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 이시마 개인전 《주황 요, 물》… 몸과 정체성의 경계를 탐색



📅 2026.5.22(금) - 2026.6.20(토)

🏛️ 대안공간 루프

📍 서울시 중구 을지로 일대(대안공간 루프)

⏰ 화~토 10:00 - 19:00

02-3141-1377 / gallery.loop.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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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루프가 2026 작가 공모 선정전으로 이시마 개인전 《주황 요, 물》을 선보인다. 전시는 5월 22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되며, 몸과 정체성이 사회적 규범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유지되는지를 세 가지 퍼포먼스를 통해 살펴본다.


이시마는 무속과 인공지능이라는 서로 다른 체계를 작업의 재료로 삼아 공포와 유머, 혐오와 매혹이 뒤섞인 낯선 감각을 탐구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익숙한 질서가 만들어내는 균열과 긴장을 드러내며, 쉽게 정의되지 않는 존재의 상태에 주목한다.


전시는 특정한 몸과 이성애를 정상성의 기준으로 삼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바이섹슈얼이자 섭식장애 당사자인 작가 자신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여기서 몸은 단순한 개인의 신체를 넘어 사회가 정체성을 분류하고 규정하는 장치이자, 동시에 그 규정으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발생하는 장소로 제시된다.


특히 작가는 이름이 부여된 존재가 다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역설적인 구조에 주목한다. 정의와 증명이 서로를 강화하는 과정은 개인을 특정 범주로 묶어두는 동시에, 그 범주로부터 이탈하려는 긴장을 발생시킨다. 전시는 이러한 모순을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하기보다 퍼포먼스라는 형식을 통해 관객이 직접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오늘날 정체성과 몸을 둘러싼 논의가 사회 전반에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황 요, 물》은 정상성과 비정상성, 소속과 이탈이라는 이분법적 구분 사이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불안정한 위치를 사유하게 만든다. 작가가 호출하는 기이함(uncanny)은 낯선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믿어온 기준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작동한다.


대한민국 1세대 대안공간인 대안공간 루프는 실험적인 동시대 작가를 꾸준히 발굴·지원해 왔으며, 2025년 을지로 이전 이후 여성, 퀴어, 이주, 장애, 비수도권 등 다양한 위치의 예술 실천과 연대를 중심으로 전시와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그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동시대의 몸과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다.

자료 제공: 대안공간 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