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Memories of the wind: 바람의 기억》 - 김덕기


📅 2022. 11. 17 - 2023. 01. 26

🏛️ 소울 아트 스페이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30 엑소디움 상가

⏰ 화-금, 11am - 6:30pm / 토-일, 12 - 5pm

❓info@soulartspace.com, 051-731-5878


김덕기, 루체른-에메랄드 호수와 노란 언덕이 보이는 풍경, 2022, Acrylic on canvas, 80.3x116.8cm ©김덕기, 소울아트스페이스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17일(목)부터 2023년 1월 26일(목)까지 김덕기의 <Memories of the wind: 바람의 기억>전을 개최한다.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항상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는 김덕기 작가가 올해는 물 위의 돛단배를 주소재로 다수의 신작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여행시리즈를 중심으로 정원(가족)시리즈와 특별히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올해 초, 공개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한 NFT도 감상할 수 있는 <Memories of the wind: 바람의 기억>전에는 총 3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 위로 하얀 요트를 띄운 사람들은 돛을 올려 항해를 시작한다. 오직 바람이 이끄는 힘에 의해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 돛단배처럼 힘찬 여정의 출발점에 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듯 김덕기의 화면은 활기차고 평화롭게 펼쳐진다. 캔버스에 담아내는 풍경들은 기억을 꺼내어 옮기는 즐거운 과정이자 놀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러면서 팬데믹으로 발이 묶였던 지난 3여 년간, 당시의 여행이 즐거웠던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자신에게 좋은 경험이 된 여행이었지만 그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에게도 본인과 같은 경험을 그림을 통해 나누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전시를 준비했다.


김덕기, 바람의 기억–루체른 호수의 여름, 2022, Oil pastel and acrylic on canvas, 31.8x31.8cm ©김덕기, 소울아트스페이스


실제와 관념이 뒤섞인 풍경에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묘사한 화면에는 당시의 ‘감정’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내포되어있다. 작가의 현재 가족이야기뿐만 아니라 유년시절 부모님과 함께한 과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자연스러운 기억은 일기를 쓰듯 그날의 기분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작품명제에도 자주 등장하는 ‘웃음소리’는 시각적인 것을 넘어 누군가의 기쁨, 행복, 꿈을 나타내기 위해 대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각기 살아가는 모습은 다를지라도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성은 같다고 생각하기에 김덕기는 풍경과 보편적 삶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시도들도 돋보인다. 라인드로잉에 굵직한 터치의 페인팅을 믹스하거나 과감하게 비운 구도, 보다 다양한 크기와 촘촘하게 중첩된 색점의 표현은 작품의 깊이감을 한껏 더한다. 높은 완성도와 디테일의 묘사는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관이 반영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회화에서 색점의 영향력이 중요하듯 라인드로잉에서는 물 흐르듯 한 번의 호흡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선의 생명력이 중요하다. 춤을 추는 것처럼 자유롭고 경쾌하게 움직이는 김덕기의 유려한 선묘는 아이패드 드로잉을 전개하기에 적절했다. 디지털의 다양한 펜촉으로 그려낸 의인화된 집, 책을 보고 차를 마시거나 꽃다발을 전하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은 페인팅의 붓이나 파스텔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사진과 결합된 화려하면서도 꽉 찬 드로잉 또한 흥미롭다.


김덕기, 행복한 마을로 가는 길, 2022, iPad drawing printed on paper, 52x72.7cm ©김덕기, 소울아트스페이스


김덕기의 작업은 무너지는 질서 속에서 무엇이 참다움에 이르는 길인지 알려준다.
그의 그림에서는 변함없이 행복한 가정이 그려지고 있다. 함께 있어야할
‘사발과 대접’의 관계처럼 가족의 오순도순 살아가는 풍경이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서성록, <바람의 기억> 전시서문 中에서-


매체와 재료가 달라졌어도 김덕기가 추구하는 세계는 동일하다. 교수이자 평론가 서성록은 김덕기의 높은 대중적 인지도의 이유를 회화의 범위 이외에서 찾는다면 ‘가족애’를 생각하게 하는 따뜻함에 있다고 설명한다. 수묵의 동양화에서 아크릴의 캔버스, 혼합매체로 변화를 시도하고 아이패드 작품까지 아우르게 되었지만 작품의 개념은 지속적으로 ‘가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그가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기쁨과 감사, 위로와 치유를 향한 안식처가 ‘가족’이라는 한 단어에 응축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김덕기가 전하는 행복의 에너지가 바람(wind)이 인도한 여정을 넘어 새로운 바람(wish)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갈 동력을 얻는 뜻있는 전시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About Artist>


김덕기(1969~)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25년간 국내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2011년부터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신작을 발표해오고 있다. 소소한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행복의 충만함을 섬세하게 화폭에 담아내는 그의 작품은 한국은행, 녹십자, 삼성생명, DB금융그룹, 하나은행, 포스코 등 공공과 기업의 캘린더는 물론, 초중고 교과서에 다수 수록되었다. 서울시, 대한적십자, 경기도문화의전당, 건설공제조합, 경기도시공사, 한국몬테소리 등과 협업하며 대중과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는 중이다. 사라마빈트함단알나얀재단Salama Bint Hamdan Al Nahyan Foundation(아랍에미리트), 로렌스쉴러콜렉션Lawrence Schiller Collection(미국), 주상하이총영사관(중국), 국립현대미술관(과천), 한국은행(서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서울), 교보문고/대산문화재단(서울), 한국민속촌미술관(용인), 송은문화재단(서울) 등 국내외 주요기관이 김덕기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