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주, 사라진 것들의 생명력을 되묻는 개인전 《남아 있을 모든 것,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어떤 것》



📅 2026. 8. 12.(수) – 2026. 10. 3.(토)

🏛️ PIBI GALLERY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25-6 1층

⏰ 화–토 11:00–18:00 (일·월 휴관) (운영시간은 갤러리 기준 확인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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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86844fbf1c.jpegJazoo Yang, Never disappear 20260613, 2026, Mixed media, 117 X 91 cm


피비갤러리(PIBI GALLERY)는 오는 8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양자주 개인전 《남아 있을 모든 것,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어떤 것》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가 피비갤러리 전속 작가로 처음 개최하는 개인전으로, 대형 회화와 사운드 작업으로 구성된 '모든 것의 피부' 시리즈와 신작 '불가살이', 'Thorn' 연작을 함께 소개한다. 


양자주는 재개발 현장과 거리에서 발견한 사물과 흔적, 도시에 축적된 기억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이번 전시에서 시선은 도시를 넘어 영덕의 자연과 지역 공동체로 확장된다. 코로나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경험한 삶의 방식은 작가에게 자연과 인간이 관계를 맺는 또 다른 감각을 일깨웠고, 이는 한국 설화 속 존재인 '불가살이'를 새로운 조형 언어로 이어진다. 불에 타도 다시 살아나고 쇠를 먹으며 성장하는 불가살이는, 사라짐과 생존이 반복되는 오늘의 세계를 은유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재료가 만들어내는 촉각적 경험이다. 엄나무 가시와 진주핀이라는 상반된 성질의 재료는 캔버스 위에서 표피와 비늘, 상처를 연상시키는 밀도 높은 화면을 형성한다. 또한 '모든 것의 피부' 시리즈는 작가가 탄성 있는 캔버스와 마주한 순간의 신체 감각을 즉흥적으로 기록하고,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과 소리를 함께 담아 회화와 사운드가 하나의 감각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만든다. 눈으로 보는 회화를 넘어 몸으로 감각하는 경험을 제안하는 지점이다. 


양자주의 작업은 합리성과 설명의 언어 바깥으로 밀려난 감각과 기억을 다시 호출한다. 신화가 시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주되듯, 작품 역시 하나의 해석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오래된 믿음과 공동체의 기억, 인간의 신체와 재료의 물성이 서로 교차하는 장면 속에서 관람객은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끝내 남는지를 자신의 감각으로 마주하게 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생명력에 대한 작가의 질문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도시와 자연, 신화와 현실, 기억과 물질 사이를 오가는 양자주의 작업 세계를 통해 오늘의 삶 속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감각의 흔적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미지 제공: PIBI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