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단, 디지털 이미지의 균열을 추적하는 개인전 《Proxy is my Lover》… 팩션에서 선보여



📅 2026. 8. 13.(목) – 2026. 9. 1.(화)

🏛️ 팩션(FACTION)

📍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천로 6길 26 B1

⏰ 화·수·금~일 13:00~19:00 / 목 13:00~18:00 / 월 휴무
라이브 세션: 8월 13일·20일·27일(목) 19:00

❓ 문의 factionspace@gmail.com


3314bb23ba556.jpeg


서울 연희동의 팩션(FACTION)은 오는 8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미디어 아티스트 이희단의 개인전 《Proxy is my Lover》를 선보인다. 영상과 조각, 설치, 라이브 세션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디지털 환경에서 여성 이미지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방식을 탐구하며, 이미지와 사운드, 제작 과정 자체를 끊임없이 변형하는 실험을 펼친다. 


8bc4712b7f9ed.jpeg

전시전경


이희단은 AI로 구현된 아니메 소녀 이미지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반복 소비되는 여성 재현을 중심으로, 디지털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전형성과 관음적 시선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이번 전시 역시 '프록시(proxy)'라는 개념을 매개로, 이미지가 원본을 대신하고 우회하며 끊임없이 변주되는 디지털 환경을 하나의 창작 문법으로 끌어들인다. 완결된 결과보다 생성과 변형의 과정 자체를 드러내며, 익숙한 시각 체계에 균열을 만들어낸다. 


전시는 신작 영상 '해적'(2026), 기존 영상 '에우리디케+언더그라운드 MMCMXCIX I'(2024)를 비롯해 조각·설치 작업 5점, 그리고 전시 기간 동안 변화하는 라이브 프로젝트 'Wreckers_'로 구성된다. 특히 신작 '해적'은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여성 신체 이미지를 삭제와 감속, 역재생 등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며 대상화된 여성성의 시각 문법을 뒤집는다. 조각과 설치 작업은 폐자동차 부품과 여성 이미지 데이터를 결합해 기계와 신체, 소비와 욕망이 뒤얽힌 동시대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라이브 세션 'Wreckers_'다. 기존 영상 'Wreckers'를 실시간으로 상영한 뒤 오디오를 추출해 사운드 리믹스를 만들고, 이를 다시 새로운 영상으로 재편집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전시는 시간이 흐르며 하나의 작품이 점차 다른 형태로 파생되는 과정을 그대로 공개하며, 영상 제작의 선형적 구조를 해체한다. 사운드가 영상을 이끄는 역전된 제작 방식은 작품뿐 아니라 전시 자체를 하나의 유동적인 프로덕션으로 확장시킨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이미지가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지만, 그 과정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Proxy is my Lover》는 그 보이지 않는 제작과 유통의 구조를 전시장 안으로 끌어와 관객이 직접 목격하도록 만든다. 작품은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이라기보다 끊임없이 수정되고 파생되는 과정으로 존재하며, 익숙한 미디어 환경을 새로운 감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이미지와 미디어 기술, 그리고 여성 재현을 둘러싼 오늘의 시각 문화를 비평적으로 탐색하는 동시에, 영상과 사운드, 퍼포먼스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전시 형식을 제안한다.


이미지 제공: 팩션(F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