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프로필을 설정하세요≫ - 코리아나 미술관 2021 국제 기획전


2021. 09. 02 - 2021. 11. 27

코리아나 미술관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 827 스페이스 씨 

관람시간: 월~토 오전 11시~오후 6시 / 매주 일요일, 추석연휴(9.20~22) 휴관 

전시 문의: . 02-547-9177curator.jieuns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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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은 디지털 사회로의 급속한 전환과 더불어 변화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자아정체성과 ‘멀티 페르소나 현상’에 주목하는 국제 기획전 《프로필을 설정하세요》를 9월 2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프로필을 설정하세요》는 온라인 프로필과 아바타, SNS 계정에 따라 가상의 서로 다른 유연한 자아, 즉 ‘부캐(sub-character)’들을 생성하여 순간순간 업데이트하고, 끊임없이 편집과 리셋을 반복하며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과 이를 둘러싼 질문들을 국내외 작가 9인의 다채로운 시선 으로 살펴본다. 


선우훈, 컴 투 큐브룸 Welcome To Cube Room, 2021 인터랙티브 웹 페이지, 가변크기. 코리아나미술관 제작 지원 © 선우훈, 코리아나 미술관


《프로필을 설정하세요》: 당신의 프로필은 무엇인가요? 

전시 제목 ‘프로필을 설정하세요’는 개인 전자기기나 SNS 계정, 게임 등을 시작하는 설정 단계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문구이다. 프로필은 ‘나’란 존재를 나타내는 도구로 상징되며 그것을 ‘설정’한다는 행위는 자 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선택하고 편집할 수 있는, 새롭게 형성된 주체 감각을 내포한다. 여기에는 나를 감 추는 동시에, 나를 드러내는 행위가 교차된다.


김효재, 디폴트 Default, 2018-19/2021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분 17초.  © 김효재, 코리아나 미술관


 바야흐로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 나의 정체성은 변화무쌍하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트렌드 중 하나로 “멀티 페르소나(Me and Myselves)”를 제시했다. 실제로 코로나 19의 영향권 아래 비대면 소통과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 개인이 다양하게 분리된 정체성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마미손, 유산슬, 지미유, 다비이모 등 연예계의 부캐열풍은 물론, 일반인들 역시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가면을 쓰고 벗는다. 일상에서의 나와 SNS 상의 내 모습이 다르고, SNS에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고 각기 다른 정체성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한 플랫폼에서도 관계 에 따라 다른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멀티 프로필’ 기능은 이러한 현상을 잘 반영한 것이 라 할 수 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역시 “부계정의 탄생은 SNS가 연결보다는 스스로를 자유롭 게 표현하고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사적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렇듯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일상으로 들어온 가상공간은 정체성을 창조하고 경험하는 방식의 변화를 만 들어내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다양한 연결기기는 가상세계로의 상시 접속을 가능케 하며, 우리로 하여 금 연결된 삶(Networked Life)을 살게 하고, 온·오프라인의 존재적 경계를 흔든다. 현실 세계와 여러 개의 메타버스를 동시에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에서 자아정체성은 더 이상 고정된 단일 개념이 아닌, 변화무쌍한 다중적 개념으로 변화 중이다.


전시 전경 © 코리아나 미술관 


국내 첫 선보이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과 국내 작가들의 신작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회 

본 전시에서는 올 상반기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트리엔날레의 커미션으로 제작된 중국 작가 루 양의 <도큐쇼 도쿠시 헬로 월드>(2021)와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또 한, 2021년 롤스로이스모터카의 ‘드림 커미션’ 첫 수상자로 선정된 손드라 페리의 전시작 <잇츠 인더 게 임 ‘17>은 2018 베를린 비엔날레에서 주목을 받았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인다. SNS 예술의 히로인으로 일컬어지는 몰리 소다 역시 국내 전시로 만나보기 힘들었던 작가 중 한 명이다. 코리아나미술 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김희욱, 선우훈 등 국내 작가의 신작 제작을 지원하였다.


