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낮은음으로부터》 - 오종


📅 2022. 08. 29 - 2022. 09. 30

🏛️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31-14

⏰ 화요일 – 일요일(오전 11시 – 오후 6시),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전시 문의: 02-745-1644, seungjin@oneandj.com


《낮은음으로부터》 전시 전경, 2022 [출처: 원앤제이 갤러리, 촬영: 이의록]




“주어진 장소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나의 작업에서 건축이 가진 ‘공간(空間)’의 울림을 감각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주어진 건축을 처음 마주할 때 그곳에서는 늘 나지막한 공명(共鳴, echo)이 감지되는데, 아마도 돌이나, 쇠 등의 건축 자재들이 가진 무게 때문이거나, 또는 건축이 가진 직선의 무거운 기하학적 구조, 거기에서 비롯된 묵직한 리듬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 울림은 장소를 온전히 점유하기 보다는, 공(空)으로서 그곳에 머무는 모든 것들을 감싸고 어루만지며 가볍고 부드럽게 진동한다. 나는 그 진동이 허락하는 자유 안에서 그 음(音)을 완성하듯이 작업을 해나간다.”
- 오종



원앤제이 갤러리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오종 개인전 《낮은음으로부터》를 개최한다. 오종은 주어진 공간에 반응한 장소 특정적 설치와 조각을 통해 건축의 단단한 기하학적 공간에 유연한 감각을 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오종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3개의 층별로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원앤제이 갤러리의 건축적 요소와 채광을 아우르는 조각과 설치 작품이 다채롭게 구성된다. 갤러리의 전체 층을 아우르는 장소 특정적 설치 〈Room Drawing (Light) #2〉(2022)를 비롯해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의 조각 〈Line Sculpture #22 - #24〉(2022), 〈Parallel Drawing (semicircle, gold) #1〉(2022), 〈First Echo #2〉(2022) 등 신작 9점이 계단, 천장, 모서리 등 크고 작은 곳곳에 조화롭게 자리한다.


오종, 〈Line Sculpture #22〉, 2022. 나무, 구슬, 철사, 연필, 163 x 52 x 46 cm. [사진 출처: 원앤제이 갤러리]


공간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작업을 출발하는 오종은 공간이 지닌 건축적 요소뿐만 아니라 공간의 쓰임에 따른 작은 흔적들까지 살펴봄으로써 공간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이처럼 공간의 울림에 주목하는 작가는 공간으로부터 나지막한 ‘공명’을 감각한다고 표현한다. 진동하는 공명이 잔잔하게 퍼져 울림을 만들듯, 오종의 조각과 설치 작품은 공간 안에서 함께 진동하는 듯 하다. 실, 나무 막대, 쇠 막대, 연필 선, 체인 등의 단순한 재료로 구성된 3차원의 기하학적 작품은 관람객의 시각과 움직임, 빛과 중력처럼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요소의 변화, 작품간 관계에 따라 1차원의 선, 2차원의 평면 등으로 시시각각 다르게 감각되고, 이를 통해 오종은 공간에 다양한 차원과 시각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오종, 〈Line Sculpture #24〉(부분), 2022. 나무, 구슬, 철사, 실, 황동, 못, 168.8 x 120 x 50 cm. [사진 출처: 원앤제이 갤러리]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매우 가는 두께의 재료적 특징을 갖기 때문에, 각 작품의 위치와 형태를 한 눈에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시 공간의 구석 구석을 살펴보며 천천히 걸어볼수록, 자신의 시선과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작품과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으로 하여금 전시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쾌적한 전시 관람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최대 5개의 팀(팀당 4명 이하로 제한)까지 동시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입장이 제한된다.


오종, 〈Line Sculpture #24〉, 2022. 나무, 구슬, 철사, 실, 황동, 못, 168.8 x 120 x 50 cm. [사진 출처: 원앤제이 갤러리]




<About Artist>


오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를 졸업하고,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순수미술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낮은음으로부터》(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22); 《서로 선 면》(씨알콜렉티브, 서울, 2022); 《A Pause On The Arc》(두산갤러리, 서울, 2021); 《The Moon Is Yawning》(Marc Straus Gallery, 뉴욕, 2021); 《Sunstone》(Sabrina Amrani Gallery, 마드리드, 2019); 《주고받는 모서리》(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8)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20); 뮤지엄 산 (원주, 2019); ZKM Center for Art and Media (카를스루에, 2019); DeCordova Museum (매사추세츠, 2018);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8) 등이 있다. 제33회 김세중청년조각상 (한국, 2022); 제20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한국, 2021) 을 수상하였으며, 두산레지던시 (뉴욕, 2021) 등에 입주 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