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 뉴욕, 존 배 개인전 《Meditation: Myth and Memory》… 철로 그린 신화와 기억



📅 2026.9.10(목) - 2026.11.28(토)
🏛️ 갤러리현대 뉴욕 프로젝트 스페이스

📍 529 W 20th Street 6E, New York, NY 10011

❓ 작품 문의 newyork@galleryhyund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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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뉴욕 프로젝트 스페이스가 코리안 아메리칸 조각가 존 배의 개인전 《Meditation: Myth and Memory》를 11월 28일까지 선보인다. 지난 반세기 동안 철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조각 언어를 구축해온 작가의 주요 연작과 미공개 작품을 통해 ‘기억’이 어떻게 변화하고 신화의 영역으로 확장되는지를 살핀다.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9년 미국으로 이주한 존 배는 가늘고 짧은 철사를 직접 용접해 공간에 선을 그리는 듯한 조각을 만들어왔다. 위상학과 물리학, 현상학부터 즉흥 음악까지 서로 다른 분야를 작업에 끌어들이며 단단한 철을 유동적인 선과 구조로 바꾸는 방식이 특징이다. 1965년 프랫 인스티튜트 최연소 교수로 임명된 이후에는 다학제적 교육에도 힘써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요 연작 '하늘과 대지(Heaven and Earth)'(2024)와 '엔트로피의 사이렌(Entropy’s Sirens)'(1997) 삼부작 가운데 두 점이 처음 공개된다. '하늘과 대지'에서 철사의 점과 선은 하나의 고정된 형상에 머무르기보다 주변 공간으로 뻗어나간다. 작가는 미리 정해진 결과를 구현하기보다 재료가 작업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반응에 응답한다. 재즈의 즉흥 연주와도 닮은 이러한 방식에서 기억 역시 고정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 대상으로 다뤄진다.


1990년대 작업도 함께 놓인다. '엔트로피의 사이렌'(1997), 미공개작 '우주(Cosmos)'(1996), '변형(Metamorphosis)'(1996)은 선과 그리드라는 익숙한 조형 체계를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구조로 바꾼다. 여백까지 조각의 일부가 되면서 관객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작품의 구성이 달라지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 '마티스 이후(After Matisse)'와 '별자리(Constellation)'(2012), '암시(A Reminder)'(1988) 등 서로 다른 시기의 작업이 소개된다. 30여 년의 시간차를 둔 작품들을 함께 배치한 전시는 존 배가 꾸준히 탐구해온 물질과 공간, 우연성과 기억의 관계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한 철의 선이 어디까지 확장되어 하나의 서사와 신화가 될 수 있는지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전시다.


이미지 제공: 갤러리현대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