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지붕 위의 도로시》 - 노영미


2020. 12. 04 - 2021. 1. 17

대안공간 루프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29 나길 20 1층

관람시간: 월 – 일 10:00 am – 7:00 pm | 공휴일 휴관

전시 문의: +82-2-3141-1377 | gallery.loop.seoul@gmail.com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간 당 관람 인원을 10명으로 한정합니다. 관람을 위해 사전 예약을 부탁드립니다.

네이버 예약 링크: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04506/items/3697455


사진 제공: 대안공간 루프


대안공간 루프는 2020년 12월 4일부터 2021년 1월 17일까지 <노영미 개인전: 지붕 위의 도로시 >를 개최한다. ‘2020년 대안공간 루프 작가 공모’에 선정된 노영미 작가는 실험애니메이션을 주 매체로 작업한다. 작가는 인터넷상의 가짜 뉴스, 언론사의 오보, 음모 이론 등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가 난무하는 현상의 조각들을 이어붙여 새로운 영상 내러티브를 만든다.

신작 <1021>은 1920년부터 2020년까지 ‘10월 21일’에 일어난 사건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 100년간의 10월 21일에 발생했던 출생, 사망, 폭동, 전쟁, 재난 등과 같은 사건 사고를 연결 하여 하나의 내러티브로 재구성한다. 루프의 이선미 큐레이터는 <1021> 속 내러티브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텍스트로 출력한 후, 실처럼 잘라내어 흩뿌렸다’고 말한다.

작가는 오래되고 열화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망점’이라는 시각적 요소를 활용한다. 노영미 작가는 <지붕 위의 도로시DOT on the roof>가 ‘망점으로 열화된 이미지와 망점으로 변환한 이미지, 그리고 망점으로 불리는 이미지의 혼합’이라 소개한다. 전시는 메인작업인 <1021>을 중심으로 3 개의 영상 작업과 점묘법으로 제작한 7개의 평면 작업, 인터렉티브 설치, 조각 작업으로 구성된다. 전시의 제목 <지붕 위의 도로시>는 전시 공간인 루프Loop에 찍힌 점Dot이라는 뜻에서 출발하여, 비슷한 발음을 가진 Roof와 Dorothy(흔히 Dorothy를 Dot으로 줄여 부름)를 조합했다.

전시는 서교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에서 진행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부터 오후 7시이며, 관람은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1021, 2020, 싱글 채널 애니메이션, 33m 55s (사진제공: 대안공간 루프)


<1021>은 ‘10월 21일’ 키워드 검색을 통해 발견한 백 년간의 신문기사, Wikipedia, 소셜 미디어, 그리고 기타 인터넷 자료로 만들어졌다. 이 이야기는 <옥토버>와 <하이마>란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으나, (작법 상 하루와 일생의 관계는 일종의 자기유사성과 순환성을 속성으로 하는 프랙탈의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동시에 어느 누군가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치 멀리 봤을 때 선명하게 보이는 점묘화처럼, 이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는 하나하나 점이 되어 역사가 지닌 비슷한 패턴을 그려낸다. 일 년 중, 어느 날짜를 선정해도 비슷한 볼륨의 비극과 희극이 존재하고, 대체적으로 소소한 것과는 거리가 먼 인터넷상의 기록들은 실제 인물과 실제 사건들이 만들어 내는, 한번쯤은 ‘들어 봄 직한 이야기‘로 열화 된다. 이름을 감추고 등장하는 이야기와 망점으로 얼굴을 감추며 등장하는 이미지의 결합으로 만들어 내는 이 결과물로 통해, 언뜻 세상은 새로워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저 고단한 반복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winkle Twinkle, Cough Cough, 2020, 싱글 채널 애니메이션, 1m 4s (사진제공: 대안공간 루프)


<Twinkle Twinkle, Cough Cough>은 확대된 망점으로 구성된 일종의 정물화로 점들은 반복되는 삶의 일상적인 것과 무상함을 표상하며 점멸하듯이 반짝인다. 한편 기침하는 사람이 등장하여 이 모든 것을 방해한다.


론가 박사, 2020, A3, 렌티큘러 액자, 29.7 x 42cm (사진제공: 대안공간 루프)


<론가 박사>는 <1021>에 삽입된 하이마가 지은 시로, 어슐러 르 귄의 시 <ARS LUNGA>의 한 부분을 구글 번역 기를 이용하여 영어-히브리어-스와힐리어-마오리어-버마어-요루바어-한국어 순서로 번역한 시이다. 번역을 거쳐 열화된 시들은 원작 <ARS LUNGA> 와 동시에 제시된다.


Landscape, 200x140cm, digital print on canvas 세부 이미지 (사진제공: 대안공간 루프)


<Landscape>는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풀, 개미, 거미, 지렁이, 메뚜기, 개구리, 뱀, 독수리 등 인터넷에서 수집한 각각의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붓(brushstroke)으로 설정한 뒤, 19세기 작품들의 이미지를 참조하여 점묘화의 방식으로 다시 재현했다. 각각의 이미지-점들은 모여서 원작을 지시하면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드러냄으로써 원작을 열화시킨다. 메트로폴리탄에 소장된 Ercole Bazicaluva의 <Landscape>를 개구리, 개미 등의 자연 이미지로 다시 그렸다.




<About Artist>


노영미는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평면 회화, 그래픽 노블, 설치 작업 등을 해왔다. 2015년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뒤, 현재는 애니메이션 기반의 실험 영상에 주력하고 있다. 노영미의 영상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경기도미술관, 아르 코 미술관, 인디포럼, EXiS, Nemaf, LOOP DISCOVER 등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와 전시를 통해 소개 되어 왔다. 서울시, 부산현대미술관, 한국영상자료원, 아르코 미술관 등에 소장 및 아카이브 되었 으며, ‘2020 대안공간 루프 작가 공모’에 선정되었다. 최근에는 주로 웹 상에 부유하는 레디메이드 소스를 활용하여 실험 영상을 제작하며, 다시 평면, 설치 등으로 매체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는 'EYMR STUDIO'를 운영하며, 부산과 LA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