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김을파손죄≫ - 김을


📅 2022. 04. 07 - 2022. 06. 04

🏛️ OCI 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 OCI미술관 1, 2, 3층 전시실

⏰ 화~토 오전 10시~오후 6시, 수요일 연장개관 오전 10시~오후 9시, 매주 일, 월 휴관

02-734-0440, kyk@ocimuseum.org


김을, DRAWING IS HAMMERING,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2 ⓒ 김을, OCI 미술관


“틀을 깨는 망치! 뻥을 잡는 감옥!”

김을의 망치, 김을의 감옥. 김을의 드로잉으로 온 전시장이 가득하다.

2022년 OCI미술관 초대전 《김을파손죄》는 3년여의 준비가 깃들었다. 전시장 전 층을 아우르는 다수의 신작과 미공개작을 필두로, 형식과 재료를 가리지 않는 700여 점의 대규모 작업이 총출동한다. 그의 ‘드로잉적 태도’, ‘드로잉적 사고’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이다.

그림과 씨름하고, 벽에 집어던지고, 찢어버리는 그의 대(對)그림 난투극은 6월 4일(토)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전경 ⓒ OCI 미술관


“나는 그림을 정말 못 그리는 화가다”라고 말하는 김을 작가는 하루에 12시간씩 그림을 그린다. 멋들어진 선, 공들여 빚은 모양새, 그럴듯한 깊은 의미?

“그냥 장난이다. 그리기 싫으면, 그려주는 장난감 만드는 거지. 하하-“


김을, A Painter Holding a Rolled Burlap,  혼합재료,  16×9×7㎝,  2018 ⓒ 김을, OCI 미술관


‘김을 개인전’이 아닌 《김을파손죄》. 수식어도 굳이 따로 달지 않는다. 그가 미술 세계를 짓는 핵심 재료는 ‘정직’. 그럴듯한 거짓을 파하고, 자기만의 드로잉적 사고와 태도를 따른다. 김을의 드로잉은 굳은 틀을 ‘깨는’ 것. 거짓에 물든 회화는 ‘감옥’에 가둬야 한다. 합해서 김을파손죄. 그래서 이번 전시의 아이콘은 틀을 깨는 망치와, 뻥을 잡는 감옥이다. 영문 제목도 EULLdalism(김을+반달리즘)이다.


김을, Twilight Zone Studio 2022,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2 ⓒ 김을, OCI 미술관


4월 23일(토) 오후 3시, OCI미술관 전시장에서 '작가와의 대화' 행사가 열린다. 웃음과 숙고를 동시에 주는 살아있는 작업들 사이에서, 김을 작가와 직접 정담을 나눌 수 있다. 또한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 전시 투어’ 행사도 준비했다. 5월 27일(금) 오후 7시, 김을 작가가 전시장을 돌며 관객을 직접 안내한다. 행사 참석 및 전시 관람 무료. 전시 기간 6월 4일(토)까지.


김을, Self-Portrait 2019, watercolor on paper, 23×18.6㎝, 2019 ⓒ 김을, OCI 미술관




About Artist


김을(b.1954~)

원광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금속공예, 금속디자인을 전공했다. 1994년 금호 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3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다.

주 전공은 주얼리 디자인이었으나 늘 갈망하던 지향점이 따로 있었다. 마침내 198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회화로 본격 전향한다.

초기에는 〈자화상〉 시리즈, 가족사를 다룬 〈혈류도〉 시리즈 등 주제의식이 강한 회화를 선보였다. 이후 작업 관점과 태도의 변화에 회화에 대한 회의감이 더해갔다. 2000년을 전후해 그의 작업은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본격적인 드로잉에 착수한다. 두 차례의 대형 드로잉 프로젝트를 6년에 걸쳐 진행한다.

'동시대 미술에서 드로잉이란 무엇일까?'의 답을 구하려 독자적이고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동시대 드로잉의 가능성과 개념 확장 문제는 그의 주된 화두이다. 드로잉적 태도, 드로잉적 사고를 명확히 한다.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독특한 미적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