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기, 질량을 비워낸 흔적으로 존재를 묻다… 개인전 《두께를 잃어버린》



📅 2026.7.10.(금) – 2026.7.31.(금)

🏛️ 10의 n승

📍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62

⏰ 12:00 – 18:00 (매주 월·화 휴관 / 오프닝 7.10.(금) 오후 5시)

❓ 문의: sewi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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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작가가 오는 7월 10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전시공간 10의 n승에서 개인전 《두께를 잃어버린》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입체 조형물을 해체해 평면으로 되돌리는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통해, 사라짐 이후에도 남는 존재의 흔적과 시간을 탐색한다. 


정민기 작가는 천에 솜을 채워 부피를 가진 조형물을 만든 뒤, 이를 다시 해체해 솜을 제거하고 다리미로 납작하게 편 표피를 캔버스에 고정하는 과정을 이어간다. 평면은 처음부터 주어진 화면이 아니라, 한때 입체였던 존재가 질량을 잃고 남긴 결과이자 증거가 된다. 물질의 부피는 사라졌지만, 바느질과 채색이 남긴 흔적은 오히려 시간의 밀도와 노동의 감각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전시장에는 주저앉은 핸드워시 용기나 신발처럼 익숙한 일상 사물들이 납작한 껍질의 형태로 등장한다. 우스꽝스럽고도 낯선 형상은 블랙코미디 같은 인상을 남기지만, 그 주름 사이에는 소멸과 상실을 마주하는 감각이 스며 있다. 작가는 사물의 외피에 남은 흔적을 통해 비워진 자리에도 새로운 시간과 공기가 흐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직물과 재봉틀을 중심으로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온 정민기 작가는 오랫동안 바느질이라는 행위를 치유와 연결의 언어로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 역시 물리적 두께가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존재의 감각을 질문하며, 우리가 언젠가 마주하게 될 소멸을 무겁기보다 담담하게 바라보도록 이끈다. 형태보다 흔적에 시선을 머무를 때, 작품은 사라짐을 기록하는 또 다른 회화로 읽힌다.