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박노해 - 올리브나무 아래


📅 2023. 10. 04 - 2024. 08. 25

🏛️ 라 카페 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8

⏰ 11시 ~ 22시 / 매주(월) 휴관

❓T. 02 379 1975   E. racafe@nanum.com


돌밭을 달려도 ⓒ Park Nohae


작지만 오롯한, 영혼을 위한 자리 하나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려주고 지켜주는 나무 하나

그토록 묵중하고 한결같은 사람 하나

천 년의 올리브나무 아래"

― 박노해


서촌의 '라 카페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박노해 사진전, '올리브나무 아래'는 작지만 오롯한 존재, 천 년의 올리브나무를 주제로 한 감각적인 여정을 선사한다.


올리브나무, 그 중후한 나무는 언제나 우리 곁에 서 있다.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며, 신성한 빛과 강인한 힘을 전해준다. 이번 박노해 작가의 사진전에서는 올리브나무의 가치와 그 심오한 의미를 살며시 담아냈다.


천 년의 사랑 ⓒ Park Nohae


이번 사진전은 천 년의 올리브나무 숲에서부터 시작해, 땅의 사람들을 묵연히 지켜주는 나무, 분리장벽 앞에서 홀로 선 나무, 사막과 광야에서 푸른 열매와 기름을 내어주는 나무, 천 년의 기억을 품고도 아이 같은 새잎을 틔우는 올리브나무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이 작품들은 박노해 작가의 렌즈 안에서 올리브나무가 보여주는 신비로움을 그대로 담아냈다.


박노해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말한다. "척박한 땅에서 온몸을 비틀며 자신을 짜 올려, 고귀한 열매와 기름과 사랑으로 피고 맺은 좋은 것들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 나에게 올리브나무는 오래고도 한결같은 사랑 그 자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나는 천 년의 올리브나무를 바라보며 깊은 숨을 쉬고 다시 나의 길을 간다.”



전시 전경 ⓒ Park Nohae, 라 카페 갤러리


이번 <올리브나무 아래> 전시를 통해 우리는 불안하고 우울한 현대 사회에서 더욱 푸르르고 강인해질 수 있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광야의 올리브나무처럼, 어떤 어려움과 어둠이든 극복하고, 더 빛나고자 하는 인간의 용기와 힘을 상징한다. 작품을 통해 박노해 작가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며, 함께 걸어가는 우리의 길을 밝혀주고자 한다.


올리브나무 아래, 이 검푸른 지구 위 한 점 빛의 장소가 되어줄 천 년의 나무를 기대하며, 푸르른 힘을 느껴보길 바란다.


라 카페 갤러리는 '나눔문화'라는 비영리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박노해 작가가 설립한 이 단체는 정부 지원과 재벌 후원을 받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국경을 넘어서 평화를 나누고 사회의 생명과 민주주의를 지키며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대안 삶의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라 카페 갤러리는 2012년에 문을 열어서부터 21번의 박노해 작가의 사진전을 개최하며, 33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맞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