안가영, KIN거운 생활: 온라인 KIN online, 2020-21 머시니마, 단채널 F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20분 13초. © 안가영, 코리아나 미술관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오늘날 정체성의 모습 

김효재와 몰리 소다(Molly Soda)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정된 정체성의 문제와 온라인 상에서 자기 정체성을 연출하고, 표현하는 현상을 탐구한다. 안가영과 손드라 페리(Sondra Perry) 는 또 다른 가상 공간인 게임 속 등장하는 캐릭터를 통해 발생하는 다양한 정체성의 마찰을 각각 역할극 과 실제 사례를 통해 다룬다. 한편, 루 양(Lu Yang)은 첨단 기술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도쿠 DOKU’라는 젠더 구분이 없는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었고, 수년간 온라인상의 아바타로 존재하며 활동 중인 라터보 아베돈(Laturbo Avedon)은 가상 정체성과 데이터 권리 등에 대해 논한다. 아지아오(aaajiao)는 우리들이 사용자(user)로서 기술과 관계 맺는 방식과 그 이면을 드러내며, 김희욱은 ‘SOUL4ME’라는 가상의 브랜드 이자 페르소나를 통해 정체성을 검증받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시각화한다. 선우훈은 이번 전시의 거울 세계로 기능하는 메타버스 <웰컴 투 큐브룸>(cuberoom.net)을 코리아나미술관의 제작 지 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누구나 쉽게 접속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게임 형태의 웹 플랫폼이다. 


손드라 페리, 잇츠 인 더 게임 ’17 혹은 진열과 보호를 위한 미러 개그 IT'S IN THE GAME '17 or Mirror Gag for Vitrine and Protection, 2017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6분 32초. Courtesy of Electronic Arts Intermix(EAI), New York. © 손드라 페리, 코리아나 미술관


전시와 함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선보여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월~토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4시에는 전문 전시해설사의 해 설이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 11시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감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 일 저녁에 진행되는 <애프터워크살롱>의 일환으로 10월 중에는 오영진 교수와 함께하는 프로필 토크, 아티스트 토크, 11월에는 큐레이터 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함께하는 2021 미술주간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셀피가 예술이 될 때>는 3D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네스 알파(Ines Alpha)와 협업해 새롭게 제작한 AR페이스 필터를 활용하여 셀피를 찍고, 기록할 수 있 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미술관 홈페이지 www.spacec.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bout Artists


선우훈

선우훈은 웹툰 작가이자 만화 평론가, 웹진 『유어마나(YOURMANA)』의 편집장이다. 도트, 혹은 픽셀 그래 픽으로 불리는 작업 방식을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는 도트를 이용하여 인물과 배경을 구성하고, 게임의 쿼터 뷰(quarter view) 시점을 통해 역사 속 주요한 사회적, 정치적 사건들을 강렬한 의미와 내러 티브를 작품에 함축한다. 2014년 다음 웹툰 〈데미지 오버 타임〉으로 만화가로 데뷔했고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0), 《미디어 랩소디》(전북도립미술관, 완주, 2019), 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광주, 2018),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하이라이트》(서 울시립미술관, 서울, 2017) 등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김효재 

김효재는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로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자 신인류 를 대변하는 ‘Z세대’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작가는 미래의 신인류 ‘Z’는 스마트폰에서 잉태가 가능하고 그 안에서 자라날 시대가 오지 않을지를 기대하고, 모든 것이 데이터로 환원된 미래에 인간과 데이터 간의 전이를 상상하며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개인전으로 《디폴트》(OS, 서울, 2019), 《수직동기화》(기고자, 서울, 2017)이 있으며, 《고스트 커밍 2020 {X-룸}》(일민미술관, 서울, 2020),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아르코 미술관, 서울, 2020), 《퍼폼 2019》(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9), 《퍼폼 2019》(일민미술관, 서울, 2019)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손드라 페리

손드라 페리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디지털 문화와, 정체성, 기술, 그리고 권력과 구조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자신의 삶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 작가는 블루 스크린 기술과 3D 아바타, 인터넷의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등 디지털 도구의 재료와 사용을 통해 예술과 미디어를 포함한 역사 전반에 걸쳐 자리 잡고 있는 흑인 정체성에 대한 관념과 인상, 묘사 방식을 반영한다. 타임 스퀘어 아츠(미국, 2021), 오르후스 미술관(덴마크, 2019), 클리브랜드 현대미술관(미국, 2019), 서펜타인 노스 갤러 리(영국, 2018)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쿤스트 뮤지엄 바젤(스위스, 2021), 휴스턴 미술관(미국, 2021), 허 시혼 미술관(미국, 2020), 뉴욕 현대 미술관(MoMA)(미국, 2019)을 포함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롤스 로이스 모터카 주최 드림 커미션(2021) 초대 우승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백남준 어워드(Nam June Paik Award)(2018)를 수상했다.


