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03. 17 - 2023. 04. 29
🏛️ 갤러리JJ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745
⏰ 화-토 11am-7pm (일, 월요일 휴관)
❓galleryjjinfo@gmail.com
“안료를 거의 물처럼 풀었을 때 컨트롤이 힘들다. 물감을 어린아이처럼 이해해야 비로소 물감을 다룰 수가 있다. 어쩌면 작가의 감각이나 느낌보다 이러한 ‘안료’가 더욱 예민하다.”
–전원근과의 대화 2023

전원근, 무제 Untitled, 2022-2023, Acrylic on canvas, 100 x 80cm ©전원근, 갤러리JJ
갤러리JJ는 전원근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전원근: 예민하고 합리적인>은 새롭게 발표하는 미색의 단색조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백색 및 다양한 컬러의 모노크롬적 회화, 그리드와 원 이미지 시리즈의 신작들이 함께 구성된다. 작품은 크기와 색상의 조화, 강약에 따라 고요하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원근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을 색을 통한 절제된 조형언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반복적으로 색을 쌓고 ‘닦아내는’ 특유의 기법을 구축하였으며, 그것은 작업을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그의 작업은 흔히 우리에게 차갑고 이성적인 작업으로 정형화된 미니멀리스트의 작품과는 차별적으로, 절제된 가운데 따뜻함까지 포용하면서 정서적으로 다가온다.
전원근의 작품들은 모노크롬적 회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색상을 한 화면 안에 연출하면서 사각형과 격자, 선, 원의 기하학적 형태로 전개해오고 있다. 추상화는 가장 기본적 조형 요소인 점, 선, 면을 구성요소로 하며, 이성적인 동시에 수행과도 같은 오랜 시간의 반복과 누적의 과정을 동반하여 인간적인 흔적과 감성으로 동서양의 특징을 함께 담고 있다.

전원근, 무제 Untitled, 2022-2023, Acrylic on canvas, 70 x 55cm ©전원근, 갤러리JJ
전원근 작가는 1998년부터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현재까지 뒤셀도르프에 거주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추상회화의 거장인 이미 크뇌벨(Imi Knoebel)이 전원근의 작품에 깊이 공감하면서 작품들을 소장하는 등 미술관을 비롯하여 국내외 수많은 컬렉터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원근 작가는 색으로 내면세계와의 합일을 꿈꿀 진대, 그 열망은 새로운 색의 조화와 구조에 대한 치열한 탐색으로 실현되는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미색 모노크롬 작업은 그동안 전개해온 기하학적 이미지들을 거친 후 전원근 작업의 시작이자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흰색 모노크롬 작업이 회귀한 듯, 오히려 더 덜어내어 말을 아끼고 있다. “말을 아낄수록 더욱더 집약된 색들이 필요했다. 결국은 많은 설명이 한 화면에 필요하지 않음을 매번 깨닫게 된다.”
-작가노트
전원근 작업은 두터운 표면에서 경계에서 색이 겹쳐지는 형식을 취한다. 그의 단색 작업에서는 경계를 밀고 나가고, 원이나 격자의 구조를 통해서는 흐릿한 경계의 효과가 나타난다. 원과 사각형의 테두리 혹은 가장자리에서는 빛이 산란하여 후광을 발산한다. 경계의 색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평면성을 띠기보다는 수직적이며 표면으로부터 깊이를 가지고 공명하는 색의 공간을 형성한다.

전원근, 무제 Untitled, 2022-2023, Acrylic on canvas, 70 x 55cm ©전원근, 갤러리JJ
이러한 형식은 안료라는 물질과 신체, 환경 사이의 예민한 줄다리기가 놓여있다. 초기 유학 시절, 작가는 흑백의 추상 작업으로 시작하면서 다소 이질적으로 다가왔던 서양의 미니멀 요소에 내부적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방법을 탐구하였다. 작업은 최소한으로 최대의 결과를 생각하여, 기본적인 형태들과 빨강과 노랑, 파랑, 초록의 색으로만 작업하는 대신 그것들을 겹겹이 쌓았다. 작업은 더하고 덜어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물로 아주 희석되어 멀겋게 흐르는 아크릴 물감을 화면에 바른 후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닦아내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하여 얇게 색의 레이어를 쌓아 나갔다.
작업은 누적된 색층으로 인해 묵직하면서도 아래층의 색들이 표면을 관통하여 투명하고 표면의 깊이가 생긴다. 구현되고 침식되는 형체로 보면, 작가는 고고학적으로 이미지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작업은 미색의 신작을 비롯하여 세련되어 보이는 그의 작품에서 아련하게 스치는 모종의 고풍스러운 인상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추상작품 부류는 작가의 시선이나 감정, 철학 등이 작품의 형식을 결정한다. 전원근의 예술세계는 이 같은 회화적 전통 속에서 유희하며, 절제된 미학으로 관객과의 또 다른 소통을 이끌어낸다. 화면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색은 놀랍게도 캔버스 위에서 오직 4가지 색상만으로 칠하고 닦아내는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 모든 작업 과정은 철저한 계획과 통제 하에 이루어지지만 여름에는 빨리 말라서 닦아낼 것이 없는 등 안료의 건조 시간과 그 효과에 있어서 자연, 온도, 습도, 빛에 의존한다.

