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하태임 - Green to Green


📅 2023. 03. 03 - 2023. 04. 01

🏛️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3번지

⏰ Tue-Sun 10:00 AM – 6:00 PM

02-725-1020


전시 전경 © 아트사이드 갤러리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3년 3월 3일부터 4월 1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회화 작가 하태임 개인전 <Green to Green>을 개최한다. 2004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아트사이드와 연을 맺은 하태임은 2008년 아트사이드 북경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당시 작업한 작품들로 2009년 개인전도 함께 하였다. ‘Green(녹색)‘을 메인 컬러로 삼은 이번 개인전은 아트사이드와의 4번째 전시이며, 그동안 쌓아온 정서적 관계뿐 아니라 지금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작가로 걸어오며 단단하게 축적된 그의 작품 세계관을 담은 신작 30여점을 선보이고자 한다. 



Un Passage No. 237001, ø70cm, Acrylic on Canvas, 2023 © 하태임, 아트사이드 갤러리


89년 5월, 스승과의 대화에서 시작된 ’Green to Green‘ 

프랑스 유학시절, 언어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 하태임의 작업은 ‘진정한 소통은 비가시적인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색채를 소통의 창구로 받아들였다. 이번 전시 <Green to Green>은 89년 5월, 스승과의 대화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제일 좋아하는 색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두 작가는 모두 녹색을 선택했다. 두 사람의 녹색은 Yellow green과 Deep Green으로 달랐지만 서로 녹색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에게 스승과 색에 대한 대화는 마음 깊이 남았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 기억의 파편들을 길어 올려 녹색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내 보이고자 한다. 

이번 개인전 속 그의 녹색은 깊어진 그리움의 기억을 더해 보는 이들에게 내면의 울림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정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기운을 담고 있다. 


Un Passage No.221060, 130x130cm, Acrylic on Canvas, 2022 © 하태임, 아트사이드 갤러리


색채의 공간 속에 펼쳐지는 무한한 가능성 

하태임이 그린 반곡면의 선은 단순한 형태이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반듯하게 채색된 선들은 원만한 포물선으로 정적인 상태가 아닌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는 동시에 공간의 확장을 느끼게 한다. 한겹 한겹 쌓인 그의 작업방식은 명상과도 가까운 몸의 움직임을 사용한다. 육체와 붓은 하나가 되어 강렬한 잔상을 남기고 이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때론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생명체로 탄생한다. 교차와 반복을 통해 시간의 중첩을 보여주는 그는 경쾌하고 발랄한 움직임을 전달하며 보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Un Passage No.221064, 200X250cm, Acrylic on Canvas, 2022 © 하태임, 아트사이드 갤러리


새로운 컬러밴드의 출현, 신작으로 보여주는 하태임의 탄탄한 내공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컬러밴드의 출현이다. 일관적인 형식으로 율동감을 담아내는 그의 작업에서 처음 마주하는 경쾌한 터치가 등장한다. 이는 정돈된 컬러밴드의 출현 전 초기 작업에서 발견할 수 있던 유연하고 역동적인 흐름으로 거칠고 파워풀한 표현방식이다. 이번 신작에서는 캔버스 위 색띠는 두가지의 색이 중첩되고 질감을 부여받아 보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1층 전시장을 들어서면 마주하는 200호 대형작업은 컬러밴드가 구현해내는 궤도와 질서의 공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고, 그의 터치들은 우연의 효과와 만나 과감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의 조형언어와 새로운 변화의 만남은 하태임만의 독보적인 색채와 뚜렷한 작품세계를 단단히 만들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Between green and green, fabric, aluminum, 2023 © 하태임, 아트사이드 갤러리


이와 함께 지하 전시장에서는 수십개의 알루미늄 막대와 다채로운 색이 엮인 섬유밴드들이 조화를 이룬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캔버스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컬러밴드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평면작업의 연장선으로 컬러밴드가 존재하는 순간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상상해왔던 공감각적 요소를 드러낸다.


하태임은 오랜 기간 색과 반곡면의 밴드가 표현해내는 공간에 대한 사유를 해왔다. 보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되기 바란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변화를 꾀하며 수많은 가능성을 담아내고 있다. 선택과 절제가 겹겹이 쌓인 그의 작품들은 다가오는 봄의 기운과 함께 더욱 희망차고 밝은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다.



[작가의 글]


89년 5월 

휘경동 위생병원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오후

뒷 정원으로

아빠의 휠체어를 밀었다.

살가죽이 말라 뼈만 앙상한 아빠의 체구는 휠체어에서 한없이 작고 고독했다.


아빠의 긴 투병 생활에 어떤 위로의 말로도 아빠의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기 힘들었다… 오로지 홀로 끔찍한 고통과 마주하는 암말기 환자의 숭숭 뚫린 황폐한 감성에 말붙이기가 힘들어 아무말이나 떠들기만 하는 나에게 오랜 침묵을 깨고 아빠가 물었다.


”태임아 넌 무슨 색이 제일 좋니?“

”난 green color가 젤루 이뻐”

“어떤 green? deep green?”

“아니!!! 연두색, 봄에 새로 피는 잎들색말이야… 아빤? 무슨 색이 젤 좋아?”

“deep green… 암녹색“

그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아빤 청색을 가장 잘 쓰는 작가가 아니던가!!!

세포의 재생이라던지 생명, 생기의 색으로 치유와 스트레스 완화의 자연의 색으로 통상 생각되는 초록을 좋아하실지 몰랐다.


green to green

색을 지칭하는 단어는 너무도 한정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린과 당신이 생각하는 그린은 수많은 경험과 기억의 차이들이 중첩되어있다.


젤 좋아하는 색

누가 내게 물으면 난 아직도 연두색이라고 말한다…

요즘 연두색에서 암녹색까지의 스펙트럼에 빠져있다. 





About Artist

하태임(b.1973)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파리, 베이징, 뮌헨 등 국내외에서 총 3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20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비움의 미학 (서호미술관, 경기, 2021); ONE WAY LIFE (토탈미술관, 서울, 2020); 이른 봄나들이-예술가의 집 (여주미술관, 여주, 2020); 한국의 바다와 섬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로마, 이탈리아, 2019); 도약으로의 여정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2019); Quid Pro Quo (crossing art, 뉴욕, 미국, 2018); Contempoary Art Exhibition of INDIA & KOREA ‘Amma Umma’ (인도 국제 센터, 뉴델리, 인도, 2013); 추상화로 감상하는 색채 교향곡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2); 등이 있다. 1999년 모나코 국제 현대 회화전에서 모나코 왕국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모나코 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전자, 서울가정행정법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