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바다 담은 붓질 ≫ - 김동길


2021. 12. 20 -2021. 12. 26

갤러리아미디 아현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로 29길 26 갤러리아미디 아현

관람시간: 월~일 오후 12시~오후 6시

전시 문의: gallery@amidi.kr



자유로운 붓질로 화면 안에 바다를 담는 작가 김동길의 개인전 <바다 담은 붓질>이 2021년 12월 20일부터 26일까지 갤러리아미디 아현에서 개최된다. 작가로서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던 작가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선 긋는 연습을 하며 쌓여가는 고민을 파도치는 바다를 통해 해소했다. 이번 전시는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파도라는 선에 영감을 받은 김동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무료 관람.


김동길, 바다 담은 붓질 1, 한지에 채색, 89.4x145.5cm, 2021. 
©김동길, 갤러리아미디

김동길, 바다 담은 붓질 2, 한지에 채색, 72.7x116.8cm, 2021. 
©김동길, 갤러리아미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다 담은 붓질>, <드로잉 케이크>, <조금 느린 붓질> 세 가지 연작을 선보인다. 각 작품마다 사용하는 재료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한지를 여러겹 쌓아 작업하고 있다. 바다 위에 파도가 쌓이듯 한지를 바르고 그 위에 붓질을 한 다음 다시 한지를 쌓는 행위는 일종의 수련과도 같다. 그렇게 쌓아 올려진 여러 겹의 한지들은 묵직한 깊이감을 느끼게 한다.


 김동길, 드로잉 케이크 10, 한지에 오일파스텔, 12.3x17.7cm, 2021. ©김동길, 갤러리아미디




<전시 소개>


작가가 되고자 마음먹은 뒤 저의 정체성을 찾기 위하여 방황하는 시기에 방향을 찾고자 하루에 길게는 10시간씩선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4년 동안 선 연습을 하였고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선 연습을 포기하려 하였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가만히 앉아 바다를 보았습니다.
‘들어왔다 나갔다’ 끊임없이 반복하며 ‘파도’라는 ‘선’을 긋는 바다가 보였습니다. 그곳에 제가 있었습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선연습과 붓질에 쌓여가는 고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저는 선연습을 멈추었지만 바다는 저와 다르게 언제나 ‘파도’라는 ‘선’을 긋고 있었습니다. 바다는 저보다 먼저 시작했으며 틀림없이 앞으로도 저보다 훨씬 더 오래 '선'을 그어갈 것입니다.

고작 4년 동안 선연습을 하고 지쳐 포기하려하는 저와는 달랐습니다. 끝이 없는 선연습을 저 혼자서만 하고 있다 생각했었는데 저보다 더 오랜 시간 바다는 선을 긋고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니었구나. 바다는 저의 선배이자 동지였습니다.
무엇보다 바다는 자유로웠습니다. 저는 붓질을 한 번 하려면 따져 물어야 할 것들이 저를 옭아매는데 바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형태 없이 움직이는 파도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색도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웠습니다.
바다가 부러웠습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었습니다.
끝없이 반복하는 파도가 만들어내는 저 넓고 깊은 바다를 닮고 싶었습니다. 저의 붓질에 조금이라도 저 바다를 담았으면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제가 가야 할 길을 바다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저 붓을 잡고 휘두르기만 했던 붓질에 목표가 생겼습니다. 제 붓질이 바다를 닮아 깊고 자유롭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자유로운 붓질로 화폭에 바다을 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붓질 속에 담아온 바다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김동길, 조금 느린 붓질, 한지에 채색, 130.3x97.0cm, 2021. ©김동길, 갤러리아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