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경계: 형태와 의미 ≫ -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2021. 12. 04 - 2022. 03. 06

아레아갤러리

위치: 전남 담양군 담양읍 지침1길 6 해동문화예술촌 아레아갤러리

관람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문의: 070-7706-0736



김영태, 도시의 기억- 광주 & 부산 & 서울 #3, Pigment print, 134.7x171.8cm, 2009. ©김영태, 해동문화예술촌


형태를 지각하는 방법으로서 ‘게슈탈트(Gestalt)’원리와 ‘게슈탈트의 붕괴’ 과정을 관람객이 탐색할 수 있는 전시 <경계: 형태와 의미>가 2021년 12월 4일부터 2022년 3월 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초청된 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작업방식을 통해 만들어낸 형태와 의미를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지각 행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그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보이는 것 이상의 이미지를 깨닫는다. 뿐만 아니라 해동문화예술촌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김영태, 윤희숙, 허욱 총 3인.


윤희수, 도시 걷기, 생성과 상생, 종이 콜라주, 유화 물감, 80.5x116.5cm, 2021. ©윤희수, 해동문화예술촌




<전시 서문>


"전체는 부분의 단순 합이 아니다"라는 명제를 남긴 막스 베르트하이머(Maximilian Wertheimer)는 형태를 지각하는 방법으로서 '게슈탈트(Gestalt)' 원리를 제시하였다. 게슈탈트는 형태를 지각할 때, 근접·유사·연속성·폐쇄성 즉, 총체적 인식으로 사물을 지각한다. 이때 '전체'는 보는 이의 심리상태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르게 지각되며 의미를 형성한다.


게슈탈트로서 지각되는 이미지가 특정 행위를 통해 변형되어 모호함을 자아낼 때, 전체로서의 의미형성과정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즉, 통합구조로서 지각되지 못하는 이미지는 일시적으로 낯선 무언가로 지각된다. 이때 '게슈탈트의 붕괴' 현상이 발생하며 우리의 지각 체계에서 전체로서의 이미지와 부분으로서의 이미지의 지각형성에 오류가 발생한다. 이미지의 지각과 붕괴의 사이 지점에 놓인 관객들은 자신이 보는 이미지가 전체로서 인식되는지, 각각의 부분들의 혼재로서 인식되는지, 더 나아가 무엇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되묻게 된다. 우리는 이 과정을 탐색하게끔 하는 세 명의 작가들을 초청했다. 


김영태 작가는 현상된 도시의 사진을 여과 없이 중첩시키며 색다른 '도시'를 만든다. 중첩된 장면 속에서 각각 도시는 풍경으로서 존재했던 기억들을 따라 본래의 형태를 찾을 수 있지만, 이내 전체의 풍경 속으로 흩어진다. 끝없는 중첩으로 인해 여러 도시의 기억은 관객들의 시선의 층위에 따라 낯설고도 익숙하게 인식된다.

윤희수 작가는 도시의 다양한 오브제들을 콜라주 형태로 작업한다. '채집'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행위는 도시의 종이 인쇄물들을 중첩시켜 이루어진다. 채집된 오브제들은 하나의 유기체로 작용하여 새로운 도시 풍경을 그려낸다. 어떤 정확한 풍경으로 인식될 수 없는 새로운 도시 풍경은 각각 마주하는 경계선들로 인해 의미와 단절하고, 외곽선을 통해 전체로 확장된다. 

허욱 작가의 작품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에 놓여있다. 하나의 캔버스에 입혀지는 이미지가 아닌, 각각의 캔버스들의 유기적인 겹침과 연결을 통해 하나의 독특한 형태를 구성한다. 입체적이고 비정형적인 캔버스 조각을 하나의 객체로 인지하는 순간 형태는 끊임없이 분열된다. 다시 말해 전체를 지각하기 위해 비정형적인 조각에 집중할수록 오히려 전체를 형성하는 의미에서 멀어지게 된다. 각각의 캔버스는 독자적인 오브제로 의미의 경계선인 동시에 확장선으로 작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 초청된 작가들은 역설적으로 '게슈탈트의 붕괴'와 ‘게슈탈트’로서의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지각하게끔 한다. 이때 우리가 인식하는 것은 무엇인가? 


담양군문화재단 해동문화예술촌




허욱, 첨첨(添添)사이 nude, Mixed media, 80.0 x120.0cm, 2011. ©허욱, 해동문화예술촌




About Artists


김영태

김영태 작가는 현상된 도시의 사진을 여과 없이 중첩시키며 색다른 '도시'를 만든다. 중첩된 장면 속에서 각각 도시는 풍경으로서 존재했던 기억들을 따라 본래의 형태를 찾을 수 있지만, 이내 전체의 풍경 속으로 흩어진다. 작가는 사진을 ‘찍는’ 행위로 각 도시의 기억들을 기록하고, 앵글 속에서 다시 중첩하면서 ‘그려내는’ 행위를 통해 관객에게 낯선 도시의 풍경을 체감하게 한다. 체감된 도시는 다양한 시간이 혼재된 듯한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순간들을 한 화면으로 중첩해 현상한다. 끝없는 중첩으로 인해 여러 도시의 기억은 관객들의 시선의 층위에 따라 낯설고도 익숙하게 인식된다.


윤희수

윤희수 작가는 도시의 다양한 오브제를 콜라주 방식으로 작업한다. '채집'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행위는 도시의 종이 인쇄물을 중첩시켜 이루어진다. 채집된 각기 다른 대상들을 하나의 유기체로 작용하여 새로운 도시 풍경을 그려낸다. 작가는 의미를 비워버리기도, 비워진 의미를 채우는 행위를 이어나가며 도시의 경계들 중첩시킨다. 의미의 해체와 재구성의 반복속에서 도시는 평면성을 넘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어떤 정확한 풍경으로 인식될 수 없는 새로운 도시 풍경은 각각 마주하는 경계선들로 인해 의미와 단절하고, 외곽선을 통해 전체로 확장된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는 풍경은 어떤 도시인가.


허욱

허욱 작가의 작품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에 놓여있다. 하나의 캔버스에 입혀지는 이미지가 아닌, 각각의 캔버스가 유기적으로 겹쳐지고 연결됨으로써 하나의 독특한 형태를 구성한다. 입체적이고 비정형적인 캔버스 조각을 하나의 객체로 인지하는 순간 형태는 끊임없이 분열된다. 분열된 조각의 형태는 관객을 의미의 경계선에 놓이게 한다. 이 형태는 부분에서 전체로, 질서에서 무질서로의 방향성을 따라 흘러가는 듯해 이 형태에 기반한 의미는 어느 한쪽으로도 온전한 의미를 형성하지 못하며 의미의 경계에 놓인다. 다시 말해 전체를 지각하기 위해 비정형적인 조각에 집중할수록 오히려 전체를 형성하는 의미에서 멀어지게 된다. 각각의 캔버스는 독자적인 오브제로 의미의 경계선인 동시에 확장선으로 작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