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8.26(수) - 2026.10.18(일)
🏛️ 갤러리현대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

갤러리현대가 8월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 김보희 개인전 《Towards: There Was Light》을 선보인다. 제주현대미술관 《the Days》(2022)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개인전이자, 1988년 《김보희 작품전》 이후 38년 만에 갤러리현대와 다시 함께하는 개인전이다. 40여 년 동안 자연을 바라보고 기억해 온 작가의 회화 세계를 이번에는 ‘빛’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전시에는 약 40점의 회화가 나온다. 2026년 아트바젤 바젤 언리미티드 섹터에서 공개된 대규모 회화 'The Days'(2022)를 비롯해 제주 정원과 바다, 꽃과 열매, 반려견 레오 등을 담은 'Towards' 연작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김보희의 그림에서 자연은 눈앞의 풍경을 그대로 옮기는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자연을 오랫동안 바라본 뒤 기억 속에 남은 심상을 다시 화면에 구성한다. 관찰하는 시간과 기억하는 시간, 그림을 완성하는 시간이 겹치면서 하나의 풍경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는 한국화에서 출발한 작가 특유의 재료와 방법이 자리한다. 김보희는 동양화의 평면성과 여백, 먹과 채색이 스며드는 성질에 현대회화의 색면과 확장된 화면을 결합해 왔다. 캔버스와 한지 위에 안료와 물, 아교 등을 섞어 반복해서 입히고 말리며 색을 쌓는다. 표면을 단번에 채우기보다 여러 층의 색이 스며들고 중첩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빛’은 이러한 회화의 시간을 연결하는 중요한 단서다. 자연을 눈에 보이게 하는 물리적 조건인 동시에 색을 드러내고, 시간의 변화를 감지하게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같은 자연도 빛에 따라 다른 색과 표정을 갖는다는 점에서 김보희가 그려온 것은 특정 장소의 고정된 모습보다 변화하는 자연을 오래 바라본 경험에 가깝다.
전시 제목 《Towards: There Was Light》 역시 이 같은 태도를 압축한다. ‘There Was Light’는 어둠 속에서 빛이 나타나 세계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는 창조의 순간을 환기한다. 자연에 대한 감사와 경외를 이어온 작가의 태도와도 연결된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연작명 'Towards'에는 또 다른 방향성이 담긴다. 어딘가에 도착했다는 의미보다 계속해서 그 너머를 향하는 시선에 가깝다. 씨앗에서 정원으로, 정원에서 바다로, 가까이 있는 작은 생명에서 수평선 너머로 이동하는 시선은 김보희의 화면이 하나의 풍경에 정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1952년생인 김보희는 제주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7년까지 동 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최근에는 제주현대미술관(2022), 캔 파운데이션(2021), 금호미술관(2020)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Towards: There Was Light》은 김보희를 단순히 ‘제주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로 바라보는 대신, 한국화의 재료와 조형 원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현대회화 언어를 만들어온 과정에 시선을 돌린다. 정원의 식물이나 바다, 꽃과 열매처럼 화면에 등장하는 대상만큼 눈여겨볼 것은 그 사이를 채우는 빛과 색의 층이다. 자연을 오래 바라본 시간이 어떻게 한 장의 회화로 남는지, 김보희의 그림을 읽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된다.
이미지 및 자료: 갤러리현대 제공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 2026.8.26(수) - 2026.10.18(일)
🏛️ 갤러리현대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
갤러리현대가 8월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 김보희 개인전 《Towards: There Was Light》을 선보인다. 제주현대미술관 《the Days》(2022)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개인전이자, 1988년 《김보희 작품전》 이후 38년 만에 갤러리현대와 다시 함께하는 개인전이다. 40여 년 동안 자연을 바라보고 기억해 온 작가의 회화 세계를 이번에는 ‘빛’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전시에는 약 40점의 회화가 나온다. 2026년 아트바젤 바젤 언리미티드 섹터에서 공개된 대규모 회화 'The Days'(2022)를 비롯해 제주 정원과 바다, 꽃과 열매, 반려견 레오 등을 담은 'Towards' 연작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김보희의 그림에서 자연은 눈앞의 풍경을 그대로 옮기는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자연을 오랫동안 바라본 뒤 기억 속에 남은 심상을 다시 화면에 구성한다. 관찰하는 시간과 기억하는 시간, 그림을 완성하는 시간이 겹치면서 하나의 풍경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는 한국화에서 출발한 작가 특유의 재료와 방법이 자리한다. 김보희는 동양화의 평면성과 여백, 먹과 채색이 스며드는 성질에 현대회화의 색면과 확장된 화면을 결합해 왔다. 캔버스와 한지 위에 안료와 물, 아교 등을 섞어 반복해서 입히고 말리며 색을 쌓는다. 표면을 단번에 채우기보다 여러 층의 색이 스며들고 중첩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빛’은 이러한 회화의 시간을 연결하는 중요한 단서다. 자연을 눈에 보이게 하는 물리적 조건인 동시에 색을 드러내고, 시간의 변화를 감지하게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같은 자연도 빛에 따라 다른 색과 표정을 갖는다는 점에서 김보희가 그려온 것은 특정 장소의 고정된 모습보다 변화하는 자연을 오래 바라본 경험에 가깝다.
전시 제목 《Towards: There Was Light》 역시 이 같은 태도를 압축한다. ‘There Was Light’는 어둠 속에서 빛이 나타나 세계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는 창조의 순간을 환기한다. 자연에 대한 감사와 경외를 이어온 작가의 태도와도 연결된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연작명 'Towards'에는 또 다른 방향성이 담긴다. 어딘가에 도착했다는 의미보다 계속해서 그 너머를 향하는 시선에 가깝다. 씨앗에서 정원으로, 정원에서 바다로, 가까이 있는 작은 생명에서 수평선 너머로 이동하는 시선은 김보희의 화면이 하나의 풍경에 정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1952년생인 김보희는 제주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7년까지 동 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최근에는 제주현대미술관(2022), 캔 파운데이션(2021), 금호미술관(2020)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Towards: There Was Light》은 김보희를 단순히 ‘제주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로 바라보는 대신, 한국화의 재료와 조형 원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현대회화 언어를 만들어온 과정에 시선을 돌린다. 정원의 식물이나 바다, 꽃과 열매처럼 화면에 등장하는 대상만큼 눈여겨볼 것은 그 사이를 채우는 빛과 색의 층이다. 자연을 오래 바라본 시간이 어떻게 한 장의 회화로 남는지, 김보희의 그림을 읽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된다.
이미지 및 자료: 갤러리현대 제공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