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멍, 풀구 있습니다 ≫ -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2021. 07. 24 - 2021. 09. 29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 387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1층

관람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7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당일 휴관)

전시 문의: 02-2230-6638, 02-2230-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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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선으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 '멍,풀구있습니다' 

 

멍 생겼다. 그럴수도 있지 뭐! 멍 풀구. 풀어주면 되지 뭐!

넘어지고 부딪히고 상처받아 생길 수 있는 멍. 몸에 생기는 멍을 주제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색 전시회가 무더운 여름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멍, 풀구있습니다”는 몸에 생긴 멍을 풀구라는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한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전시공간으로 옮겨왔다. 누구나 넘어지고 부딪히고 상처받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치유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기다려주고 위로해주어 자연스럽게 치유하자고 얘기한다. 전시물들은 오늘날 다양한 이유로 상처받은 지구를 치유해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 몸의 상처가 관심과 애정으로 치유될 수 있듯이 우리의 지구에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함께 치유해 나가자는 의도가 담겼다.


멍, 풀구있습니다는 총 4개의 주제관으로 이루어졌다.


전시 전경 © 멍, 풀구 있습니다,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1관. 신비로운 피부 세계로의 초대


멍이 피부에 생기는 그 순간을 새로운 행성에 불시착하였다는 생각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각질이 쌓여있고 털이 솟아있으며 땀이 고여있는 피부층을 마치 누구의 발길도 닳지 않은 미지의 행성으로 보고 관객이 전시장에 입장한 그 순간을 멍이 피부에 불시착한 상황으로 재현한다. 이야기의 처음 시작인 피부 층은 버려진 스티로폼을 활용해 꾸며졌고, 하늘의 구름은 페트병, 행성들은 페트병 뚜껑과 종이로 구성하여 신비로운 세계를 표현했다.


전시 전경 © 멍, 풀구 있습니다,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2관. 신나는 놀이공간


신나게 놀다보면 넘어지고 부딪히고 상처받아 생길 수 있다. 2관에서는 우리가 멍이 들 수 있는 공간을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오래된 나무에 알록달록 비닐봉투를 달아 새생명을 불어넣어준 이 놀이공간에서 재미있는 풀구송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폐타이어 시소와 버려진 현수막 방석 썰매를 타고 신나게 놀다보면 멍이 드는 걱정보다는 행복한 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전시 전경 © 멍, 풀구 있습니다,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3관. 피부속 세상


페트병으로 만든 세포벽 터널을 지나 피부속 세상으로 들어간다. 바다를 닮은 피부 속 세상에는 혈구 삼총사가 있다. 천으로 만든 혈관이 충격으로 터지면 적혈구들이 쏟아져 나오며 산소를 잃고 보라색으로 변한다. 이것이 멍, 풀구가 생겨나는 모습이다. 적혈구는 페트평, 백혈구는 요쿠르트병, 혈소판은 유리를 녹여 만들었다. 3관에서는 폐타이어로 만든 의자에 앉아서 이번 전시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담은 페이퍼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전시 전경 © 멍, 풀구 있습니다,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4관. 멍, 풀구


영상으로 만나던 풀구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대형 인형 풀구는 귀여운 표정으로 모든 과정을 지켜본 관객을 맞이한다. 폭신한 인형을 어루어만져주면 상처받은 내 몸의 멍도 함께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한 손길로 위로받은 풀구는 점점 풀려 그래픽 판넬의 끝에서는 완전히 풀려 사라진다.


오늘날 쉽게 만날 수 있는 화려한 미디어 전시회 속에서 착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는 “멍, 풀구있습니다”의 따뜻한 이야기가 코로나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