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세상의 발견 : 세대들》 - 조이스 진


📅 2022. 11. 23 - 2022. 12. 02

🏛️ 갤러리 두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63-18 경원빌딩, B1  

⏰ 11:00 ~ 18:00 

02-3444-3208


Joyce Jinn, Discovery of the World 163, Oil on canvas, 116.8x80.3cm, 2022  ⓒ 조이스 진


갤러리 두는 2022년 11월 23일(수) 오후 4시부터 12월 2일(금) 오후 5시까지 조이스 진(Joyce Jinn) 개인전 《세상의 발견 : 세대들 Discovery of the World : Generations》을 개최한다.


조이스 진 작가는 2013년부터 <세상의 발견>이라는 타이틀로 아이들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처음 경험하는 새로움과 황홀함을 순수한 동심으로 표현하며, 그런 모습들을 통해 어른 또한 세상을 다시 발견한다는 의미를 작품을 통해 전한다.


Joyce Jinn, Discovery of the World 132, Oil on canvas, 100.0x80.3cm, 2018(2022retouched) ⓒ 조이스 진


특히 이번 전시는 아이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던 기존 작품에서 나아가 어른들, 특히 노인이 함께 등장하는 변주를 통해 세대 간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온화한 풍경과 색채를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과 호기심이 세대를 초월해 어른들에게도 마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는 모두 아이였다'는 기억을 상기하고 아이를 지켜주는 포근하고 지혜로운 작품 속 어른처럼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어떠한 세상을 연결시켜 줄것인지 우리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보기를 바란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휴관일은 없다.


Joyce Jinn, Discovery of the World 135, Oil on canvas, 116.8x91.0cm, 2019 ⓒ 조이스 진




<작가 노트>

자라나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모든 것이 흥미롭습니다. 


         나는 커다란 석탄더미를 볼 수 있다.

         나는 길고 둥근 풀빛 유조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커다란 배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검고 하얗다.

         나는 두 시를 알리는 경적을 들을 수 있다.

         굴뚝들, 작은 것들, 퉁퉁한 것들, 작은 것들, 높은 것들, 호리호리한 것들.


         I can see a big heap of coal.

         I can see long round green oil tanks.

         I can see a big ship, it is black and white.

         I can hear the two o’clock hooter.

         Chimneys, short ones, fat ones, little ones, tall ones and thin ones.


       <샌드라 크로스(Sandra Cross)의 흥미로운 것들(Interesting Things)> 에서 


낡은 책 속에 묻혀있던 이 시에서 어린 탐험가는 세상이 정말로 흥미롭다고 보고합니다. 


우리는 새삼 깨닫습니다. 탄조들, 석탄더미, 유조들, 배, 두 시를 알리는 경적 그리고 굴뚝들이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을. 굴뚝들이 키가 작거나 퉁퉁한 것처럼 자신의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도 한때는 이 세상이 끝없이 흥미롭다는 것을 발견했었음을.


아이들은 우리를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많다는 것을 - 세상에 대한 호기심, 사소한 것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길, 감탄할 준비가 된 마음,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모험심. 


     젊기는 쉽다. (누구나 젊다,

     처음엔.) 쉽지 않다

     늙기는.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젊음은 주어진다; 늙음은 이루어진다.

     시간과 섞을 마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사람이 늙으려면.


     It is easy to be young. (Everybody is,

     at first.) It is not easy

     To be old. It takes time.

     Youth is given; age is achieved.

     One must work a magic to mix with time

     In order to become old.


메이 스웬슨(May Swenson)의 시 <늙는 법(How to Be Old)>의 첫 연입니다. 어린 탐험가들이 이 너른 세상을 탐험할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오면서 나름으로 찾은 마법을 물려받으면, 훨씬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세상을 찾을 수 있겠죠.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낸 시간은 손주들에겐 ‘마법적 시간’입니다.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흐르면, 나름으로 마법을 찾은 그 손주들이 자신들의 손주들에게 마법을 물려주겠죠. 그렇게 삶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