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5.20(수) - 2026.6.13(토)
🏛️ 라니서울
📍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224
⏰ 화–토 11:00 - 18:00 (일·월 휴관)
❓ hello@raneeseoul.com

라니서울이 5월 20일부터 6월 13일까지 강주현, 김동해, 이은경, 최현진이 참여하는 그룹전 《FOUR VIGNETTES》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비네트(Vignette)’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보다 설명되지 않은 감각과 장면의 잔상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비네트’는 원래 서적 삽화의 가장자리를 장식하던 시각 형식에서 출발해, 이후 문학에서는 특정 순간의 정서와 감각만을 응축해 담아내는 짧은 단편 서사를 의미하게 됐다. 이번 전시는 그 개념을 회화 안으로 옮겨오며,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구축한 독립적인 장면들을 느슨한 리듬 안에 병치한다.
이은경은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존재들의 불안과 감정을 특유의 풍자적 화면으로 드러낸다. 과장된 표정과 뒤틀린 신체, 거친 필선과 스며드는 여백이 공존하는 그의 작업은 환대받지 못한 존재들의 감각을 은근한 긴장감 속에 풀어낸다. 비애와 유머가 동시에 감도는 장면들은 오늘날 관계의 균열과 사회적 소외를 낯설고도 섬세한 방식으로 환기한다.
최현진은 안과 밖, 현재와 기억이 분리되지 않은 심리적 풍경을 그린다. 번지고 스며드는 안료의 층과 빛을 머금은 색감은 마치 투명한 커튼 너머의 풍경처럼 흐릿한 잔상을 남긴다. 화면 위를 부유하는 감정과 시간의 흔적은 익숙한 장면 안에 설명되지 않는 낯선 공기를 스민 듯 머물게 한다.
김동해는 익숙한 신화와 시각 기호를 비틀며 또 다른 의미의 가능성을 펼쳐낸다. 안개처럼 흐릿하게 겹쳐진 화면 속 형상들은 쉽게 고정되지 않은 채 서로 연결되고 파생되며, 관객의 인식을 끊임없이 흔든다. 그의 회화는 이미지를 바라본다는 행위 자체에 숨어 있는 신뢰와 불확실성을 드러내며, 하나의 해석으로 환원되지 않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강주현은 관계의 불완전성과 감정의 흔적을 몽환적인 풍경 안에 담아낸다. 천과 장지 위에 쌓인 선과 색의 층은 쉽게 고착되지 않는 감각을 품고 있으며, 부드럽게 흔들리는 필선과 여백은 화면에 명상적인 호흡을 더한다. 그의 작업은 현실의 관계로부터 잠시 벗어나 숨을 고르게 하는 심리적 ‘안식처’처럼 다가온다.
《FOUR VIGNETTES》는 하나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제시하기보다, 설명되지 않은 틈과 흐릿한 경계 속에 오래 머무는 전시다. 네 명의 작가가 펼쳐내는 서로 다른 감각과 회화적 언어는 관객 각자의 기억과 경험 안에서 또 다른 장면으로 이어지며, 쉽게 정리되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 2026.5.20(수) - 2026.6.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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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서울이 5월 20일부터 6월 13일까지 강주현, 김동해, 이은경, 최현진이 참여하는 그룹전 《FOUR VIGNETTES》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비네트(Vignette)’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보다 설명되지 않은 감각과 장면의 잔상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비네트’는 원래 서적 삽화의 가장자리를 장식하던 시각 형식에서 출발해, 이후 문학에서는 특정 순간의 정서와 감각만을 응축해 담아내는 짧은 단편 서사를 의미하게 됐다. 이번 전시는 그 개념을 회화 안으로 옮겨오며,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구축한 독립적인 장면들을 느슨한 리듬 안에 병치한다.
이은경은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존재들의 불안과 감정을 특유의 풍자적 화면으로 드러낸다. 과장된 표정과 뒤틀린 신체, 거친 필선과 스며드는 여백이 공존하는 그의 작업은 환대받지 못한 존재들의 감각을 은근한 긴장감 속에 풀어낸다. 비애와 유머가 동시에 감도는 장면들은 오늘날 관계의 균열과 사회적 소외를 낯설고도 섬세한 방식으로 환기한다.
최현진은 안과 밖, 현재와 기억이 분리되지 않은 심리적 풍경을 그린다. 번지고 스며드는 안료의 층과 빛을 머금은 색감은 마치 투명한 커튼 너머의 풍경처럼 흐릿한 잔상을 남긴다. 화면 위를 부유하는 감정과 시간의 흔적은 익숙한 장면 안에 설명되지 않는 낯선 공기를 스민 듯 머물게 한다.
김동해는 익숙한 신화와 시각 기호를 비틀며 또 다른 의미의 가능성을 펼쳐낸다. 안개처럼 흐릿하게 겹쳐진 화면 속 형상들은 쉽게 고정되지 않은 채 서로 연결되고 파생되며, 관객의 인식을 끊임없이 흔든다. 그의 회화는 이미지를 바라본다는 행위 자체에 숨어 있는 신뢰와 불확실성을 드러내며, 하나의 해석으로 환원되지 않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강주현은 관계의 불완전성과 감정의 흔적을 몽환적인 풍경 안에 담아낸다. 천과 장지 위에 쌓인 선과 색의 층은 쉽게 고착되지 않는 감각을 품고 있으며, 부드럽게 흔들리는 필선과 여백은 화면에 명상적인 호흡을 더한다. 그의 작업은 현실의 관계로부터 잠시 벗어나 숨을 고르게 하는 심리적 ‘안식처’처럼 다가온다.
《FOUR VIGNETTES》는 하나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제시하기보다, 설명되지 않은 틈과 흐릿한 경계 속에 오래 머무는 전시다. 네 명의 작가가 펼쳐내는 서로 다른 감각과 회화적 언어는 관객 각자의 기억과 경험 안에서 또 다른 장면으로 이어지며, 쉽게 정리되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