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Public Vision ≫ - 박윤지, 이상민


2021. 11. 06 - 2021. 11. 30

스펙트럼 갤러리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211-22 스펙트럼 갤러리

관람시간: 화~토 오후 12시~오후 7시, 매주 일, 월 휴무

전시 문의: 02-6397-2212, spectrumgallery2020@gmail.com



삶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 박윤지와 재현할 수 없는 순간들에 관심을 갖는 작가 이상민의 2인전 <Public Vision>이 2021년 11월 6일부터 2021년 11월 30일까지 스펙트럼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공적 시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 작가가 풀어낸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윤지, sightseeing_current scene, 오브제 설치, 혼합매체, 23 x 31 x 150 cm, 2021. © 박윤지, 스펙트럼 갤러리

박윤지, sightseeing_current scene, 오브제 설치, 혼합매체, 32 x 41 x 72 cm, 2021. © 박윤지, 스펙트럼 갤러리


전시는  ‘공적 시각’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다시 말해, 이는 공적 영역에서 통용되는 시각의 속성을 묻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각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모두에 존재한다. 두 영역에 각기 속하는 시각이란 실은 개인의 의식 속에서 양분하기 어렵게 이미지의 잔상을 서로 꾸어 준다. 더욱이 인터넷상에서 이미지의 생산 방식과 내용을 개인화하는 전략이 마케팅의 “진솔한” 동반자가 되는 상황에서, 사적 시각과 공적 시각의 경계는 이전보다 더 유동적인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 경계를 나누어본다면 여기서 사적 영역은 감각이 라는 단위가 자리하는 곳이며, 공적 영역은 서사가 유통되는 곳이다. 익숙한 이야기 형식을 의미하는 서사란 많은 사람이 어렵지 않게 추측하고 교환할 수 있는 문화적 원형으로 기능하면서, 다수의 의견이 모이고 형성되는 공적 영역을 통해 공중에게 전해진다.


이상민, light that flickers when i think of death, 유선 전화기, 스틸, 전선, 조명, 
155 x 40 x 40 cm, 2021. © 이상민, 스펙트럼 갤러리

이상민, untitled, 필름에 UV print, 140cm x 200cm, 2021. 
© 이상민, 스펙트럼 갤러리


전시는 감각 단위의 경험을 재연하는 박윤지와 이상민의 작업을 조명한다. 이들이 활용하는 전화기, 금속 소재의 조형물, 그리고 혼합 현실 스크린과 같은 매체는 그것의 창작자와 작품을 살피는 사람 사이를 잠재적으로 잇는 장치이자 사건으로 기능한다. 작가들의 작업이 매개하고자 하는 감각은 개인적인 시간 속에서의 시선(박윤지)과 가 장 고립된 시공간 속에서의 사유(이상민)다. 감각이라는 단위와 그 내용이 개인에 가까이 있을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을 부정적인 의미에서 무질서하고, 모호하며, 사적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Public Vision>은 감각을 복수의 공적 영역을 생성할 가능성을 가진 상태로 바라본다. 전시가 담는 작업들은 감각을 서사로 탈바꿈하는 이양적 방법이 아닌, 감각을 또 다른 감각으로 번역하는 탈중심적 방법을 취한다. 물은 파도를, 파도는 곧 재난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은유와 비유의 단계를 거친 연상 감각들이 느슨한 공동체를 이룬다. 그 감각은 번역의 번역의 번역을 지나 타인의 일부와 연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About Artists


박윤지

박윤지는 영상과 사진, 설치를 주된 매체로 사용하여 빛과 시간, 그리고 삶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2018 년 아카이브 봄에서 첫 번째 개인전 《white nights》, 2019년 공간 사일삼에서 두 번째 개인전 《tomorrow》, 2020년 OCI 미술관에서 세 번째 개인전 《past present》, 2021년 성북예술창작터 윈도우갤러리에서 네 번째 개인전 《underwater》를 열었다.


이상민

이상민은 기획을 구상하거나 영상을 만들거나 타인의 작업을 돕는 노동자로서 활동한다. 미미하고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재현할 수 없는 순간과 존재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담아내기 위한 적합한 매체를 탐구하는 방식을 중력 삼아 여러 동떨어진 분야를 횡단한다. 최근 온라인 시 플랫폼 《시홀》(2020) 을 기획했으며, 연출작 <7011>(2020)은 제 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 선택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