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04. 21 - 2023. 07. 30
🏛️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 화-토 10:00 - 20:00 / 일 10:00 - 18:00 / 월 휴관
❓02-511-2016 / info@sojeonfdn.org
ⓒ 소전문화재단
어린 소녀, 굴속에 떨어짐, 커지고 작아지는 몸, 말하는 토끼와 고양이……. <앨리스>라는 이 환상적 이야기는 압도할 만한 이미지들과 함께 책으로뿐만 아니라 영화나 전시로도 독자에게 끊임없이 다가간다. 그러나 한편 이런 생각이 든다. 계속 재탄생하는 이 <소설>을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리바이벌되고 복제되면 원본의 선명도나 의도가 조금씩 흐려지게 마련이니까.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는 그다음 세대인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 충격을 줬고(살바도르 달리!), 또한 미지의 영역이라 쉽게 휘발되고 공허함이 남았던 인간 의식 속 유희를 어엿한 장르로 자리잡도록 하여 이후 등장한 <환상 문학>의 틀로서 참고 인용되었다. 독자들도 이제부터 잘 살펴보시라. 세계 문학사가 흐르는 곳에 이 호기심 충만한 소녀는 꼭 언급된다.
ⓒ 소전문화재단
26인의 예술가가 만든 33종의 앨리스 북아트와 함께 〈앨리스〉를 소개한다. 관람 포인트는 〈두 시선〉이다. 〈순수한 소녀의 모험담〉을 담은 동화 이면의 완전히 반대되는 시선을 이번 전시에 끌어온다. 양면의 동전처럼 이 소설은 어린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이 동시에 존재하는 운명을 지녔다. 한 어린이가 이 소설에 푹 빠져 자신이 마치 앨리스가 된 것처럼 이입을 한다면, 처음엔 흥미를 느끼다가도 스물스물 올라오는 이상한 공포를 느낄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전시 모습 ⓒ 소전문화재단
잘 따져 보면 아이에게 이 상황들은 실로 기괴하고 잔혹한 실존적 고민이 된다. 하지만 동전 뒷면에 존재하는 논리와 창의라는 개념을 인지하는 어른의 시선이라면 유희 넘치고 재기발랄한 이야기로서, 거대한 메타포이자 환상 문학이 된다.
찰스 반 샌드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소전문화재단
전시장에 흩어 놓은 키워드와 장면들을 상상해 보길 권한다. 우리는 공포와 유희가 충돌하는 그 지점에서, 냉탕 온탕을 선택적으로 왔다 갔다 하듯 이 작품을 맛볼 수 있다. 낯섦(어린이들이 느끼는 은근한 공포)과 익숙함(어른들이 느끼는 유희) 사이가 〈문학이 위치해야만 하는 자리〉가 아닐까.
📅 2023. 04. 21 - 2023. 07. 30
🏛️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 화-토 10:00 - 20:00 / 일 10:00 - 18:00 / 월 휴관
❓02-511-2016 / info@sojeonfdn.org
ⓒ 소전문화재단
어린 소녀, 굴속에 떨어짐, 커지고 작아지는 몸, 말하는 토끼와 고양이……. <앨리스>라는 이 환상적 이야기는 압도할 만한 이미지들과 함께 책으로뿐만 아니라 영화나 전시로도 독자에게 끊임없이 다가간다. 그러나 한편 이런 생각이 든다. 계속 재탄생하는 이 <소설>을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리바이벌되고 복제되면 원본의 선명도나 의도가 조금씩 흐려지게 마련이니까.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는 그다음 세대인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 충격을 줬고(살바도르 달리!), 또한 미지의 영역이라 쉽게 휘발되고 공허함이 남았던 인간 의식 속 유희를 어엿한 장르로 자리잡도록 하여 이후 등장한 <환상 문학>의 틀로서 참고 인용되었다. 독자들도 이제부터 잘 살펴보시라. 세계 문학사가 흐르는 곳에 이 호기심 충만한 소녀는 꼭 언급된다.
ⓒ 소전문화재단
26인의 예술가가 만든 33종의 앨리스 북아트와 함께 〈앨리스〉를 소개한다. 관람 포인트는 〈두 시선〉이다. 〈순수한 소녀의 모험담〉을 담은 동화 이면의 완전히 반대되는 시선을 이번 전시에 끌어온다. 양면의 동전처럼 이 소설은 어린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이 동시에 존재하는 운명을 지녔다. 한 어린이가 이 소설에 푹 빠져 자신이 마치 앨리스가 된 것처럼 이입을 한다면, 처음엔 흥미를 느끼다가도 스물스물 올라오는 이상한 공포를 느낄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전시 모습 ⓒ 소전문화재단
잘 따져 보면 아이에게 이 상황들은 실로 기괴하고 잔혹한 실존적 고민이 된다. 하지만 동전 뒷면에 존재하는 논리와 창의라는 개념을 인지하는 어른의 시선이라면 유희 넘치고 재기발랄한 이야기로서, 거대한 메타포이자 환상 문학이 된다.
찰스 반 샌드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소전문화재단
전시장에 흩어 놓은 키워드와 장면들을 상상해 보길 권한다. 우리는 공포와 유희가 충돌하는 그 지점에서, 냉탕 온탕을 선택적으로 왔다 갔다 하듯 이 작품을 맛볼 수 있다. 낯섦(어린이들이 느끼는 은근한 공포)과 익숙함(어른들이 느끼는 유희) 사이가 〈문학이 위치해야만 하는 자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