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You are here》 - 박성연


2020. 12. 22 - 2021. 02. 06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관람시간: 화 - 토 12:00-18:00

전시 문의: E. info@cr-collective.co.kr | T. 02 333 0022

관람 예약 신청하기: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58910/items/3729342?preview=1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박성연의 개인전, 《You are here》을 오는 12월 22일부터 2021년 2월 6일까지 개최한다. 소소한 일상으로의 여행을 통해 삶의 궤적을 돌아보게 만들며 울림을 전달해주었던 박성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시 정지의 상태처럼 느리게 호흡하는 공간 속에서 돌봄과 배려, 위로를 제안한다.


박성연, 《You are here》 전시 전경 (사진제공: 씨알콜렉티브)


현재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단면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순간 정지하는 생경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각자의 심리적•물리적 공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지금, 《You are here》은 누구나가 될 수 있는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일시 정지의 상태처럼 느린 호흡과 함께 관조하는 공간으로 변모하지만, 간헐적으로 거칠게 몰아치다가 잦아드는 또는 가쁜 숨으로 한없이 떨리는 듯한 영상 속 우리의 몸은 잠시 멈춤의 시간 속에서 돌봄과 배려의 의미를 묻는다.


박성연, 숨, 단채널영상, 2분 22초, 반복재생, 2020 (사진제공: 씨알콜렉티브)


박성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8개 신작영상을 선보인다. 그 중 <뒷모습>과 <숨>은 교차하며 2채널처럼 작동한다. <뒷모습>에서 모로 누워 기침으로 들썩이던 등은 차츰 산이 되어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않고, 미미한 본능의 떨림만이 존재한다. 이 등은 실직하거나 오랜 시간 취준생인 우리사회 젊은이의 것일 수도, 또는 아프고 지친 우리 가족의 것일 수도 있다. <숨>에서는 배 위에 가지런하게 모인 손이 호흡에 따라 미약하게 움직이고, <도시락 싸기>에서 도시락을 만드는 부지런한 손놀림은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정성과 사랑의 정서를 전달한다. <도시락 싸기>는 실제 영상과 수천 장의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인 애니메이션 <Her Grey Hair>와 같이 몸의 동작을 간결한 선으로 표현해 아련한 기억을 소환하고 일종의 일시적 안식처로 데려다 주는 울림을 준다. 공간을 채우는 영상에서 작가의 사적 경험은 공적인 신체성을 획득하여 타자화된 나와 동시에 또 다른 타자들을 보듬는다.


박성연, 나는 당신이 되고 시리즈, 단채널영상, 반복재생, 2020 (사진제공: 씨알콜렉티브)


박성연은 시선을 바로 하지 못하고, 웅얼거리고, 히스테리 같은, 의미 없는 소소한 반복적 행위를 보듬는 따뜻한 여성주의적 시선의 영상을 선보여 왔다. 행위들의 기저에는 권위 또는 폭력에 대한 거부와 저항의 몸부림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러한 움직임은 일종의 격함이나 과장, 그리고 분노를 동반하지는 않지만 어떤 ‘짠함’이 있다. 동시에 이러한 증상은 폭력을 무화시키는 비폭력적인 해소로 일종의 무반응, 심지어는 약간의 여유와 평화로움까지 느끼게 한다. 작가의 이러한 정서는 과함이나 매몰의 직접적 방식도 아닌, 그렇다고 순응은 할 수 없는 좀 다른 제 3의 지대 - 그것이 유토피아/디스토피아가 되었건 자기 합리화/비합리화 이건 간에 - 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


박성연, 《You are here》, 전시 전경 (사진제공: 씨알콜렉티브)




“전시 《You are here》은 작가인 '나'가 보는 세계를 담은 전시이다. 여기서 '나'는 나의 이야기이지만 '나'가 세계의 '나'와 연결돼 있고,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공공의 이야기이다. 전시 공간에 설치된 영상의 다양한 움직임이 사람의 호흡이라면 젊고-나이 듦의 호흡마냥 그 움직임은 아주 미묘하게 정지화면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더 천천히 움직인다. 뒷모습의 등이 주는 울림은 잔잔하고 가늘게 떨리는 손은 숨겨진 깊이가 있다. 작가는 사회적 개입을 위한 새로운 경계 넘기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그 섬세한 감수성이 얼마나 치열한 삶에 대한 투쟁과 도전을 넘어서야만 가능한 것인지를 말한다.”

(작가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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