 〈소셜 지오메트리(Social Geometr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베데마이어의 한국 첫 개인전으로, 개인과 집단, 시스템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비디오와 사운드 설치로 탐구하는 실험적 구성으로 마련됐다.

전시는 세 점의 영상 작품 〈소셜 지오메트리〉(2024), 〈오큐페이션(Occupation)〉(2002), 〈70.001〉(2019)과 사운드 조각 〈무제(Untitled)〉(2014–2025)를 선보인다. 20여 년간 이어온 작가의 핵심 주제인 집단 역학과 미디어 표상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구성이다.

‘사회적 관계의 형태’를 묻는 시각적 실험

대표작 〈소셜 지오메트리〉는 인간의 관계를 점과 선의 네트워크로 시각화한 영상 설치다. 이는 파울 클레의 바우하우스 형태 연구와 게오르그 짐멜, 야코브 모레노의 사회학적 도표를 연상시키며, 근대 사회학에서 인공지능에 이르는 시각화의 역사를 영화적 언어로 되짚는다. 흑백의 영상 위로 영국 뮤지션 앤 클라크(Ann Clark)의 목소리가 리듬과 사유, 의심의 대화를 이어가며 작품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상영되는 〈오큐페이션〉은 야간 촬영 현장에서 엑스트라들이 스스로의 공간을 점유하는 장면을 담아 ‘행동하는 집단’의 힘을 드러내며, 〈70.001〉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의 계기였던 라이프치히 월요 시위를 수만 개의 디지털 인물로 시뮬레이션한 작품이다. 세 작품은 사회적 움직임이 어떻게 표상되고, 또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의 상층부에 설치된 사운드 조각 〈무제〉는 ‘집단 속의 개인’을 상징한다. 반복되고 분절된 목소리는 네트워크의 논리에 흡수되길 거부하며, 청각적 존재로서의 개인을 드러낸다.

관계의 기하학 속에서 발견되는 자유

베데마이어는 철학자 빌렘 플루서, 건축가 요나 프리드먼, 인공지능 연구자 마빈 민스키의 도식적 사고를 참조하며, 기술적 이미지로 포화된 사회 속에서 도식이 가진 통제의 구조를 비판한다. 그의 작업은 분석과 시학, 데이터와 감정 사이에서 ‘사회는 각자의 기하학을 그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는 “선과 목소리, 거리의 섬세한 별자리 속에서 관계는 끊임없이 다시 연결된다”고 말한다. 이는 시각적 구조 안에서도 인간적 서정과 저항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그의 미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작가 소개

1974년 독일 괴팅겐에서 태어난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며, 라이프치히 미술대학교 미디어아트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영화적 설치를 통해 사회적 관계와 건축, 역사 속 권력 구조를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모마 PS1, 바비칸 센터,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시카고 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서 전시되었으며, 도큐멘타 13(2012), 시드니 비엔날레,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2007) 등에 참여했다.

전시 개막일인 11월 22일, 주한독일문화원에서는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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