전원근, 무제 Untitled, 2022-2023, Acrylic on canvas, 40 x 35cm ©전원근, 갤러리JJ
“색을 올릴 때마다 새로운 언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전혀 계산하지 못했던 일들과 더불어서… 치밀한 계산을 하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색과 더불어 흥분, 긴장한 흔적과 함께 우울함, 쓸쓸함, 활기찬 또는 가슴 벅찬 일들이 묻어 나온다.”
- 작가 노트
📅 2023. 03. 17 - 2023. 04. 29
🏛️ 갤러리JJ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745
⏰ 화-토 11am-7pm (일, 월요일 휴관)
❓galleryjjinfo@gmail.com
“안료를 거의 물처럼 풀었을 때 컨트롤이 힘들다. 물감을 어린아이처럼 이해해야 비로소 물감을 다룰 수가 있다. 어쩌면 작가의 감각이나 느낌보다 이러한 ‘안료’가 더욱 예민하다.”
–전원근과의 대화 2023
전원근, 무제 Untitled, 2022-2023, Acrylic on canvas, 100 x 80cm ©전원근, 갤러리JJ
갤러리JJ는 전원근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전원근: 예민하고 합리적인>은 새롭게 발표하는 미색의 단색조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백색 및 다양한 컬러의 모노크롬적 회화, 그리드와 원 이미지 시리즈의 신작들이 함께 구성된다. 작품은 크기와 색상의 조화, 강약에 따라 고요하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원근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을 색을 통한 절제된 조형언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반복적으로 색을 쌓고 ‘닦아내는’ 특유의 기법을 구축하였으며, 그것은 작업을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그의 작업은 흔히 우리에게 차갑고 이성적인 작업으로 정형화된 미니멀리스트의 작품과는 차별적으로, 절제된 가운데 따뜻함까지 포용하면서 정서적으로 다가온다.
전원근의 작품들은 모노크롬적 회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색상을 한 화면 안에 연출하면서 사각형과 격자, 선, 원의 기하학적 형태로 전개해오고 있다. 추상화는 가장 기본적 조형 요소인 점, 선, 면을 구성요소로 하며, 이성적인 동시에 수행과도 같은 오랜 시간의 반복과 누적의 과정을 동반하여 인간적인 흔적과 감성으로 동서양의 특징을 함께 담고 있다.
전원근, 무제 Untitled, 2022-2023, Acrylic on canvas, 70 x 55cm ©전원근, 갤러리JJ
전원근 작가는 1998년부터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현재까지 뒤셀도르프에 거주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추상회화의 거장인 이미 크뇌벨(Imi Knoebel)이 전원근의 작품에 깊이 공감하면서 작품들을 소장하는 등 미술관을 비롯하여 국내외 수많은 컬렉터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원근 작가는 색으로 내면세계와의 합일을 꿈꿀 진대, 그 열망은 새로운 색의 조화와 구조에 대한 치열한 탐색으로 실현되는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미색 모노크롬 작업은 그동안 전개해온 기하학적 이미지들을 거친 후 전원근 작업의 시작이자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흰색 모노크롬 작업이 회귀한 듯, 오히려 더 덜어내어 말을 아끼고 있다. “말을 아낄수록 더욱더 집약된 색들이 필요했다. 결국은 많은 설명이 한 화면에 필요하지 않음을 매번 깨닫게 된다.”
-작가노트
전원근 작업은 두터운 표면에서 경계에서 색이 겹쳐지는 형식을 취한다. 그의 단색 작업에서는 경계를 밀고 나가고, 원이나 격자의 구조를 통해서는 흐릿한 경계의 효과가 나타난다. 원과 사각형의 테두리 혹은 가장자리에서는 빛이 산란하여 후광을 발산한다. 경계의 색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평면성을 띠기보다는 수직적이며 표면으로부터 깊이를 가지고 공명하는 색의 공간을 형성한다.
전원근, 무제 Untitled, 2022-2023, Acrylic on canvas, 70 x 55cm ©전원근, 갤러리JJ
이러한 형식은 안료라는 물질과 신체, 환경 사이의 예민한 줄다리기가 놓여있다. 초기 유학 시절, 작가는 흑백의 추상 작업으로 시작하면서 다소 이질적으로 다가왔던 서양의 미니멀 요소에 내부적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방법을 탐구하였다. 작업은 최소한으로 최대의 결과를 생각하여, 기본적인 형태들과 빨강과 노랑, 파랑, 초록의 색으로만 작업하는 대신 그것들을 겹겹이 쌓았다. 작업은 더하고 덜어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물로 아주 희석되어 멀겋게 흐르는 아크릴 물감을 화면에 바른 후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닦아내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하여 얇게 색의 레이어를 쌓아 나갔다.
작업은 누적된 색층으로 인해 묵직하면서도 아래층의 색들이 표면을 관통하여 투명하고 표면의 깊이가 생긴다. 구현되고 침식되는 형체로 보면, 작가는 고고학적으로 이미지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작업은 미색의 신작을 비롯하여 세련되어 보이는 그의 작품에서 아련하게 스치는 모종의 고풍스러운 인상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추상작품 부류는 작가의 시선이나 감정, 철학 등이 작품의 형식을 결정한다. 전원근의 예술세계는 이 같은 회화적 전통 속에서 유희하며, 절제된 미학으로 관객과의 또 다른 소통을 이끌어낸다. 화면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색은 놀랍게도 캔버스 위에서 오직 4가지 색상만으로 칠하고 닦아내는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 모든 작업 과정은 철저한 계획과 통제 하에 이루어지지만 여름에는 빨리 말라서 닦아낼 것이 없는 등 안료의 건조 시간과 그 효과에 있어서 자연, 온도, 습도, 빛에 의존한다.
전원근, 무제 Untitled, 2022-2023, Acrylic on canvas, 40 x 35cm ©전원근, 갤러리JJ
“색을 올릴 때마다 새로운 언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전혀 계산하지 못했던 일들과 더불어서… 치밀한 계산을 하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색과 더불어 흥분, 긴장한 흔적과 함께 우울함, 쓸쓸함, 활기찬 또는 가슴 벅찬 일들이 묻어 나온다.”
- 작가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