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감정의 계절 ≫ - 남아영


2021. 12. 19 -2021. 12. 27

갤러리그림손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22 갤러리그림손

관람시간: 월~토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일 오후 12시~오후 6시 30분

전시 문의: 02-733-1045, gallerygrimson@gmail.com



일상에서 느끼는 정감을 자연에 투영해 표현하는 작가 남아영의 개인전 <감정의 계절>이 2021년 12월 19읿부터 27일까지 갤러리그림손에서 개최된다.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 부딪히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의문의 답으로 소나무와 넝쿨 줄기 등을 통해 상생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남아영 작가가 그려낸 다양한 정서와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함 즉,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무료 관람.


남아영, 결(訣), 화선지에 수묵, 162.2x260.6cm, 2018.  © 남아영, 갤러리그림손




<작가 노트>

다양한 관계를 맺고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일상에서 느낀 정감들을 자연 속 실재하는 자연 경물(대상)에 본인의 감정을 투영하여 보이지 않는 요소를 담아 특별한 정서를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그러한 대상이 존재하는 공간을 정원이 가꿔지듯 스스로 만들어나감으로써 본인만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채워지게 된다.

황폐하고 메마른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생명을 지켜나가는 자연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에게 늘 긍정적인 힘과 강인한 안정감을 주며 대가 없는 희망의 호흡으로 헌신적인 사랑을 선물해준다. 자연을 그린다는 것은 분주하게 습관적으로 스쳐 지나가 버리는 무심한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해주며, 여유로운 마음의 휴식공간을 마련하도록 한다. 자신만의 감정을 표현하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그리는 행위 자체에서 부정적인 정감을 해소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승화시키는 수단이 되곤 한다. 

본인은 삶 속에서 느끼는 부재에 대한 상실감과 그리움, 불안함과 동반하는 우울감 등을 수없이 많은 붓질의 중첩 행위를 통해 작품에 드러낸다. 반복적 행위가 부정적이고 나약한 감정들을 잊을 수 있는 과정이며, 교차하는 감정 속에서도 비로소 완연한 비움을 이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더불어 자연을 일방적인 사랑을 주는 헌신적인 존재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변함없는 모습으로 항상 곁에 머물러 줄 수 있는 존재, 버팀목이 되어 공존하게 되는 것으로 본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영원함 또한 그렇다. 내 곁에서 떠나갈 존재, 변화를 안겨주는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두려움과 불안감은 안정감 있고 의지할 수 있는 한결같은 대상을 찾게 되었다. 

자연 경물 중에서도 작품 속 화면을 조직하는 요소들은 소나무와 넝쿨 줄기가지이다. 소나무는 작품 속에서 스스로가 닮고자 하는 이상적인 존재의 모습으로, 바라는 (가족의 모습, 사랑)이상향으로 상징되며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 살아있는 듯 생생함을 전달한다. 길고 곧게 뻗은 건강한 소나무의 모습은 늘 가까이 곁에 머물러주며 위로해주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존재로 따뜻한 아버지의 사랑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넝쿨 줄기가지는 화면 구성에 따라 부정적인 존재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자유로운 변화를 가진 강인한 생명력으로 무한성을 지닌 비움의 모습인 희망의 존재로 볼 수 있다. 또 불안이라는 부정적 정감을 다양한 관계를 맺음에 있어 긍정의 존재를 통하여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고 드러낼 수 있게 한다.

관계를 중시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는 옳고 그름의 기준이 없고 어떠한 확고함을 가지고 단정하여 정의 내릴 수 없듯 소나무와 넝쿨 줄기 가지, 두 경물의 구성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상생하게 됨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상반된 일부의 모습으로 비추어 긍정이건 부정이던 언제나 조화를 이루는데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관계로 본다. 모든 만물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삶에 있어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개체들이 모여 다름의 차이를 존중하고 균형을 맞추어 융화하여 살아간다. 다양한 정서와 가치를 수용하고 유연함을 내재하여 상호교감하며 자신에게 긍정적 효과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힘,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서로 다른 생명의 에너지가 교융하고 화합할 수 있음을 말한다.




남아영, 결(訣)2, 화선지에 수묵, 135×220cm, 2021. © 남아영, 갤러리그림손




About Artist


남아영

2016 추계예술 대학교 동양학과 졸업

2020 홍익대학교 일반 대학원 동양학과 석사 졸업

현재 홍익대학교 일반 대학원 동양학과 박사과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