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안락한 경지 ≫ - 박정민


2021. 11. 02 - 2021. 11. 12

스페이스닻

위치: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135번길 3-1 스페이스닻

관람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전시 문의: 051-469-1978, 4661978@hanmail.net



박정민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부산에 위치한 스페이스 닻에서 2021년 11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진정한 '집'을 찾기 위해 자연으로 나선 그동안의 여정을 셀프 포토레이트 사진으로 기록한다.


박정민, 안락한 경지03, digital inkjet print, 63.3x95.0cm, 2021. ©박정민, 스페이스닻


안정을 찾아 발걸음이 닿는 대로 무의식에 취해 걷던 작가는 결국 자연이 주는 날것의 공간이 자신의 '집'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그곳의 일부가 되어보기도 하며 감정의 폭이 요동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날것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박정민, 안락한 경지01, digital inkjet print, 63.3x95.0cm, 2021. ©박정민, 스페이스닻




<작가 노트>

우리는 쉼을 표현할 때 집이라는 장소, 공간을 빼놓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모든 걸 내려놓고 온전히 편안하게 때로는 은밀하고 긴밀해진다. 이는 집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외부 요소들로부터 분리되어 안락함과 안정감을 받을 때 행해진다. 누가 알려준 것도, 강요한 것도 아닌 본능적인 우리들의 행동이다. 우리는 그렇게 날 때부터 자연히 집과의 정신적, 신체적 교류를 통해 사적이고 필수적이며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받아들인다. 


나고 자라 여전히 사는 나의 집, 배움을 위해 18년도부터 여전히 사는 또 다른 나의 집. 394km 떨어진 두 집을 처음에는 최선을 다해 적응하고 연결하려 했지만 비단 머리로 감정을 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 한껏 날 선 촉각과 둥둥 뜬 정신에 결국 밝은 빛을 보고야 말았던, 현관 앞 캐리어를 미처 치우지 못한 채 다시 발걸음을 돌리던 그 언젠가가. 끝끝내 통렬한 균열을 만들어 비가시적인 나와 집의 관계에 긴장감을 유발해 정체성에 혼란을 촉발했다. 어떠한 의지도 개입되지 않았으나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유랑자가 되었다. 


······ 탈 탈탈- 돌아가는 작은 원들이 오늘도 결국 어딘가에 도달했음을 알렸다. 깊은 들숨으로 낯선 공기에 적응하려 노력하다 이윽고 털썩 주저앉아 짐을 풀었다. ······ 지친 몸을 잠시 뉘 우려다 현관 앞 분홍색 캐리어와 눈이 마주쳤다. 창고에 넣어볼까 잠깐 고민하다 ‘어차피 다시’라고 읊조리곤 이내 고개를 돌리는 나를 발견했다. ······

······잠을 청하려 별을 세어볼까 꼭 감은 눈을 떴지만, 텅 빈 천장에 아! 하고는 깨달았다. ······




박정민, 안락한 경지05, digital inkjet print, 63.3x95.0cm, 2021. ©박정민, 스페이스닻



About Artist


박정민

개인 홈페이지

박정민 작가는 경성대학교 사진학과에 재학 중이다. A new hope(차화정 갤러리, 2020), Flowers(gallery sum, 2020), MOMENT(gallery sum, 2019)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1년 부산문화재단 청년예술가 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