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 도로시살롱이 오는 6월 12일부터 28일까지 윤종석 개인전 ‘모든 흔적에는 이유가 있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여행과 이동의 과정에서 마주한 풍경들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기억과 감정의 언어로 변환한 신작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윤종석은 오랫동안 주사기를 이용한 점과 선의 집적을 통해 화면을 구축해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색면을 중심으로 한 풍경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화면은 분명 산과 들, 하늘과 바다를 연상시키지만 동시에 추상적인 조형 언어처럼 읽힌다. 풍경과 추상,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점이 이번 작업의 특징이다.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이번 작업의 출발점은 ‘흔적’이다. 작가는 여행 중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 장면들, 자연과 인간의 시간이 함께 빚어낸 풍경의 선과 색이 마음속에 남긴 잔상을 화폭으로 옮긴다. 실제 풍경을 충실히 묘사하기보다, 풍경이 남긴 감정의 온도와 기억의 결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한다. 눈으로 본 장면과 마음으로 경험한 감정 사이의 간극이 그의 색면 풍경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연작 ‘차경(借景)’은 풍경을 단순한 대상이 아닌 매개로 바라본다. 노르웨이 트롬쇠, 말라가, 수동 등 서로 다른 장소에서 얻은 인상들은 대담한 색면과 유려한 곡선으로 환원된다. 화면 속 면들은 작가가 직접 고안한 도구와 기법을 통해 형성되며, 물감이 흘러내리는 중력과 작가의 개입이 만들어내는 우연의 결과를 품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협업으로 탄생한 실제 풍경이 다시 자연과 작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풍경으로 태어나는 셈이다.
이번 전시가 흥미로운 이유는 윤종석 작업의 변화 지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데 있다. 그동안 사회와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작업에 담아왔던 작가는 최근 풍경 작업을 통해 보다 내면적인 질문으로 향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메시지 자체보다 자신을 사로잡은 풍경의 흔적을 어떻게 새로운 시각 언어로 구현할 것인가에 있다. 작가는 그 답을 색과 면에서 찾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 탐색의 현재를 보여준다.
관람객은 작품을 풍경으로 읽어도 좋고 추상회화로 바라봐도 좋다. 멀리서 보면 풍경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리듬감 있는 선과 색의 구조가 드러난다. 작품 속 장소를 찾기보다, 그 풍경이 남긴 감정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것이 이번 전시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윤종석의 색면 풍경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인간의 기억과 감정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작가가 말하듯 모든 흔적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그 이유를 색과 형태로 천천히 들려준다.
이미지 제공: 도로시살롱
📅 2026.6.12(금) - 2026.6.28(일)
🏛️ 도로시살롱
📍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 3층
⏰ 수~토 13:00~18:00 / 일 13:00~17:00 (월·화·공휴일 휴관)
❓ 02-720-7230
윤종석은 오랫동안 주사기를 이용한 점과 선의 집적을 통해 화면을 구축해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색면을 중심으로 한 풍경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화면은 분명 산과 들, 하늘과 바다를 연상시키지만 동시에 추상적인 조형 언어처럼 읽힌다. 풍경과 추상,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점이 이번 작업의 특징이다.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이번 작업의 출발점은 ‘흔적’이다. 작가는 여행 중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 장면들, 자연과 인간의 시간이 함께 빚어낸 풍경의 선과 색이 마음속에 남긴 잔상을 화폭으로 옮긴다. 실제 풍경을 충실히 묘사하기보다, 풍경이 남긴 감정의 온도와 기억의 결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한다. 눈으로 본 장면과 마음으로 경험한 감정 사이의 간극이 그의 색면 풍경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연작 ‘차경(借景)’은 풍경을 단순한 대상이 아닌 매개로 바라본다. 노르웨이 트롬쇠, 말라가, 수동 등 서로 다른 장소에서 얻은 인상들은 대담한 색면과 유려한 곡선으로 환원된다. 화면 속 면들은 작가가 직접 고안한 도구와 기법을 통해 형성되며, 물감이 흘러내리는 중력과 작가의 개입이 만들어내는 우연의 결과를 품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협업으로 탄생한 실제 풍경이 다시 자연과 작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풍경으로 태어나는 셈이다.
이번 전시가 흥미로운 이유는 윤종석 작업의 변화 지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데 있다. 그동안 사회와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작업에 담아왔던 작가는 최근 풍경 작업을 통해 보다 내면적인 질문으로 향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메시지 자체보다 자신을 사로잡은 풍경의 흔적을 어떻게 새로운 시각 언어로 구현할 것인가에 있다. 작가는 그 답을 색과 면에서 찾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 탐색의 현재를 보여준다.
관람객은 작품을 풍경으로 읽어도 좋고 추상회화로 바라봐도 좋다. 멀리서 보면 풍경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리듬감 있는 선과 색의 구조가 드러난다. 작품 속 장소를 찾기보다, 그 풍경이 남긴 감정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것이 이번 전시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윤종석의 색면 풍경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인간의 기억과 감정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작가가 말하듯 모든 흔적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그 이유를 색과 형태로 천천히 들려준다.
이미지 제공: 도로시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