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평평한 돌기 Flat protrusion》 - 이정배


2020. 10. 27 - 2020. 11. 27

GOODSPACE

위치: 대구시 중구 동덕로 8길 26-13

관람시간: 월 - 토, 11:00 am - 6:00 pm

전시 문의: T. 02 6263 2004 / E. info@pibigallery.com


이정배, 평평한 돌기 Flat protrusion,  installation view ⓒ Jeongbae Lee / PIBI Gallery


이정배는 우리가 마주하는 도심 안의 자연풍경 가운데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 따라 재단되고 사유화되어 온 자연에 대한 작업들을 전개해오고 있다. 작가는 페인팅, 사진, 영상, 설치 작업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진행해 오다가 2016년 "부분이 된 전체" 시리즈 작업을 선보이면서 자본에 잠식되어 가는 풍경과 본연의 의미를 잃은 자연을 폭로하는 관점을 투영하는 한편, 분절된 풍경의 이미지를 오브제로 옮겨 페인트를 조색하고 수백 번에 걸쳐 도장하는 과정을 거쳐 훗날 현 대인에게 익숙해질 조각난 자연의 경관을 구성하였다. 빌딩들 사이로 마치 조각난 파편처럼 목격되는 산과 강 그리고 하늘을 인공 재료인 F.R.P 와 알루미늄 패널의 광택을 빌려 기하학적 도형이면서 분절된 이미지로 보여준다. 그는 자본과 물질에 잠식되어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자연을 비정형의 덩어리로 재현하면서 거대한 도심의 배경으로 머물렀던 조각난 자연위로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일명 '달콤한 칼라'를 입혀 하나의 기하학적 풍경을 만드는데, 부유하는 자연을 포착하여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입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새로운 풍경을 그리는 독창적 해석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정배, 검정 동그라미, (검) resin, urethane paint, 49 X 34.8 X 5.4(h) cm, (동그라미) acrylic on canvas, 40 X 40 cm, 2020 ⓒ Jeongbae Lee / PIBI Gallery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평평한 돌기'는 거대자연이 부분으로 탈바꿈된 현실을 목도하는 작가의 시선을 은유한 단어이다. 납작하게 평평한 그러나 분명 부피감을 가지고 있는 이 얇음은 마치 자연이라는 거대 서사의 멈춤을 이야기 하는 것처럼 상실된 부분이며, 상실될 가능성이다 . 그러므로 평평한 돌기는 작업의 양식을 암시하지만 동시에 재현된 자연의 현재이다.


이정배, 둥근 청록, resin, urethane paint, acrylic, 49 X 32.7 X 5.3(h) cm, 2020 ⓒ Jeongbae Lee / PIBI Gallery
이정배, 파랑 갈색, resin, urethane paint, acrylic, (파) 46.2 X 33.5 X (h)7 cm, (갈) 33.5 X 47 X (h)7 cm, 2020 ⓒ Jeongbae Lee / PIBI Gallery


이정배 작업에서 드러나는 주된 미적 요소로는 직선과 곡선의 조합, 평평한 단색조의 채색 그리고 입체화된 회화 양식을 들 수 있다. 회화이면서 입체적 양식을 띄는 이유는 입체의 존재방식이 실재성에 있다는 것에서 기인하며 실재하는 사물들의 부피가 만들어내는 현실성처럼, 입체는 존재 방식을 제안하기 때문에 실재성을 획득했다고 말 할 수 있다. 가령 평면이라는 구성이 어떠한 개념의 2차원적 재현이라 면 입체는 개념의 실재적 재현이기에 작가가 근본적으로 입체를 택한 것은 작가가 가진 주제 개념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최적의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단색조의 컬러감은 분명 표면 위에 입혀진 색이면서도 모순적으로 입체성을 갖는데, 반복적으로 채색된 두터운 물감층을 작가는 사포로 갈아내어 정리 하고 이러한 작업은 최종적으로 단단한 두께감과 함께 평평함을 묵직하게 강조하며 색의 깊은 맛을 이끌어낸다.


이정배, 평평한 돌기 Flat protrusion,  installation view ⓒ Jeongbae Lee / PIBI Gallery



<About Artist>


이정배는 1974년 서울 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하였다. 동양화를 전공했으나 전통적인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2005년 첫 개인전부터 영상, 설치 작업을 시작하여 2010 년과 2011 년 전시를 거치며 욕망과 자본에 의해 조정되고 소유되는 동시대적인 풍경을 본격적으로 고찰하기 시작하였다.


작가는 2005년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아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현대 윈도우, 갤러리현대 16 번지, 서대문형무소, 피비갤러리 등 총 7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또한 환기미술관의 "점으로부터 점으로”(2007)를 비롯하여 부산시립미술관의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미술은 지금이다"(2008)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중앙미술대전"(2011)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토탈미술관 "up and corners"(2013), 일현미술관 "와유설악"(2013),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 “Beyond Korean Painting”(2013), 갤러리 조선 "공간은 장소다"(2014), 토탈미술관 "모멘텀 : 아트오마이 1997-2014”(2014), 환기미술관 "김향안 탕생 100 주년"(2016), "강정대구현대미술제 2017”(2017)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이정배의 작품은 중앙일보, 환기 미술관 , 아라리오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ART OMI Collection, 캔 파운데이션, 더난 출판사 등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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