루 양

루 양은 가상현실과 게임, 하위문화와 대중음악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 의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는 인터넷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젠더와 과학, 종교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작업한다. 2015베니스비엔날레(이탈리아, 2015) 중국관 작가로 작품을 선보인 작가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 보이며 주목을 받았으며, 개러지 현대 미술관(러시아, 2021), 아로스 오르후스 쿤스트 뮤지엄(AROS aarjus kunstmuseum)(덴마크, 2021), 클리블랜드 현대 미술관(MOCA Cleveland)(미국, 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개 최했다. 2021 아시아소사이어티트리엔날레(미국, 2021), 2020 방콕아트비엔날레(태국, 2020), 2018 상하이비 엔날레(중국, 2018) 등에 참여했으며 BMW 아트 저니(BMW Art Journey)(2019) 상을 수상했다.


아지아오

아지아오는 작가 쉬 웬카이(Xu WenKai)의 가상 페르소나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블로 거, 활동가이자 프로그래머다. 강한 디스토피아적 인식을 보여주는 아지아오의 작업은 섬세하고 문학적인 분위기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인터넷을 둘러싼 새로운 생각 혹은 현상, 논란들을 다루며 그의 최 근 프로젝트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살아가며 사이버 기술을 소비하는 젊은 세대들의 맥락을 포착하여 확 장시키는 실천적 형식을 따른다.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le Castello di Rivoli)(이탈리아, 2020), HOW 아트 뮤지엄(중국, 2019), CFCCA 맨체스터(영국, 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ICA 보스턴(미국, 2018), 바젤 뉴미디어 아트하우스(스위스, 2017), 유대인 박물관(미국, 2016)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김희욱 

김희욱은 사회 구조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 속 시스템과 개인의 불안한 정서가 충돌하는 순간에 주목한다. 여러 사건과 현상을 수집하는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하는 작가는 수집한 현상을 재조합하거나 새로운 서사를 형성하고, 이를 설치와 영상 작품을 통해 시각화한다. 《SOUL4ME》(오시선 웹, 2021), 《슬 픔채널》(디스위켄드룸, 서울, 2019), 《감성지능 시각 실험실 Vol.2 훔쳐보는 암살자 Part 2》(플라즈마, 서울, 2018)의 개인전을 가졌고, 《가능성의 기술》(아람미술관, 고양, 2019), 《줌 백 카메라》(SeMA벙커, 서울, 2019)를 포함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안가영 

안가영은 최근 가상 세계에서의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에 대한 관심을 기초로 다매체적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공상 과학과 포스트 아포칼립스,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스크린을 경계로 한 온/오프라인 세계의 문화와 그로부터 파생된 현실적 문제를 연구하며 이를 게임과 미술이 접목된 형태로 시각화한다. 최근 개최 한 《이리듐 에이지: 새 친족 만들기》(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서울, 2021)을 포함해 대전테미예술창작센 터 아트라운지(2019),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2016), 문래예술공장 M30(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 으며, ‘어른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동화’(2019-2020, 서울문화재단), ‘메타플레이-잉: 캐릭터 해킹 워크숍’ (2020,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아트콜라이더랩) 등 게임예술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몰리 소다 

미국에서 활동 몰리 소다는 영상, GIF, 웹 기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디지털 시대의 ‘뉴 페 미니스트 예술가’로 불린다. 정체성과 자기-연출, 대중매체와 소셜미디어 문화에 천착해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는 특히 청소년 문화와 소셜미디어의 어법을 전유해 온라인 안에서 자기 정체성을 연출하고 표현하 는 현상을 탐구한다. 몰리 소다의 작품은 브이로그(Vlog)부터 메이크업 튜토리얼, 스트리밍의 형식을 띄며 자신의 사적 모습을 콘텐츠이자 작품으로서 관객과 공유한다. 잭 바렛(Jack Barrett)(미국, 2020), 앙카 쿨티 스 갤러리(영국, 2018), 315 갤러리(미국, 2018)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STUK 아트 센터(벨기에, 2020),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미국, 2018), 아일랜드 현대미술관(아일랜드, 2017)을 포함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라터보 아베돈

작가이자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라터보 아베돈은 아바타 아티스트로서 온라인 공간에서 작품을 창작하고 선보인다. 비물질적 정체성과 가상 저자의 실천을 탐구하는 작가의 작품은 기술과 가상의 차원을 통해 작가가 ‘굴절(refraction)’이라 명명하는 정체성의 다양성과 다면성을 탐구하는 하나의 여정으로 간주된다. 라 터보 아베돈은 데이터를 핵심으로 하는 ‘아바타’라는 존재 자체를 강조하며 아바타에 내재한 고유한 데이 터를 곧 정체성으로 여겨 그 가치와 원본성을 강조한다. 휘트니 미술관(2021, 미국)에서 최근 개인전을 가졌으며 쿤스탈 KAdE(Kunsthal KAdE)(네덜란드, 2021), 쾨닉 갤러리(König Galerie)(독일, 2021), CICA 미술 관(김포, 2014)를 포함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