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가운데의 시간 ≫ - 을지예술센터


2021. 12. 19 -2022. 01. 23

을지예술센터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산림동 일대

*도시, 을지로+2℃ <가운데의 시간>은 서울 중구 산림동 일대에서 열리는 야외전시로, 대림상가 호랑이 카페 앞에 마련된 뷰포인트를 비롯한 골목 곳곳에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 을지예술센터 전시장에서는 전시 《접는 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시간: 상시 관람

*매일 오후 9시 30분에 조명 소등

전시 문의:  02-6956-3501



을지로를 바라보는 작가 12명의 시선을 담은 전시 <가운데의 시간>이 2021년 12월 19일부터 2022년 1월 23일까지 서울 중구 산림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빌딩을 병풍삼아 저지대를 이루고 있는 을지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작품의 의미를 뛰어넘어 도시를 새롭게 해석하며 을지로의 낮고 오래된 건물들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세운상가 위에서 을지로를 멀리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오히려 내밀하고 정밀한 도시 '가운데'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김미키, 송수민, 송일렌, 송지지, 박선영, 박인주, 박카로, 오르빗, 이빈소연, 임수현, 장미, 진리. 전시는 무료 관람.


박인주, 전염의 신, 디지털 페인팅, 2021. ©박인주, 을지예술센터


작가 박인주의 <전염의 신>은 을지로에 현현한 ‘전염의 신’이 식물에 숨을 불어넣는 장면을 연출한다. 추방된 어머니 신의 넋을 엮어 만들어진 전염의 신은 물 위로 올라와 모습을 드러내고 용도가 잊힌 채 무용하게 존재하는 식용 식물에 권능을 행사한다. 그리고 손끝에서부터 뿜어져 나온 산란한 빛이 꽃가루가 되어 누군가의 코와 입 속으로 들어간다.


박카로, 사유하는 꼬리 (기호-텍스트의  부재),  디지털 페인팅, 2020. ©박카로, 을지예술센터


작가 박카로의 <사유하는 꼬리 (기호-텍스트의 부재)>는 퇴화되어 사라진 인간의 꼬리의 흔적을 쫓는다. 본래 꼬리는 뇌의 활동 체계를 신경계로 전달받아 출력되는 감정의 연장선으로, 언어가 발달하면서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꼬리의 꼬리가 이어져 하나의 뇌로 연결된 거대한 시스템과 같은 을지로에서 관객은 각자의 꼬리를 찾기 위하여 사유하기를 요청 받는다.


진리, invitation,  디지털 페인팅, 2021. ©진리, 을지예술센터


작가 진리의 <invitation>은 적막한 달빛 아래 조용한 듯하지만 살아 움직이는 을지로 산림동의 밤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사람을 중심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낮과 달리, 밤이 되면 도시의 또 다른 주인공인 고양이들이 밤의 거리를 지킨다. 넘실넘실 춤추며 환대하는 고양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은밀한 파티에 도착한다.


오르빗, 시간의 교차로, 디지털 페인팅, 2021. ©오르빗, 을지예술센터


작가 오르빗의 <시간의 교차로>는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다성적 공간을 상상한다. 정확한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공간에서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고 떠오르거나 가라앉으며 시간과 사건들이 중첩되어 있다. 느리지만 묵묵하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 차곡차곡 쌓인 기억들이 만나는 교차로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