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2022 OCI YOUNG CREATIVES≫ - 황규민 | 김예솔


📅 2022. 07. 01 - 2022. 07. 30

🏛️ OCI미술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45-14 OCI미술관 1, 2층 전시실

⏰  화~토 오전 10시~오후 6시 | 일, 월 휴관

02-734-0440, lyj@ocimuseum.org

 작가와의 대화: 2022. 7. 16 (토) 오후 3시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2022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6명의 개인전을 7월 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연달아 개최한다.


최종 선정된 김예솔, 신선우, 이수지, 임지현, 한상아, 황규민 작가는 OCI미술관 1층 또는 2층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가진다. 젊고 유망한 작가들의 톡톡 튀는 아 이디어와 열정은 물론,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 신세대 작가들의 향방을 가늠해 볼 기회이다. 2022 OCI YOUNG CREATIVES에 선정된 김예솔, 신선우, 이수지, 임지현, 한상아, 황규민 작가 중 7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김예솔, 황규민 작가의 전시를 선보인다.




≪황씨화보≫


침체되어 가는 동양화단 속, 젊은 작가의 고민이 담긴 전시 색다른 전시


화보-Beyond the Stone, 한지에 목판, 수채화물감, 유성잉크 검정 프레임, 가변설치, 각 31.1×21.1㎝, 2021 ⓒ 황규민, OCI 미술관


<황씨화보>는 과거 『개자원화보(芥子園畵譜)』, 『고씨화보 (顧氏畫譜)』, 『십죽재서화보(十竹齋書畵譜)』등 유명한 화보들의 형식을 빌려온 작품들로 구성된다. 당대 화보들은 그림집, 교재, 비평서 등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은 참고 자료가 된 『개자원화보(芥子園畵譜)』는 산수·난죽·매국·화훼·영모·인물 등 화목을 체계적으로 편집해 누구나 쉽게 그림을 배울 수 있는 화보로, 회화·목판화·인쇄의 예술적 성취를 이룸으로써 판화 연구에 큰 의미가 있고 문화재로서의 가치 또한 가지고 있다.


화보-Muh Emdap Inam Mo, 한지에 목판, 수채화물감, 유성잉크 검정 프레임, 가변설치, 각 31.1×21.1㎝, 2021 ⓒ 황규민, OCI 미술관


황규민은 일상에서 만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두거나 회화작업으로 옮겨왔다. 일반적인 동양화 작업을 이어오던 중, 무엇이 동양화를 동양화로 보이게 하는지, 동양화라고 규정 지을 수 있는 개념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났다. 학부 시절부터 무던히 답습해왔던 화보가 떠올랐고, 동양화단에 뿌리깊게 박힌 ‘끊임없는 과거 참조와 답습’ 에 집중하게 됐다. 


황규민은 흔히 얘기하는 지필묵(紙筆墨), 기운생동(氣韻生動) 같은 동양화의 매체와 사상에서 벗어나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화보’의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과거 참조에 대한 이야기를 본인의 그림으로 풀어나간다.


화보-The Lake, 한지에 목판, 수채화물감, 유성잉크 검정 프레임, 가변설치, 각 31.1×21.1㎝, 2021 ⓒ 황규민, OCI 미술관


‘동양화’는 언제나 서예와 그림이 함께한다. 황규민의 화보가 걸리는 거치대는 상형문자의 형태를 기준으로 디자인됐다. 하늘(天), 글·그림(書·畵), 물(水), 비(雨), 흙(土), 돌(石), 사람(人), 나무(木), 돌(石) 등 근원적인 자연에서 추출한 목차에 따라 3D 프린터로 제작되었으며, 화보의 뒤에 위치하면서 전체적인 큰 틀과 뼈대의 역할을 하게 된다.


<About Artist>

황규민 (1994~) 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9년부터 서교예술실험센터, KSD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안국약품 AG갤러리, SPACE55, 공간일리, 산수문화, d/p, 아트스페이스영 등의 다수의 갤러리에서 단체전과 이인전을 개최했다. KSD 신진미술상, 제5회 광주화루 10인의 작가 선정에 이어 올해 2022 OCI YOUNG CREATIVES 작가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Willow≫


작가의 삶이라는 극의 페르소나 역할을 하는 사물 살펴보기


제단, 흑연, 나무,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2 ⓒ 김예솔, OCI 미술관


김예솔의 사물 바라보기는 조금 특별하다. 그 시작은 수집가였던 할아버지의 물건들에 대한 관심이었다. 어린 시절 한없이 신기해 보이던 물건들은 성인이 되어 바라보니 평범하기 그지 없지만, 어린 날의 호기심, 그 시절의 모든 시간과 감정이 녹아 들며 사물은 그 자체가 가진 것 보다 더 큰 의미를 품을 수 있게 되었다.


_0_, 물, 아크릴, 금속, 비닐, 작업후 생성된 잉여물질, 가변크기, 2022 ⓒ 김예솔, OCI 미술관


김예솔은 우리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의 대사와 함께 사물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자세히 들어봐라, 세상 모든 것엔 영혼이 깃들어 있지.

나무와 하늘 그리고 물, 온 천지에. 마음을 열면 그 소리가 들릴 거야.”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1995)> 中 


포카혼타스가 버드나무 정령 윌로우의 조언에 따라 자연에 귀를 기울이듯, 김예솔은 어지러운 마음과 기억을 사물에 투영하며 소소한 공통점을 찾아낸다.


넘어오지마시오, 분리된 펜스봉, 자수놓인 리본, 가변크기, 2022 ⓒ 김예솔, OCI 미술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관한 서사가 있으며 그것을 통해 주변을 이해한다. 그 서사를 누르고 억압하는 스토리가 아닌, 그 서사와 맞물리는 스토리가 만들어지면 무엇보다도 강력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다. 김예솔은 정서나 감성, 자신의 습관이나 현상, 사건 같이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것들을 사물에 대입시켜 자신의 무거운 현실을 조금은 가볍고 귀여운 스토리로 다듬어간다. 적잖은 시간과 감정들이 새겨진 사물을 작품으로 다루기에, 이번 개인전의 작품들은 김예솔 의 기억이자 마음이고 김예솔 그 자체라 보아도 될 것이다.


<About Artist>

김예솔 (1992~) 은 건국대학교에서 현대미술학을 전공했다. 2019년부터 미스테이크 뮤지엄, CICA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미술과 공간, 서대문 여관, 예문공, 렘레이드 하우스, 영주맨션,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에프터선데이클럽 등에서 크고 작은 단체전을 개최했다. 성남문화재단 청년예술창작소 지원사업 선정에 이어 올해 2022 OCI YOUNG CREATIVES 작가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