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린 드네르보(Caroline Denervaud) - Still Moving


📅 2025.8.30-2025.10.19

🏛️ Whitestone Gallery Seoul

📍 용산구 소월로 70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은 스위스 출신 작가 카롤린 드네르보(Caroline Denervaud, 1978)의 아시아 첫 개인전 《Still Moving》을 선보인다. 회화, 퍼포먼스, 영상이 하나로 어우러진 독창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진 드네르보는, 리듬과 시, 그리고 몸의 감각적 움직임에서 출발한 신작을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처음으로 소개한다.

전시의 출발점은 T.S. 엘리엇의 시 『Burnt Norton』으로, 작가는 이 시에서 “육체도 육체성도 아닌 (neither flesh nor fleshness)”,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움직이는 백색 빛 (a white light still and moving)”, “단지 춤만이 있다 (there is only the dance)”와 같은 구절 열 개를 선택해 각각의 감정적 지점이자 작품의 제목으로 삼았다. 이 구절들은 드네르보 특유의 움직임 기반 회화인 ‘트레이스(Traces)’ 시리즈의 정서적 실마리가 되었다.

모든 작업은 하나의 퍼포먼스로부터 시작된다. 캔버스를 바닥에 펼치고, 작가는 몸의 흐름에 따라 손이나 페인트로 선을 그리거나 춤추듯이 움직인다. 이 퍼포먼스는 Super 8 필름에 담기고, 이후 그 흔적 위에 카세인 페인트와 안료가 덧입혀져 하나의 회화를 완성한다. 이와 같은 결과물은 색채 형태, 움직임의 조화를 통한 시각적 리듬으로, 존재의 감각과 기억, 촉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Still Moving》은 대형 회화에 평면 회화와 퍼포먼스의 실제 흔적, 영상 스틸 이미지,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 설치 등을 함께 선보인다. 작품의 탄생부터 완성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가며, 즉흥적 안무, 감정과 움직임이 하나로 어우러진 그녀만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작가 소개

카롤린 드네르보(Caroline Denervaud)는 1978년 스위스 로잔 출생 작가로, 런던 라반 센터에서 현대무용을, 파리에서는 순수미술과 패션을 전공하였으며, 현재는 파리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무용과 미술의 결합은 그녀의 작업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드네르보는 퍼포먼스를 통해 몸의 움직임을 화면 위에 기록한 뒤, 그 흔적 위에 카세인 페인트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신체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전환한다.

감정, 본능, 음악, 그리고 신체의 에너지에서 출발하는 그녀의 표현은 균형과 비균형, 구조와 즉흥 사이의 긴장과 조화를 탐색한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의 즉흥적 작곡(improvised composition)이자, 자신과 공간, 시간 사이의 ‘연결과 대화’, 감각의 놀이로 이어진다. 회화,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은 몸의 감각과 기억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살아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드네르보는 DoubleV 갤러리(파리, 마르세유), Simard Bilodeau(로스앤젤레스), Marlborough(런던) 등에서 전시를 진행했으며, 럭셔리 패션브랜드 Chloé, Roksanda, 그리고 노마드 호텔그룹의 협업을 통해 예술과 디자인, 패션을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