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카다로그, 노우찬·이기찬 2인전 《입으로 부는 바람_When Breath Turns to Wind》 개최



📅 2026.7.3.(금) – 2026.7.29.(수) (매주 월요일 휴관)

🏛️ 스페이스 카다로그

📍 서울시 중구 수표로 58-1, 3층

⏰ 화–금 13:00–19:00 / 토–일 13:00–18:00

🎉 오프닝 리셉션: 2026.7.3.(금) 17:00–21:00

❓ 문의: lumierey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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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불어낸 숨은 금세 사라지지만, 그 움직임은 예상보다 오래 감각과 기억에 남는다. 스페이스 카다로그는 오는 7월 3일부터 29일까지 노우찬·이기찬 2인전 《입으로 부는 바람_When Breath Turns to Wind》를 선보인다. 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기억과 감각을 회화를 통해 다시 불러내며, 무더운 여름 한가운데 잠시 머물 수 있는 명랑한 틈을 제안한다.


기획을 맡은 이윤서는 이번 전시를 사라질 듯 남아 있는 감각에 주목하는 자리로 구성했다. 입으로 불어낸 바람은 놀이가 되기도 하고, 한숨이 되거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바람(願望)을 품은 움직임이 되기도 한다. 두 작가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각자의 회화 언어로 번역하며, 익숙한 기억과 감각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도록 이끈다.


노우찬은 그리움과 새로움이 만들어내는 결핍과 시간의 간극을 탐구한다.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기호와 도상을 다시 조합하고, 캔버스 위에 물감을 반복해 덧칠하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기억이 형성되고 희미해지는 시간을 화면 위에 축적한다. 회화는 완성된 이미지보다 흔적과 과정 자체를 드러내며, 타인과 공명할 수 있는 감각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기찬은 노트 가장자리나 시험지 귀퉁이에 남겨진 낙서를 회화의 중심으로 끌어온다. 무심코 그어진 선과 필압, 우연히 생긴 흔적을 확대하고 충실하게 재현하는 한편, 종이를 접고 세우며 회화의 지지체 자체를 작업의 일부로 확장한다. 사소한 흔적이 하나의 회화가 되는 과정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감각과 물성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억과 감각을 다루는 두 작가의 작업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 작가는 기억이 축적되는 시간을, 다른 작가는 무심한 몸짓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결국 사라질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감각 속에 오래 머무는지를 질문한다.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이미지가 일상이 된 오늘, 《입으로 부는 바람_When Breath Turns to Wind》는 작고 느린 감각이 지닌 지속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바람처럼 붙잡을 수 없는 경험을 회화라는 매체로 마주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자신의 기억과 감각을 천천히 환기해 보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스페이스 카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