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유 개인전 《구름과 오아시스》


📅 2025.10.22(수) - 2025.11.12(수)

🏛️ MO BY CAN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7길 101)

📍 이태원

⏰ 10:00 - 18:00 (매주 일요일 휴관)

❓ 문의: MO BY CAN


빛과 풍경, 그리고 손의 감각이 만들어내는 회화의 지반. 김재유의 개인전 《구름과 오아시스》(Clouds and Oasis)가 2025년 10월 22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서울 용산구의 MO BY CAN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꾸준히 이어온 장소와 기억, 그리고 그에 공명하는 시간의 감각을 회화적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김재유는 ‘Slippery Mountain’(2023~)과 ‘드러나 있으면서도 숨겨진 그곳’(2019~) 연작을 통해 풍경을 회화로 변환하고, 빛을 물질로 포착하려는 탐구를 이어왔다. 《구름과 오아시스》는 이러한 맥락 위에서 원예용 스펀지의 상표명 ‘오아시스(Oasis)’를 소재로, 손으로 쌓고 긁고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반복적 행위를 캔버스 위에 옮겨놓는다.

특정한 시간대에 작업실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는 얼룩이 되어 화면에 쌓이고, 그 표면은 촉각을 좇는 미메시스이자 물질 그 자체로 우리 앞에 존재한다. 전시 제목 속 ‘구름’은 붓질이 이루는 표현에 대한 은유로, ‘오아시스’는 손끝의 감각을 통해 회화의 물질성을 탐구하는 은유로 작동한다. 결국 ‘구름과 오아시스’는 신기루처럼 떠오르는 기억이자, 사라지는 빛을 붙잡으려는 회화의 몸짓이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전시 공간 자체가 작품의 일부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기획자 신지현은 전시 서문에서 “전시장 내 가장 긴 벽의 맞은편에는 그에 상응하는 긴 창이 정원을 비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이트큐브의 중립적 구조를 흔드는 이 창은 자연의 색과 빛, 풍경이 전시장 안으로 스며드는 통로이자, 작품과 공간, 관객을 이어주는 매개가 된다.

〈얼룩이 머문 흔적인가, 창에 비친 하늘일까〉(2025)는 이러한 빛의 경계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작가가 ‘붙잡을 수 없는 빛’에 던지는 자문이자 실험이다. 또한 〈해를 쫓는 손〉(2025)은 그림이 빛을 담는 대신 빛 속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로, “빛 안의 그림”이라는 새로운 회화적 실험을 보여준다.

《구름과 오아시스》는 물질과 감각, 풍경과 기억이 한자리에 포개지는 시공간의 지층을 드러내며, 관객이 “그림 속”이 아니라 “그림과 함께” 존재하도록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