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 16주년 기념展 ≫ - 임상빈, 임창민


2021. 12. 02 - 2021. 02. 08

소울아트스페이스

위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30 해운대엑소디움 상가

관람시간: 화~금 오전 11시~오후 6시 30분, 토 오후 12시~오후 5시, 매주 일, 월 휴관

전시 문의: 051-731-5878, info@soulartspace.com


임상빈, Stroke 1, acrylic on canvas, 72.7x91cm, 2021. ©임상빈, 소울아트스페이스


올해로 개관 16주년을 맞이한 소울아트스페이스는 다각도의 시선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 임상빈과 창 너머로 보이는 고요함을 포착하는 작가 임창민의 개인전을 2021년 12월 2일부터 2022년 2월 8일까지 제 1전시실과 제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대상을 확장해 만들어내는 구조적 이미지를 담아낸 임상빈과 임창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소울아트스페이스는 작품을 통해 시각 행위의 의미를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전시는 무료 관람.


임상빈,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3, dye sublimation on aluminium, 139.7x80.9cm, 2021. ©임상빈, 소울아트스페이스


≪ 임상빈: 구조 ≫


임상빈 작가는 국립 아메리카 인디언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허드슨 야드의 베슬 등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되는 건축물이나 장소를 선정하여 촬영한 데이터를 디지털 콜라주 방식으로 재배치하여 실제보다 과장되거나 왜곡, 확장된 형태로 나타낸다. 사진 위에 회화적 감성을 덧대어 하늘이나 구름은 직접 그리기도 하는데, 보이는 그대로를 담는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질감을 선사한다. 이것은 외부의 풍경과 마음의 풍경을 섞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생생한 장면의 표현을 위해 하늘, 땅, 건물, 사람, 명암까지 임상빈의 대표성을 띠는 구도와 색감, 광경의 묘사가 이루어져있다.


임상빈, Vessel, the Hudson Yards 2, dye sublimation on aluminium, 57.1x102.8cm, 2021. ©임상빈, 소울아트스페이스


도구, 미디어로부터 자유로운 임상빈은 사진,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최근 큰 틀에서 사진과 회화로 양분되는데, 이번 개인전에서도 사진과 회화를 함께 선보였다. 사진이 객관적 풍경이라면 회화는 텅 빈 캔버스에서 출발하는 그야말로 느낌을 추상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사진을 바라보는 에너지라 할 수 있다. 수많은 터치들은 다양한 관점의 방식과 동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으며, 미학적 의미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과 맞닿아있는 작업과정이지만 사진은 구상적 극대주의(figurative maximalism), 회화는 추상적 극소주의(abstract minimalism)를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사진에서는 시각적인 형태, 회화에서는 촉각적인 질감에 집중해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임창민, into a time frame Dodong Shuwon, Pigment Print +LED Monitor, 110x165cm, 2021. ©임창민, 소울아트스페이스


≪ Listen to the silence ≫


임창민 작가는 서로 다른 두 매체의 결합을 통해 실내와 실외를 구분짓는다. 고즈넉한 한옥이나 모던한 실내, 객실과 같은 일상의 공간들이 사진으로 표현된 실내는 창을 통해 바다나 폭포, 설경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영상으로 연결된다. 또한 영상의 장면을 사진 속으로 불러들이는 기능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창을 사이에 두고 나뉜 안과 밖의 두 공간은 다른 지역이거나 같은 장소일지라도 현장에서 보이는 풍경이 아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는 장면이기에 더욱 일루전을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그의 작품은 실재이나 정적인 사진의 공간성과 동적인 영상의 시간성이 결합되면서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풍경으로 완성되었다.


임창민, into a time frame Foothills park lake, Pigment print +LED monitor, 108x72cm, 2021. ©임창민, 소울아트스페이스


답답한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창으로부터 외부를 바라보며 쉼을 갖는 것은 모든 이들의 또 다른 일상이지만 바쁜 삶 속에서 도시의 움직임은 여전히 분주하기만 하다. 임창민의 작품 속 이미지가 친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데, 사진 속 장소는 흔히 접하는 공간이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창 너머로 펼쳐진 화면은 잔잔한 자연의 움직임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흐를 뿐이다. 인적이 사라진 장소는 관객의 개별적 시선이 채워지면서 공적인 공간은 사적인 공간으로 치환된다.




About Artists


임상빈

임상빈(1976~ )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원에서 회화와 판화전공 석사과정을, 콜롬비아대학교에서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 미국, 스위스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스페인, 홍콩, 대만, 아르헨티나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천), 노스캐롤라이나미술관(라레이/미국), 줄콜린스스미스미술관(알라바마/미국), 아티움미술관(빅토리아-가스테이즈/스페인), 도이치뱅크쿤스트(홍콩/중국)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의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임창민

영상 설치 작업의 일회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미지 프레임 안에 영상을 삽입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고안해낸 임창민(1971~ )은 계명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뉴욕대 대학원에서 미디어 아트를, 뉴욕시립대 영상예술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 프로덕션을 전공했다. 뉴욕, 상하이, 홍콩, 서울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아랍에미리트, 홍콩 등 유수의 국제아트페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인천공항, 골드만삭스그룹, 뉴욕대학교, MoCA상하이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중이다. 임창민은 현재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